[루키=부산, 이학철 기자] 박준영이 자신감을 찾을 계기를 마련했다. 

부산 KT 소닉붐은 14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91-75로 이겼다. 

박준영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이날 선발로 기용되며 코트를 밟은 박준영은 17점 6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건실한 활약을 펼치며 서동철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경기 후 서 감독의 입에서는 박준영에 대한 칭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서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과 공격적인 부분을 다 잘해줬다. 나무랄 데가 없는 플레이를 해줬다. 다른 선수들도 칭찬을 받아 마땅한 경기지만 오늘은 (박)준영이를 제일 많이 칭찬을 해줘도 다른 선수들이 질투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며 박준영을 칭찬했다. 

또한 서 감독은 “그 동안 박준영이 능력이 없어서 부진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잃었던 부분이 있었다. 마음이 여린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야단도 치고 했는데 옆에서 미안하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했다. 앞으로 지켜봐 주셔도 좋을 것 같다. 오늘 경기로 그런 부분이 해소가 될 것이라 본다. 이렇게만 하면 출전 시간이 더 늘어날 것이다”라며 박준영의 기용 폭을 늘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수훈선수 인터뷰가 처음이라는 박준영 역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박준영은 “감독님 말씀대로 야단을 많이 듣고 해서 솔직히 상처도 받고 했지만 잘할 때는 칭찬을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든다. 그 동안 기대치만큼 못하면서 부담이 컸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하려다 보니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며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던 박준영은 3번 포지션 정착에 실패하면서 프로 적응에 애를 먹었다. 당시 2순위로 지명됐던 변준형과의 비교로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박준영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와 같은 활약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이러한 비난 역시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박준영은 데뷔 후 좀처럼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나  확실히 자신감을 되찾을 계기를 마련한 만큼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은 전망. 과연 박준영이 데뷔 당시의 기대대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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