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원석연 기자] DB의 자유투가 실종됐다.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맞대결, DB는 이날 75-79로 지면서 충격의 11연패에 빠졌다. 

4쿼터 막판 분전으로 쫄깃한 상황을 연출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활기가 없는 경기였다. 현재 주전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이 크게 떨어진 DB는 상대 1옵션 외국 선수인 아이제아 힉스가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패했다.

주전 선수들의 줄지은 이탈로 지난 시즌보다 전체적으로 초라해진 DB의 기록지,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숫자는 자유투의 감소다. 

지난 시즌 DB는 자유투의 팀이었다. 43경기에서 경기당 17.3개 자유투 시도, 12.8개 성공으로 시도와 성공 개수 모두 리그 1위였다. 심지어 성공률도 74.2% 1위로 자유투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칼렙 그린이 경기당 3.1개(3.1/3.9)를 성공했고, 김종규도 2.7개(2.7/3.4)를 기록했다. 이어 치나누 오누아쿠가 2.5개(2.5/3.7), 두경민과 허웅이 나란히 1.6개를 올리며 자유투 라인을 지배했다.

 

그러나 올 시즌, 13경기를 치른 현재 DB의 자유투는 경기당 11.0개 시도, 8.4개 성공으로 두 부문 모두 압도적 꼴찌다. 자유투 성공 부문 1위인 창원 LG(15.7개)와는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저스틴 녹스는 경기당 2.4개(2.4/2.6)를 91.7% 확률로 넣으며 나쁘지 않다. 그러나 파트너 타이릭 존스(0.6/0.7)는 림 앞에서 썩 적극적이지 못하다.

지난 시즌 팀 내 2위 자유투를 기록한 김종규는 올 시즌 4경기만 뛰고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녹스의 뒤를 이어 두경민(2.0/2.8)과 허웅(1.3/1.6)이 분전하고 있지만 그래봤자 경기당 2~3개를 던질까 말까다.

이렇다 보니 지난 10월 25일 치른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는 진귀한 기록도 나왔다.

이날 DB는 KCC에 69-85로 대패했는데, 출전한 10명 선수 중 40분 동안 자유투 라인에 선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자유투 성공은 고사하고 시도조차 0개였던 경기.

1997년 KBL 출범 이래 자유투 시도가 0개로 끝난 최초의 경기였다.

사진 = KBL 제공
인포그래픽 = 원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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