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편집부] ‘KBL 최초 4라운드 전승’. 지난 시즌 후반기 DB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됐고 SK와 나란히 28승 15패로 공동 1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비시즌, DB는 빠르게 팀 정비에 나섰고 다시 한 번 이상범 감독과 손을 잡았다. 또 ‘아시아 쿼터 1호’로 이상범 감독의 옛 제자 나카무라 타이치를 영입했다. 그렇게 ‘상범매직 시즌2’의 오프닝을 알렸다.

■ 2019-20 REVIEW
지난 시즌을 앞두고 DB는 FA 최대어 김종규를 품었다. DB는 김종규에게 계약 기간 5년, 그리고 역대 최고액인 보수 총액 12억 7900만 원을 제시하며 은퇴한 김주성의 자리를 채웠다. 김종규를 향한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DB는 김종규의 팀이 됐다. 김종규는 외국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와 함께 골밑을 지키며 동료들의 공격을 도왔다. 골밑에서 경쟁력이 생긴 DB는 1라운드 7승 2패로 1위를 달렸다.
하지만 DB는 2라운드 시작과 함께 가드진의 연쇄 부상으로 팀에 균형이 무너졌다. 김종규만이 골밑을 지키며 흔들리는 팀을 지탱했다. 그렇게 4라운드를 앞둔 DB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친 가드진에 상무에서 돌아온 MVP 두경민이 합류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허웅까지 가세하며 코트 밸런스를 되찾았다. 특히 DB는 FA로 김종규 뿐만 아니라 김민구까지 영입해 ‘경희대 3인방’의 부활을 만들었다. 세 선수의 활약으로 DB는 승승장구했다. 그렇게 KBL 최초 4라운드 전승에 성공한 DB였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 2020-21 POINT
① 이상범 감독과 4년 재계약
이상범 감독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DB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은 리빌딩을 목표로 이상범 감독을 선임했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그렇게 DB와 이상범 감독의 동행은 시작됐고 첫 단추부터 놀라웠다.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디온테 버튼을 뽑았고 MVP 퍼포먼스를 보여준 두경민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꼴찌 후보의 반란이었다.
이후 내리막을 걸은 DB였지만 지난 시즌 김종규를 영입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공동 1위로 마친 이상범 감독은 DB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나를 믿고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나를 따라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 계약 기간 내에 반드시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② 새로운 외국선수 그리고 ‘아시아 쿼터 1호’
DB는 지난 시즌 공동 1위의 견인차였던 치나누 오누아쿠와 재계약을 맺었다. 재계약 이후 오누아쿠의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가 됐다. 구단과 약속한 입국 날짜를 구체적인 이유 없이 차일피일 미뤘다. 그의 태도에 신뢰가 무너진 DB는 계약 파기를 선택했고 오누아쿠는 2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으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DB는 발 빠르게 오누아쿠를 대신할 외국 선수를 찾았고 대학을 이제 막 졸업한 타이릭 존스(23. 206cm)를 영입했다.
또 다른 외국선수 저스틴 녹스(31. 206cm)는 해외 무대 경험이 많은 경력자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트렌토에서 21경기 평균 22.8분 동안 10.6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0.6블록을 기록했다. 또한 45%의 3점슛 성공률을 보여주며 외곽슛 능력도 있다. 그렇게 DB는 다시 경력자와 신인 조화로 외국선수 계약을 마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DB는 ‘KBL 아시아 쿼터제’를 이용해 일본인 나카무라 타이치를 영입했다. KBL 1호 아시아 쿼터 선수가 된 타이치는 이상범 감독이 일본 오호리 고등학교 인스트럭터로 지도할 당시 제자로 농구를 배웠던 사이. 190cm의 장신 가드 타이치는 2대2 플레이와 준수한 슈팅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두경민과 허웅의 체력 안배를 도와줄 것으로 보인다.
③ 국내 선수 득점력
KBL에서 외국선수 득점력은 팀 전력에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DB는 공격력이 좋은 국내 선수를 기반으로 국내외 선수간의 좋은 득점 균형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DB는 두경민(14.4점), 허웅(13.7점), 김종규(13.3점)가 이름을 올렸다. 두경민의 경우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정확한 외곽슛을 보여줬고 허웅은 폭발력있는 득점력을 자랑했다. 김종규도 골밑뿐 아니라 외곽에서도 정확한 점프슛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상대적으로 DB 외국선수의 득점력이 저조하더라도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을 바탕으로 DB는 지난 시즌 팀 평균 득점 83.5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들의 득점 비중이 높다고 외국선수의 득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수비에서 큰 활약을 보여준 오누아쿠는 3라운드까지 평균 13.4득점을 올렸다. 두경민이 합류한 4라운드에서는 평균 16.4점, 5라운드에서는 15.3점으로 득점이 올랐다. 국내 선수로 분산된 상대 수비를 역이용해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다. 올 시즌 오누아쿠 대신 합류하게 될 존스 또한 동료의 패스를 마무리하는 능력이 좋고 간혹 시도하는 점프슛의 정확성을 보여주는 만큼 국내 선수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따라서 올 시즌 DB의 공격력은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 Comments
이상범 감독 :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김현호가 다쳤다.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올 시즌 힘들 것이다. 중요한 가드자원으로 전력 공백을 피할 수 없다. 나카무라 타이치가 합류하면서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KBL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 있다. 타이치가 얼른 적응한다면 김현호를 대신해 두경민과 허웅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규는 비시즌 건강하게 훈련을 소화했고 선수 중에서도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새롭게 합류한 정준원과 배강률도 확실한 식스맨으로 올라와 줬으면 한다. 더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태홍 주장 : 코로나19로 인해 비시즌을 예년과 같이 보낼 수 없었다. 전지훈련부터 시작해 연습경기까지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자체 훈련을 통해 최대한 몸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매년 시즌이 다가오면 ‘이제 시작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승이 쉽지 않다는 것을 3년 전 느꼈기에 부상 없이 우리가 준비한 농구를 기복 없이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주요 기자 한 줄 평
박상혁 : 초반 스타트를 잘 끊는 것이 관건
원석연 : 지난 시즌, 두경민 합류 후 DB의 파괴력을 잊지 말자
민준구 : 치나누 오누아쿠의 수비 공백, 타이릭 존스가 메꿀 수 있다면 우승후보
정지욱 : 국내선수에게 스코어링을 맡긴 DB. 상범 매직은 또 발동할 것인가?
김진성 : 외국선수들 1대1 능력 떨어진다? 오히려 변수는 가드진
*전력 예상 및 한 줄 평 참여 기자 명단
박진호, 박상혁, 이동환, 이학철, 원석연, 이성민, 배승열, 이형빈(이상 루키더바스켓), 민준구(점프볼), 최용석, 정지욱(이상 스포츠동아), 류동혁(스포츠조선), 김진성(마이데일리), 맹봉주(스포티비뉴스)
사진 제공 = KBL
인포그래픽 디자인 = 서연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