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편집부]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26승 17패를 기록했다. DB와 SK에 이어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KGC다. 스틸 1위(1.8개)에 오르며 핵심 선수로 성장한 문성곤을 필두로 팀 스틸 1위(9.1개)에 오른 KGC는 강력한 압박수비에 이은 빠른 농구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이러한 팀 컬러는 유지될 전망이다. 여기에 매년 ‘건강만 하다면 KBL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는 오세근이 비시즌 훈련을 큰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다. 지난 시즌을 거치며 경험치를 잔뜩 먹은 젊은 선수들과 양희종, 오세근 등 베테랑들의 관록이 잘 녹아든다면 이번 시즌 역시 KGC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군림할 수 있을 전망이다.

■ 2019-20 REVIEW
그야말로 잇몸으로 버텼다. 팀의 핵심 중 핵심이었던 오세근이 어깨 부상으로 인해 17경기 만에 이탈했고, 초반 부진을 딛고 점차 위력을 발휘해 나가는 듯 했던 크리스 맥컬러 역시 무릎 반월판 부상을 당하며 KBL 무대를 떠나야 했다. 여기에 변준형 역시 손목을 다치며 이탈한 KGC는 부상 병동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KGC는 흔들리지 않았다. 문성곤, 양희종, 기승호 등 포워드 라인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KGC는 최종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문성곤의 성장은 지난 시즌 KGC가 거둔 가장 큰 수확 중 하나. 여기에 전성현 역시 전역 후 곧바로 팀에 정착하며 외곽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 2020-21 POINT
① 부상자들의 복귀
지난 시즌 KGC를 위협한 가장 큰 요소는 부상이었다. 시즌 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부상 소식이 끊이질 않았다. 팀의 기둥인 오세근을 시작으로 변준형과 크리스 맥컬러까지 줄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KGC다.
그러나 올해는 이들 부상자가 모두 복귀한 가운데 비시즌 훈련을 소화했다. 우선 매시즌 국가대표에 불려 다니며 비시즌을 온전하게 보내지 못했던 오세근의 경우 이번 시즌만큼은 정상적으로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변준형 역시 마찬가지다. 비시즌 기간 동안 부상을 털어낸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비시즌을 보내며 명예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시즌 군입대로 인해 박지훈이 없는 만큼 변준형이 해줘야 할 몫은 크다.
지난 시즌 KGC는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서도 리그 3위를 달성한 팀이다. 부상 없이 모든 선수가 온전히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더 높은 곳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과연 KGC가 부상자들의 복귀와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② 대도 군단은 올해에도?
KGC의 팀 콘셉트는 확실하다. 강한 압박을 가미한 수비와 더불어 과감하게 스틸을 노리며 상대팀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여기에 스틸에 성공하고 나서는 곧바로 상대 코트로 내달린다.
지난 시즌 수치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KGC의 색깔을 잘 엿볼 수 있다. 우선 KGC는 9.1개의 팀 스틸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리그 평균인 7.1개와는 무려 2개나 차이가 나는 수치. 리그를 대표하는 3&D 자원으로 성장한 문성곤이 1.8개의 스틸로 리그 전체 1위에 오른 가운데 브랜든 브라운(1.6개, 3위), 박지훈(1.5개, 4위) 등 무려 3명의 선수가 스틸 부문 Top5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KGC의 팀 컬러는 올해도 그대로 유지된다. 김승기 감독 역시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대도 군단의 면모를 유지할 것이라 천명한 바 있다. 다만 지난 시즌 스틸 상위권에 올랐던 선수들 중 문성곤만 건재할 뿐 브라운과 박지훈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팀에는 문성곤을 뒷받침할 또 다른 대도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③ 외국 선수 조합은?
KGC는 이번 시즌 얼 클락과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그 중 얼 클락은 NBA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 클락은 200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피닉스에 지명됐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NBA 드래프트에서 로터리픽으로 지명이 됐다는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그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잘 알 수 있다.
이후 클락은 올랜도, 레이커스, 클리블랜드 등에서 NBA 생활을 이어갔다. 2012-2013시즌에는 레이커스에서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드와이트 하워드, 스티브 내쉬 등의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과 함께 뛰었다. 59경기에 평균 23.1분 출전했던 꽤 중요한 식스맨 자원이었다. 208cm의 신장, 220cm의 윙스팬에 뛰어난 운동능력을 겸비한 포워드인 클락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역시 스페인, 러시아 등 유럽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빅맨이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 두각을 드러내며 클락과 함께 KGC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 Comments
김승기 감독 : 비시즌 준비는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러한 모습을 점검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몸을 만들었다는 점은 가장 큰 수확이다.
얼 클락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크리스 맥컬러 이상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 골밑 뿐만 아니라 외곽 공격도 가능하다. 코트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의 경우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긴 팔을 이용한 리바운드가 장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우리 팀의 공격 횟수가 가장 많았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많은 스틸을 노리며 많이 넣는 농구를 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성장한 선수들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 시기라 생각한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
양희종 주장 :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른 때보다 비시즌 준비 기간이 길었다. 덕분에 잔부상도 치료하며 처음부터 훈련을 잘 소화했다. 경기 감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개막까지 이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7년 정도 주장을 하다 보니 이제는 주장 역할이 익숙하다. 선수들도 알아서 잘 따라준다. 나 역시도 선수들을 믿고 있다. 스스로 잘 따라와주니 주장으로서 뿌듯하다.
지난 시즌에는 팀이 3위를 했다. 이번 시즌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팀의 역대 3번째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요 기자 한 줄 평
박진호 : '건세근'이라는 단어가 지겹겠지만 어쩔 수 없다. 앞으로도 몇 년은 더 들어야 할 것 같으니…
원석연 : 김승기 감독의 3&D 농구가 만개할 시즌
이형빈 : 이번 시즌도 역시 오세근의 건강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최용석 : 1번 스트레스 이번 시즌에는 날려버릴 수 있나.
정지욱 : 말해 뭐 해. 건세근이 있다면 우승후보지.
*전력 예상 및 한 줄 평 참여 기자 명단
박진호, 박상혁, 이동환, 이학철, 원석연, 이성민, 배승열, 이형빈(이상 루키더바스켓), 민준구(점프볼), 최용석, 정지욱(이상 스포츠동아), 류동혁(스포츠조선), 김진성(마이데일리), 맹봉주(스포티비뉴스)
사진 제공 = KBL
인포그래픽 디자인 = 서연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