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지난 시즌 KCC는 이래저래 큰 화제를 모은 팀이었다. 다가오는 시즌도 KCC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할 것 같다. 이적시장에서 가드진을 대거 보강한 가운데 빅맨진은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전창진 감독 특유의 ‘벌떼 농구’와 ‘스피드 농구’는 계속될 전망. 외국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도 볼거리가 될 것이다.

 

■ 2019-20 REVIEW

시끌벅적한 시즌이었다. 11월 중순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 리온 윌리엄스를 넘기고 이대성과 라건아를 받아오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곧바로 우승후보 1순위로 올라섰다는 평가로 받을 정도로 이대성-이정현-송교창-라건아로 구성된 4인방은 이름값이 대단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일단 이대성과 라건아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 기대했던 4인방이 코트에 함께 서지 못하는 경기도 많았다. 이대성-이정현의 공존도 이슈였다. 라건아는 KCC 농구에 새로 적응해야 했다. 그 결과 KCC는 라운드별로 성적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여러모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4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한해였다.

 

■ 2020-21 POINT 

① 풍족한 가드진

5월 FA 시장에서 KCC는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가드진 보강에 적극적이었다. 그 결과 김지완과 유병훈을 영입하며 가드진이 굉장히 탄탄해졌다. 김지완, 이정현, 유병훈, 정창영, 유현준이 버티는 가드진은 사실 구성원끼리 서로 출전 시간을 벌여야 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지난 시즌부터 전창진 감독이 보여준 ‘벌떼 농구’에도 맞는 가드진 구성이 될 것이다. 김지완, 유병훈, 정창영은 모두 장신 가드인데다 장단점이 저마다 다르다. 상황에 따라, 필요에 따라 적절한 선수를 코트에 세우며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 KCC의 상황이다. 관건은 누가 더 중요받느냐가 될 것이다.

 

② 여전히 불안한 높이

지난 시즌 KCC의 최대 약점은 높이였다. 송교창이 파워포워드로 뛴 것이 공격에서는 확실한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반대로 불안 요소가 많았다. 송교창은 200cm의 장신이지만 마른 몸 때문에 포스트업 수비, 박스아웃에서 여전히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곧 골밑 수비 문제로 이어졌다. KCC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빅맨 영입은 필수였다.

하지만 비시즌 KCC는 빅맨진보다는 가드진을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성호를 영입했으나 당장 주전 빅맨으로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결국 올해도 송교창이 주전 파워포워드로 뛰고 그 뒤를 유성호, 최현민, 김창모가 받쳐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선수단 구성의 문제를 KCC는 스피드 농구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KCC의 구상은 성공할 수 있을까.

 

③ 1옵션 외국선수는 누구인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올 시즌 KBL에는 이름값 높은 외국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기량과 신장 모두 상향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CC에 올해 새로 둥지를 튼 타일러 데이비스도 마찬가지다. 208cm의 정통 빅맨인 데이비스는 과거 G 리그에서 뛰며 기량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였다. 일각에서는 라건아의 출전 시간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는 선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40분에 불과한 한 경기 출전 시간을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가 어떻게 나눠가질지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단 시즌 초반에는 부상 여파로 지난 1년 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던 데이비스보다는 라건아의 출전 시간이 길어질 전망. 하지만 시즌 중반이 됐을 때 1옵션 외국선수의 자리는 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그만큼 타일러 데이비스의 기량은 인상적이다.

 

■ Comments

전창진 감독 : 선수들이 비시즌 훈련을 열심히 잘해줬다. 중간 중간 부상자가 나와 모두가 호흡을 맞춰보는 과정이 부족하긴 했지만, 개막 전 한 달 동안 부지런히 조직력을 다듬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이 긴 비시즌 훈련을 지루해 하는 면이 있었는데, 합심해서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은 수비를 더 신경 써야 한다. 공격은 지난 시즌보다 나아지겠지만, 높이가 낮은 만큼 수비에 더 힘을 써야 한다. 수비는 짧은 시간에 완성할 수 없다. 게다가 선수 구성도 변화가 있었기에 집중해야 한다.

외국선수 조합은 타 구단과 비교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라건아는 본인이 의욕이 상당히 큰 상황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할 거라고 본다. 타일러 데이비스는 적응이 관건인데, 인사이드에서의 능력은 확실하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우리 선수들이 모두 트랜지션 공격에 강하다.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으로 나아갈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비시즌 동안 많은 변화가 생긴 팀이기도 하다. 이제 다시 최상의 조합을 찾아서 지난 시즌보다는 더 높은 성적을 욕심내고 싶다.

이정현 주장 : 우리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제가 부상으로 중간에 빠져서 같이 훈련을 하지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이런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컵 대회에서 분발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래서 그 기대감을 정규리그에도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 새로 팀에 온 선수들이 모두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다.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온 사이여서 그런지 이미 같이 뛰어본 느낌이다. 제가 온 이후 우리 팀이 계속 4강에만 머물렀다.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 저를 포함해 우리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겠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주요 기자 한 줄 평
박상혁: 뛰는 농구가 살아나지 않으면 답이 없다
이학철: 두터워진 가드진. 올해의 다크호스
이동환: 뎁스만큼은 최고 수준. 문제는 높이다
원석연: 라건아의 평균 출전 시간이 궁금하다
정지욱: 좋은 멤버 같은데… 왜 강해보이질 않을까 ㅜㅜ

 

*전력 예상 및 한 줄 평 참여 기자 명단

박진호, 박상혁, 이동환, 이학철, 원석연, 이성민, 배승열, 이형빈(이상 루키더바스켓), 민준구(점프볼), 최용석, 정지욱(이상 스포츠동아), 류동혁(스포츠조선), 김진성(마이데일리), 맹봉주(스포티비뉴스)

 

 

사진 제공 = KBL
인포그래픽 디자인 = 서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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