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지난 시즌 KT에게는 분명한 기회가 있었다. 괴물 같은 성장세를 보이며 리그 MVP를 차지한 허훈을 필두로 특유의 공격적인 팀 컬러를 유지하며 상위권을 위협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변수가 생겼고, 두 외국선수가 팀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KT의 기세는 꺾이고 말았다.

이번 시즌 KT는 존 이그부누, 마커스 데릭슨으로 외국선수를 구성했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된 허훈은 더욱 큰 성장을 꿈꾸고 있고,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양홍석 역시 부활을 다짐하며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2019-20 REVIEW

21승 22패. 전체 6위의 성적. 지난 시즌 KT가 받아든 성적표다. 리그 MVP를 차지한 허훈이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음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시즌 막바지 오리온, DB, KGC를 연달아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던 상황에서 두 외국선수가 코로나 사태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팀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하며 상승세가 꺾인 KT는 결국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수비력 역시 KT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 평균 81.4득점으로 리그 3위에 오르며 화끈한 공격 농구를 펼친 KT지만 평균 83.7실점으로 2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수비 약점을 드러냈다. 

 

■ 2020-21 POINT 

① 큰 변화 없는 로스터

이번 비시즌 KT는 FA 시장의 승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FA 시장의 최대어였던 이대성 영입전에 뛰어들어 사인 직전까지 간 것. 실제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일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돌았을 정도로 이대성의 KT행은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세부조항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이대성과 KT가 협상결렬을 선언한 것. 결국 이대성은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고, KT의 비시즌 역시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결국 KT의 로스터는 지난 시즌과 별다른 차이가 없게 됐다. 비시즌 새롭게 영입한 선수는 오용준과 김수찬. 냉정히 말해 팀 전력에 확실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 보기는 힘들다. 오용준에게는 베테랑의 리더십, 김수찬에게는 팀에 부족한 수비 능력을 보충시켜줄 수 있는 역할 정도가 기대된다. 

 

② 허훈의 백업 문제는?

지난 시즌 KT는 사실상 허훈의 팀이었다. 허훈은 평균 14.9점 7.2어시스트의 기록을 찍으며 리그 MVP를 차지했다. 득점은 국내 선수 기준 송교창에 이은 2위, 어시스트는 1위다. 단일 경기 3점슛 9개, 20-20 등 굵직한 기록도 여럿 남기며 지난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든 허훈이다. 

그러나 허훈이 없을 때의 KT는 다른 팀들에게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 허훈이 결장한 8경기에서 KT가 거둔 성적은 1승 7패. 한마디로 허훈이 없으면 이기기 힘든 팀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KT의 가드진이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이다. 부족한 백업 문제로 인해 허훈에게 쏠리는 부담이 가중되면 허훈의 부상 위험도도 높아진다. 데뷔 이후 허훈이 여러 차례 부상을 당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의 백업 문제는 당장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현재 서동철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김윤태다. 사실 김윤태는 지난 시즌에도 허훈의 백업이라는 중책을 맡았으나 기대치를 전혀 채워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김윤태의 기록은 평균 3.7점 2.8어시스트. 올해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

 

③ 수비...수비!

서동철 감독 부임 후 KT는 화끈한 공격농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서동철 감독 부임 첫 시즌 KT는 평균 86.7점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리그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역시 81.4득점으로 3위.

그러나 밝은 면이 있으면 반드시 어두운 면이 있는 법이다. 화끈한 공격과 달리 KT의 수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2년 전 88.8실점으로 최하위, 지난 시즌에도 83.7실점으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결국 KT가 한 단계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수비에서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최상위권을 유지하기는 분명 힘들지만 현재와 같이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공격력을 유지한 채 수비력을 리그 중위권 정도로는 끌어 올려야 한다.

KT는 외국 선수를 마커스 데릭슨, 존 이그부누로 구성했다. 이중 수비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이그부누다. 공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Comments

서동철 감독 : 비시즌 일정은 계획대로 큰 차질 없이 진행됐다.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면서 비시즌을 보냈다. 그 동안 수비에 부족함이 많았는데 이를 보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시즌에도 공격적인 농구는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다. 대신 수비에서 아쉬웠던 만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잡아야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외국 선수로는 마커스 데릭슨과 존 이그부누를 뽑았다. 지켜본 결과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데릭슨은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신장이 다소 아쉽지만 힘이 좋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본다. 이그부누의 경우 리바운드 부분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 

김현민 주장 : 비시즌이 길기도 했고 연습경기도 잘 못해서 집중력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 최대한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해서 하려고 선수들끼리 뭉쳤던 것 같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중간에 바람도 쐬면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이 있었어야 했는데 운동만 계속 하다보니 동기부여를 해주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시즌에 달성할 수 있었는데 시즌이 멈춰서 달성하지 못했다. 팀 적으로는 역시 우승이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기자 한 줄 평

이성민 :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숙제
류동혁 : 과연 달리는 농구에 수비가 접목될까
맹봉주 : MVP 허훈, 이젠 팀 성적으로 증명해야 할 때.
이형빈 : MVP와 함께 하는 또 다른 도전
민준구 : 수비를 강조하지만 공격을 더 잘하는 팀

 

*전력 예상 및 한 줄 평 참여 기자 명단

박진호, 박상혁, 이동환, 이학철, 원석연, 이성민, 배승열, 이형빈(이상 루키더바스켓), 민준구(점프볼), 최용석, 정지욱(이상 스포츠동아), 류동혁(스포츠조선), 김진성(마이데일리), 맹봉주(스포티비뉴스)

 

사진 제공 = KBL
인포그래픽 디자인 = 서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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