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①편에 이어...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자가격리
팀에서는 막내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치어리딩 단상에 섰으니 그녀도 이제는 제법 무시 못 할 연차를 쌓았다. 유튜브 구독자 수도 많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1만 3천여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 그녀. 그녀가 생각하는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은 뭘까?
“음... 보통 보면 저를 되게 친근하게 여겨주시더라고요. 여자로서 예뻐해 주시는 것보다 친동생처럼 오구오구하는 느낌 있죠? 마냥 예쁘다예쁘다하는 게 아니라 많이 놀리기도 하시고. 아, 어떤 분들은 보조개도 예쁘다고 많이 해주세요. 제가 인디언 보조개라고 해서 이렇게 광대 쪽에 보조개가 생기거든요. 여기요.”
아니 치어리더님. 그렇다고 인터뷰 중에 갑자기 보조개를 보여주실 것 까지는... 그렇다면 이 질문은 어떨까? 모두가 대답하기 두려워하는 닮은 꼴 연예인 질문.
“아... 저는 잘 모르겠는데 (네. 다들 그렇게 얘기해요.) 처음에 데뷔했을 때는 아이...유도 말씀해주셨고, 마마무의 솔라도... 하연수 닮았다고 가끔 말씀해주시는 분도 있고... 요새는 아이즈원의 조유리도...”
저기요. 비슷하긴 한데요. 쑥쓰러워하는 것치고 너무 술술 나오는데... 어쨌든 모아 놓고 보니 정말 닮긴 했다. 얼굴 작고 눈이랑 입이 도드라지게 발달한 꼬부기상 연예인들. 그래서일까? 그녀는 별명도 많은 별명 부자다.
“먼저 빵떡이. SK 시절에 머리를 단발로 잘랐는데, 얼굴이 더 동그랗게 보인다면서 지어주셨어요. 저는 어감이 귀여워서 마음에 들어요.(웃음) 이 밖에도 둥글이 뭐 이런 동그란 종류의 별명도 많고, 제 이름을 발음 그대로 불러주시는 기마나도 있고, 하나라고 그냥 1이라고 불러주실 때도 있고요.”


말 나온 김에 이어서 그녀의 신상을 신나게 털어봤다. 이상형은요?
“저는 순둥순둥한 사람이 좋아요. 무조건 착해야 해요. 츤데레? 안 돼요. 마음이 따뜻해야 돼요.(웃음) 얼굴은 별로 안 중요하고 그냥 해바라기같이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면 좋아요. ‘동백꽃 필 무렵’에 황용식 같은 남자?”
순둥순둥, 츤데레 X, 황용식... 메모. 더 적을 게 있을까? 쉬는 날은 주로 어떻게 보내요?
“저는 되게 집순이거든요. 쉬는 날도 거의 집에만 있는 집순이. 코로나가 한창 유행해서 야구 개막도 안 했을 땐 정말~로 집에만 있었어요. 누워서 ‘언제 개막하나~’ 기사만 찾아보고. 만약 저희가 부주의해서 혹시라도 코로나에 걸리면 선수단이나 구단 분들한테도 다 옮길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땐 정말 다들 조심하느라 연습도 많이 못 했어요. 재밌던 게, 그때 엄마도 일을 쉬고, 저도 일을 쉬고, 동생들도 학교를 안 나가서 모처럼 가족들이 다 집에 모인 거예요.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고 또 봐도 할 게 없어서 다 같이 종이 들고 모여서 빙고도 하고, 퍼즐도 했다가 끝말잇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빠 퇴근하면 문 앞에서 다 같이 기다리고 있다가 알코올로 아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소독시키고.(웃음) 재밌게 지냈어요.”
빙고랑 끝말잇기도 메모 추가. 또 좋아하는 게 뭐가 있을까요? 아, 사심은 아니고 독자들을 위해서.
“좋아하는 영화는 멜로 영화 좋아해요. 좀 감성적인 일본 영화들. 아예 울고 싶은 날에는 불 다 꺼놓고 작정하고 이불 쓰고 봐요. 펑펑 울려고. 음식은 연어를 되게 좋아해요. 구운 거 말고 생연어.(웃음) 또 그중에서 저는 잠이 제일 좋아요. 자는 데서 행복을 찾는다고 할까? 원래는 생활 패턴도 되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었어요. 11시만 되면 맨날 단톡방에서 사라져서 언니들이 놀렸는데, 이제는 언니들이랑 숙소 생활하면서 취침 시간이 좀 늦어졌죠. 요새는 2시까지는 버티는 편이에요.”
언니들 보세요. 이게 다 언니들 때문이랍니다. 사실 언니들 때문은 아니고 요새는 유튜브와 치어리더 일이 둘 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그만큼 잠을 줄여가면서 해야 할 일이 늘고 있다고.

“아이돌을 할 때 일본 팬분들이 계셔서 일본어 공부를 좀 했는데, 요즘 보니 유튜브도 다양한 국가에서 봐주러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올해에는 일본어랑 영어 등 외국어 공부도 좀 해두고 싶어요. 또 구독자가 늘면서 편집도 더 잘하고 싶고, 춤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보니까 춤도 더 잘 추고 싶고요.”
이렇게 욕심이 많은 그녀지만, 지금 그녀가 가장 바라는 건 따로 있다. 바로 하루빨리 팬들과 경기장에서 눈을 마주치는 일.
“개막을 해서 정말 다행이긴 하지만, 개막하고 처음 딱 단상에 섰을 땐 팬분들이 안 계시니 적응이 너무 힘들었어요. 치어리더가 팬분들한테 힘을 드리는 직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가 여러분한테 힘을 받고 있었더라고요. 저는 특히 더 사람들을 보면서 신이 나는 타입이라...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함께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시 돌아오면 정말 신나게 놀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빈자리가 너무 커요. 여러분! 보고 싶어요!”


사진 = 이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