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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고의 흥행보증수표! ‘피는 못 속인’ 농구대통령의 두 아들, 허웅&허훈 ①

[루키=이학철 기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두 아들인 제프리 조던과 마커스 조던, 딸 재스민 조던 등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들 중 제프리와 마커스는 아버지를 따라 농구 선수의 길을 선택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큰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현재는 농구공을 놓았다. 

그러나 ‘한국의 마이클 조던’ 허재의 두 아들은 다르다. 장남인 허웅은 남들보다 늦게 농구를 시작했지만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며 아버지가 뛰던 DB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고, 차남 허훈 역시 리그 데뷔 3시즌 만에 MVP 트로피를 거머쥐며 KBL 최고의 선수가 됐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끊임없이 티격대면서도 서로 죽고 못 사는(?) 두 형제와의 왁자지껄했던 만남의 순간을 공개한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우애 좋은(?) 형제

“기자님~ 얘(허훈) 유니폼 안 갖고 왔어요!”

사이좋게 같은 차를 타고 와 내리자마자 고자질. 두 형제와의 특별한 만남은 그렇게 처음부터 시끌벅적했다. 

유니폼 이야기의 사연은 이렇다. 이번 두 형제와의 인터뷰를 위해 <루키 더 바스켓>은 큰마음을 먹고 서울 시내의 한 스튜디오를 예약했다. 사전에 진행하기로 했던 촬영 콘셉트 중 두 형제가 유니폼을 바꿔 입고 찍는 촬영을 위해 둘에게 유니폼을 가져와달라고 부탁했던 것. 

그러나 등장과 동시에 허웅이 고자질을 한 탓에 허훈이 유니폼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사실 허훈은 미리 KT의 훈련 체육관에 유니폼을 챙겨뒀지만 촬영 당일 그만 깜빡하고 놔두고 왔다고. 

허훈 역시 상당히 미안해하는 눈치다. 이를 두고 허웅의 구박(?)이 이어진다. 왠지 우리가 우애 좋은 둘의 사이를 갈라놓은 느낌이다. 저.. 우리는 괜찮으니까 싸우지 마요..

그런데 이 형제. 뭔가 심상치 않다. 사진 촬영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서로 장난을 치고 티격태격한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각자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상당히 진지하게 대답을 하다가도 서로에 관한 질문에는 서로 ‘내가 잘났다’고 우기기 바쁘다. 이건 뭐 초딩 둘을 앉혀놓은 심정이다. 그러면서도 자기들은 우애가 좋다고 끊임없이 주장하는 허웅과 허훈이다. 

허웅(이하 웅) : 저희는 진짜 안 싸웠어요. 지금도 둘이서 술도 마시고 놀러 다니고 그래요. 대학교 때는 거의 맨날 놀러 다녔을 거예요. 훈이가 요즘은 많이 바빠져서 많이 못 놀았는데 원래 비시즌 때도 같이 PC방 가거나 그러면서 놀아요. 
허훈(이하 훈) : 워낙 형이랑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서 집에서도 티격태격하면서 놀아요. 싸운 적은 정말 한 번도 없어요. 저희 정말 우애 좋아요~!
루키 더 바스켓(이하 루더바) : 그런데 둘이 1대1을 하면..
웅&훈 : 제가 이겨요!!!

이 정도면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은 것이 아니라 늘상 싸우느라 그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단계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우애 좋은 형제의 맞대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눠보자. 

‘형제 대결’이라 불리는 둘의 맞대결은 KBL 최고의 흥행 콘텐츠 중 하나다. 둘의 맞대결이 처음으로 펼쳐진 것은 2019년 2월 13일. 

당시 두 형제의 희비는 명확히 엇갈렸다. 허웅의 경우 무려 24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0-53 완승을 이끌었다. 5개를 시도한 3점슛도 4개를 꽂아 넣었다. 반면 허훈은 5점 1어시스트의 부진한 성적. 3점슛 9개를 던졌지만 그 중 8개가 림을 외면했다. 

웅 : 사실 시합을 뛰다 보면 그렇게 크게 의식이 되진 않아요. 그래도 결과가 명확히 보이잖아요. 제가 완전 크게 이겼죠. 
훈 : 다음 시즌에는 제가 이길 거예요.
웅 : 누가 이길 것 같으세요? 팀을 딱 보면 아시잖아요! 제가 팀도 이기고 개인전도 이길 거예요. 6번 붙어서 6번 다 이길 자신 있어요.

 

다만 지난 2019-2020시즌에는 둘의 맞대결이 한 차례도 성사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허훈이 경기에 나서는 날에는 허웅이 부상으로 빠졌고, 허웅이 복귀하자 허훈이 부상을 당하며 둘은 코트에서 단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다. 

웅 : 지난 시즌에 못해서 아쉽긴 하죠. 지난 시즌에 훈이가 왜 뜬지 알죠? DB전에서 3점슛 9개 넣어서 완전히 떴잖아요! 저 있었으면 그렇게 못 넣었어요.(웃음)
훈 : 원래는 그 전 경기부터 떴어! LG전에서 32점 넣었잖아.

비록 정규시즌 무대에서는 맞대결을 펼치지 못한 두 형제이지만 올스타전 무대에서는 화끈한 대결을 선보였다. 경기 도중 허웅이 공을 잡자 모든 선수들이 비켜주면서 두 형제의 1대1 대결을 위한 판을 깔아 준 것. 당시 허웅은 첫 슛을 놓쳤지만 리바운드를 잡은 후 재차 시도한 슛을 성공시켰다. 

훈 : 그거는 형이 완전 우겨 넣은 거예요! 리바운드 잡고 다시 넣는 게 어딨어. 1대1에는 그런 거 없어요. 원래는 수비 성공이에요.
웅 : 어쨌든 넣었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훗. 사실 제가 다치지만 않았으면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는데 제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어요. 내년에는 제대로 붙어봐야죠. 그런데 저희가 맞대결을 하는 것은 항상 시합 때 볼 수 있으니까 이번에는 같은 팀을 해도 재밌지 않을까요? 최진수, 김진영 형제랑 2:2로 붙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훈 : 에이~ 그 쪽은 우리한테 아예 안 되지. 저희가 키가 작긴 하지만 괜찮아요. 저 쪽이 3m라도 이길 수 있어요. 

이럴 때는 둘이 또 죽이 척척 맞는다. 사실 둘은 KBL 무대에서 팀이 갈라지긴 했지만 대학 무대까지 같은 학교의 유니폼을 입고 뛴 사이다. 

웅 : 대학교 때 특히 같이 많이 뛴 것 같아요. 재밌었어요. 호흡이 잘 맞아요. 훈이랑은.
훈 : 제가 느끼기에는 형제라서 호흡이 잘 맞는다기보다는 선수 대 선수로 잘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포지션도 딱 구분이 되고요.

 

②편에서 계속...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이학철 기자  moonwalker90@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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