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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여신] '사직 수지'로 데뷔 3년 만에 부산 접수! 치어리더 박예진①

[루키=원석연 기자] 최근 ‘인싸’들 사이에서는 MBTI 검사를 빼놓고는 대화가 안 된다. 기업이나 학교에서 지원자들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인성검사로 시작된 이 검사는 이후 국내 유명인들은 물론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종의 심리테스트다. 

인싸 중에서도 핵인싸인 <루키 더 바스켓> 역시 시대적 흐름을 따라 박예진 치어리더에게 사전에 MBTI 검사를 부탁했다. 검사 결과, ‘치마를 두른 남자’, ‘길게 설명하는 건 짜증난다’, ‘말을 나오는 대로 막한다’는 유형이라고...?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 당신?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ENTP

MBTI.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10대부터 30대까지 인싸들 사이에서 아주 핫한 이야깃거리다. 가령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원석연이고 나이는 31살, ISFP(성인군자 형)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하면 곁에서 “저는 ENTJ(지도자 형)인데 저랑은 잘 안 맞는 타입이시군요!”하고 받아치면 된다. 

박예진 치어리더의 MBTI 검사 결과는 ENTP였다. 결과에 따르면, ENTP는 변론가, 발명가 형으로 개척적이고, 독창적이며 안목이 넓고 다방면에 관심과 재능이 많아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타입. 

일반적인 특성으로는 1. 한번 들은 얘기를 또 듣는 건 싫다, 2. 여자인 경우 치마를 두른 남자 같다, 3. 단어 하나로 2시간도 이야기한다, 4. 일상적인 일에 쉽게 싫증을 느낀다, 5. 관심분야는 대단히 박식, 관심 없는 분야는 대단히 무식, 6. 경쟁심이 많고, 7. 끈기 있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며, 8. 말을 나오는 대로 막 한다, 9.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진다, 10. 길게 설명하는 건 짜증내며, 11. 빼뜨리거나 빼먹는 일이 많은 유형. ENTP로 알려진 국내 유명인으로는 연예인 보니하니 이수민, 제시, 육성재, 박경, 라미란 등이 있다.

친절한 MBTI 덕분에 그녀를 만나기 전부터 대략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첫 만남부터 마치 오랜 친구를 보는 듯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치어리더님. ENFP 스파크 형 원석연 기잡니다.”
“네 안녕하세요! ENTP 박예진입니다.”

역시 9.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지는 ENTP답게 척하면 척이다. 

 

사직 수지

박예진 치어리더는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치어리더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자연스럽게 부산에서 서식(?)하는데, 덕분에 부산 KT 소닉붐이 그녀의 첫 소속팀이었다. 이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맡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그녀에게는 팬들 사이에서도 이따금 논쟁이 벌어지는 뜨거운 별명이 하나 있다. 바로 #사직 수지. 이미 사전조사를 다 마치고 왔지만, 그녀의 반응이 궁금해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모르는 척 툭 던졌다. “닮은 연예인은 누가 있나요?”

“아- 그게...”

첫 질문부터 당황해 고개를 푹 숙이는 그녀. 말하세요. 빨리 말하라고. 당신 입으로 수지라고.

“저는 정말로 잘 모르겠는데요... 진짜 잘 모르겠는데, 팬분들이 가끔 수지‘님’을 좀 닮았다고... 하하 정말 과찬이죠. 연예인 표예진님을 닮았다고 해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근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수지님...”

작전 성공. 당황해서 튀어나오는 부산 사투리와 급하게 홍조 띤 얼굴이 귀여워 괴롭히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미안해요. 월간여신 되는 게 이렇게나 어렵습니다. 그런데 다 봤어요. 말은 이렇게 겸손한 척 해도 인스타그램에서 수지 닮았다는 댓글에 좋아요 꼬박꼬박 누르는 거.

어쨌거나 수지를 닮은 그녀는 사직 수지 외에도 #지방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지방이, 최근 시작한 유튜브 채널 이름도 지방이다. 도대체 왜 지방이일까? 지방이 많아서? 아니면 지방에 살아서?

“아, 둘 다 땡입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만들 때 아이디를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주위를 둘러봤는데 마침 그때 제 앞에 지방이 인형이 있었어요. 지방이 아시죠? 비만 홍보대사 캐릭터요. 하하. 너무 뜬금없고 맥락이 없죠? 죄송해요. 제가 이래요.”

알면 됐어요. 그런데 이 맥락 없이 지은 별명 때문에 팬들은 울상이다. 유튜브 채널 이름도 정말 심플하게 ‘지방이’로 지었는데, 당연히 검색창에 지방이를 입력하면 캐릭터 밖에 안 나온다. 이 때문에 인스타와 유튜브에 채널 이름을 바꾸라는 팬들의 원성이 자자해 안 그래도 채널 이름을 고민하고 있다고. 혹시 괜찮은 이름 있으면 박예진 치어리더에게 추천해주시길. 물론 그 전에 구독과 좋아요 알람 설정도.

 

3년 차

“KT에서 처음 치어리더가 됐을 때만 해도, 농구고 야구고 정말 룰을 아무 것도 몰랐어요. 그땐 정말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하하하. (지금은 뭐 박사라도 된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3초 룰이랑 희생 플라이 아세요?) 3초... 예? 희생 플라이... 어...”

3년을 했지만, 그녀에게 아직 3초 룰은 어렵다. 괜찮아요. 이런 거 잘 몰라도 농구는 재밌으니까. 이렇듯 박예진 치어리더는 데뷔 전까지만 해도 사실 부산 스포츠단에 대해 거의 몰랐다. ‘동네에 KT라는 농구팀이 있고, 롯데라는 야구팀이 있구나’ 정도. 그래도 스포츠단에 대한 관심은 없었지만, 워낙 활동적인 성격이라 운동은 좋아했단다. 배드민턴도 자주 치고, 수영도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 꾸준히 했다. 물론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춤은 어려서부터 당연히 좋아했다고.

“제가 외동이거든요. 그런데 또 어렸을 때 집에 장난감이나 놀 거리가 많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TV 보는 걸 좋아했는데, 만화나 그런 것보다도 뮤직뱅크나 음악캠프 같은 음악 방송 있죠? 그런 걸 보면서 혼자 가수들 춤을 따라 추고 그랬거든요. 그때부터 춤 실력을 길러온 거죠. 아직도 기억나네요. 효리 언니의 텐미닛.”

아니 갑자기 장난감 없는 건 왜 말해요. 안쓰럽게... 어쨌든 그렇게 어린 시절 TV를 보면서 춤에 눈 뜬 그녀는 학창시절 장기자랑 등을 통해 서서히 무대 경험을 쌓았다. 수학여행이나 축제 같은 때 많은 사람 앞에서 나서는 게 그렇게 재밌었다고.

“그럼 그때부터 아주 인기가 많았겠어요?”
“기자님. 저 여고였어요...” 

미안합니다. 지금 인기 많으면 됐지 뭘. 어쨌든 그런 그녀의 꿈은 사실 가수였다. 대학 진학 역시 경기도에 위치한 한 대학의 실용음악과에 갔는데, 아쉽게도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생각보다 제가 노래를 못하더라고요”) 그녀는 다시 부산으로 내려왔다. 이때 주위 권유로 치어리더 회사에 이력서를 넣게 됐는데, 바로 이 계기로 그녀는 치어리더가 됐다.

“면접을 딱 보러갔는데, 대표님이랑 그 옆에 언니 한 분이 계시는 거예요. (박)기량 언니였어요. 많이 떨었는데, 다행히도 제가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그 자리에서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잘 봐주신 덕분에 제가 이렇게 지금 잡지에도 나오고 참...” 

②편에서 계속...

사진 = 이현수 기자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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