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40.7%. 지난 시즌 KBL의 국내 선수 3점슛 성공률 1위는 서울 삼성 썬더스의 장민국이었다. 2미터의 큰 키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투석기처럼 3점슛을 올리는 그는 리그의 별종이었다. 오늘 여기, 지금껏 볼 수 없었던 50가지 문답으로 우리는 장민국과 가까워진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Q1. 최근 소집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휴가 때부터 꾸준히 기초 훈련을 하다가 팀에 합류했다. 지금 팀에서 하는 훈련은 기본기 훈련과 가볍게 슈팅 정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더 힘들다. 본 훈련 때보다 원래 이맘때 근육통이 더 많이 생긴다. 지금도 온 몸이 아프다. 

Q2. 작년 여름은 7천만 원의 비시즌이었다면, 올 여름은 3억 5천만 원의 비시즌이다. 느낌이 좀 다를 것 같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웃음) 다른 느낌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운동하는 건 똑같으니까. 

Q3. 계약하고 동료들한테 밥은 샀나?
시국이 시국이라… 단체로 다 모아서 쏘기보단 후배들은 후배들끼리 모으고 선배 형들은 선배 형들끼리 따로 모아 고기를 샀다. 

Q4. 굉장히 큰 폭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맞다. 큰 금액이고 많이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사실 생활 패턴이나 운동하는 건 크게 변한 게 없어서... 계약했을 땐 기분 좋았는데 운동 시작하고 나니 딱히 느껴지는 건 없는 것 같다. 

Q5. 협상 과정이 궁금하다. 삼성과는 몇 번 정도 만났나? 
제대로 테이블을 차린 건 5~6번 정도였다. 중간중간 전화로도 대화를 많이 나눴고. 프런트 형들이 신경을 많이 썼다. 

Q6. 타 팀에서도 꽤 깊은 관심을 보냈다고 알려졌다. 몇 팀 정도 러브콜을 보냈나?
4~5팀 정도가 관심을 보였다. 

Q7. KBL 팀 절반이 장민국을 원했다는 건데. 
하하. 다행이었다. 오히려 이렇게 처음부터 외부 콜을 받으니, 저도 여유가 생겨서 삼성과 감정적으로 가기보단 이성적으로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잘 협상할 수 있었다. 만약 외부 콜이 없었다면 나도 마음이 급해져 괜히 구단과 얼굴을 붉혔을지도 모른다. 

Q8. 잠시 다른 유니폼을 입은 상상도 했겠다. 
아니다. 처음부터 잔류 의지가 컸다. 여기서 못했다면 다른 데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텐데, 여기서 잘 된 덕분에 외부에서 그렇 게 콜을 받은 거니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Q9. 협상하면서 가장 많이 속 얘기를 나눈 사람은 누구였을까? 
제가 뭐 이런 걸 터놓고 얘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부모님한테도 얘기를 잘 안 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나중에는 주위 선배 형들이 나 프런트 형들한테 자문을 좀 구했다. 먼저 FA를 해본 형들의 조언이 많이 와 닿더라. 

Q10. 이상민 감독과는 협상하며 어떤 얘기를 나눴나?
감독님이 최대한 부담을 안 주려고 하시더라. 긴 말씀은 안 하시고 짧게 말씀하시는데 그 속에 남아주면 좋겠다는 뜻을 넌지시 비추시고.(웃음) 감독님 이전에 농구 선배와 후배로서 좋은 얘기들을 좀 해 주셨다. 감사했다.

 

Q11. 이제는 삼성맨으로 남았으니, 삼성을 제외한 9개 팀 감독 중 한 번 배워보고 싶은 감독님이 있다면? 
하하. 질문이 좋은데 정말 죄송한지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금 우리 감독님 밑에서 배울 것도 아직 너무 많이 남아서. 다른 감독님은 생각이 안 난다. 

Q12. 계약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차를 바꿨다든지, 집을 새로 샀다든지. 
음... 아무것도 안 했다. 그냥 사인하고 바로 집에 가서 쉬었던 것 같은데?(웃음) 차도, 집도, 가전제품도 다 그대로다. 아, 바꾼 게 하나 있다. 사실 제가 작년까진 맥북과 아이패드를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계약하고 갤럭시북 플렉스로 바꿨다. 가격이 제법 있는 편이긴 한데, 구단이 신경 써준 만큼 저도 삼성 플렉스를 시원하게 ‘플렉스’했다. 이게 가벼우면서도 노트북에 터치가 된다. 사람들이 좋은 걸 알고 많이 사줬으면 좋겠다. 

Q13. 지난 시즌 43경기를 뛰었다. 최근 3시즌 중 가장 많은 경기였다. 어땠나? 
더 뛸 수 있었다. 비시즌부터 준비를 열심히 해서 몸 상태가 꽤 좋았다. 마지막에 팀 순위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코로나 때문에 중단된 게 너무 아쉬웠다. 

Q14. 사실 이전 시즌까지 여러 부상이 겹치며 출전 수가 꾸준한 편은 아니었다. 뭐가 아쉬웠을까? 
내 몸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저번 시즌부터는 휴가 때부터 몸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니까 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시합 때도 적극성이 생기고 잘 됐다. 그래서 올 시즌도 휴가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Q15. 특별히 신경 써서 하고 있는 보강 운동 같은 게 있다면? 
코어 운동은 기본이고, 주로 제가 아팠던 곳을 위주로 한다. 잔부상이 있었던 부상 부위들을 중심으로 천천히 몸을 만든다. 

Q16. 지난 시즌 기록한 3.4리바운드 역시 2013-14시즌 이후 최고 리바운드였다. 다만, 신장에 비해 리바운드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맞는 평가다. 키에 비해서 리바운드가 적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좀 더 경험이 쌓여야 할 거 같다. 리바운드라는 게 제가 키만 믿고 그냥 냅다 뛴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위치 선정도 중요하고 박스아웃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 더 배워서 꼭 개선하겠다. 

Q17. 지난 13-14시즌 화끈한 투핸드 덩크 후 리그에서 덩크 시도가 0이다. 원래 즐기지 않는 편인가? 
덩크는 원래 관심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덩크보단 그냥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좋아했다. 평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팬들이 덩크를 좋아하실까? (당연한 소리를) 그렇다면 올 시즌 다시 좀 시도해보겠다. 

Q18. 3점슛은 올 시즌도 40%가 넘었다. 어려서부터 슛은 원래 좋았나? 
아니다. 어렸을 땐 그냥 다 애매했다. 그런 선수들 있지 않나. 슛이나 키나 뭔가 다 애매한 유망주. 희한하게 프로에 오고 나서 슛이 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나는 지금도 내 슛이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아직 멀었다.

Q19. 본인만의 연습 루틴이 있다면? 
코트에 오면 가까운 데서 먼저 슛을 던진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외곽까지 점점 멀어져 가는 루틴. 매일 이렇게 하고 있다. 

Q20. 배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 때문에 어렸을 적에는 농구가 아닌 배구 쪽에서도 관심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래도 나는 무조건 농구였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교수 공부를 하시는 걸 따라서 유학을 갔었는데, 그 동네에서 한창 NBA 선수들 카드 모으는 게 유행이었다. 그러면서 선수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경기도 챙겨 보면서 농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나저나 그것들 지금 리셀하면 좀 비쌀 거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루키 시절 카드도 있다. 찾아봐야겠다. 돈 좀 벌 것 같은데. 

 

Q21. 데뷔팀은 KCC였다. 그때 KCC는 어떤 팀이었나? 
그때 신인 드래프트가 2012년 2월이었다. 2월에 뽑혀 팀에 오긴 했는데, 사실 그때 KCC 멤버가...(웃음) 추승균 감독님도 선수로 있었고, (하)승진이 형, (전)태풍이 형 등... 워낙 멤버가 좋았다. 근데 그 시즌이 끝나고 승진이 형이 공익 가고, 태풍이 형도 나가고 하면서 훈련량이 갑자기 확 늘었다. 그걸 못 견디고 피로 골절 부상을 당해 시즌을 날렸다. 

Q22. 당시 감독님이 허재 감독이었다. 지금이야 예능에서 활약하는 좋은 형 이미지인데, 그때 허재 감독은 어땠나? 
어디든 감독님이 들어오면 공기 자체가 달라지는 느낌이랄까? 무섭기도 한데 확실히 카리스마가 있었다. 지금도 굉장히 어렵다.(웃음) 그래도 그때 허재 감독님이 저한테 기회를 굉장히 많이 주셨다. 지금도 만약 그 시절에 허재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못 만났다면 지금 나는 프로에 없었을 것이다. 

Q23. 그리고 두 시즌 만에 안양 KGC로 트레이드됐다. KCC가 강병현과 장민국을 내주고, KGC로부터 김태술을 받는 트레이드. 
아침에 아무 것도 모르고 운동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강)병현이 형이랑 저를 구단 사무실로 불렀다. 눈 비비면서 갔는데 ‘너희 트레이드됐다’고 하시더라. 그땐 완전 ‘멘붕’이었다. 눈치를 정말 하나도 못 채고 있었어서... 가서 적응도 잘 못 했다.

Q24. 그때 기록이 17경기 2.9점. KGC에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여러 가지로 좀 힘든 시기였다. 경기 말고도 대외적으로 안 좋은 일도 있었고. 반성을 많이 했다. 농구 외적으로 많이 배운 시기라고 해야 할까. 

Q25. 그때 누군가 와서 ‘너는 7년 뒤 3억 5천만 원을 받는 선수가 될 거야’라고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 같나? 
‘예?’하고 대꾸한 다음 그냥 무시하고 운동하러 갔을 거다.(웃음) 그때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였으니. 

Q26. 그리고 2015년에 또 삼성으로 트레이드가 됐다. 두 번째 트레이드는 어떤 느낌이었나? 
첫 번째는 완전 아무 것도 몰랐고, 두 번째는 이제 느낌을 좀 아니까... 힘든 시기에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새 팀에서 마음을 새롭게 먹고 열심히 하자고. 기회라 생각하고 마음을 잡았다. 

Q27. 나중에 김태술이 삼성으로 왔을 땐 묘한 감정은 없었나? 
다 같은 프로여서 뭐 그런 건 없다. 선수에게나 구단에게나 다 비즈니스적인 것들이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Q28. 지금이야 NBA가 많이 보급되면서 장신 슈터가 인정받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해 못하는 지도자나 팬들이 많았다. 
맞다. 지금까지 농구하면서 감독님, 코치님들과도 많이 부딪혔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렇게 슛도 하면서 키를 활용해 골밑에서도 적극적으로 하면 그게 가장 좋을 텐데 나도 아쉽다. 일부러 안 하는 건 아니고, 지금도 그렇게 골밑에서 터프하게 하고 싶은데 바꾸기가 쉽지 않다. 노력하겠다. 

Q29. 농구를 하면서 롤모델은 있었나? 
워낙 많아서 뭐. 어렸을 땐 유학하면서 NBA 선수들 보면서 자라왔고, 또 고등학교 땐 제가 가고 싶었던 연세대에 있는 (양)희종이 형, 중앙대 (윤)호영이 형 등 비슷한 포지션 형들을 좋아했다. 나중에는 이규섭 코치님을 보고 따라 했다. 

Q30. 좋아하는 NBA 선수는 누구였나? 
마이클 조던은 당연히 우리 세대 기본 베이스고. 저는 존 스탁턴을 좋아했다. 그런데 스탁턴은 뭐랄까 닮고 싶다기보단 그냥 플레이가 너무 멋져서 제가 따라할 수 없는 선수인데도 좋아했다. 

 

Q31. 조던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는 봤나? 
아... 못 봤다.(웃음) 요새 드라마 ‘설국열차’를 보느라... ‘더킹’도 밀려있다. 설국열차를 먼저 다 보고 더킹도 보고 그 다음 볼 예정이다. 

Q32. 장민국에게 커리어하이였던 13-14시즌은 특별한 시즌이었다. 그중에서도 2013년은 굉장히 다사다난했다. 조심스럽게 형 얘기를 좀 해도 될까? (장민국의 형 장대한은 2013년 9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괜찮다. 이제 오래 돼서. 

Q33. 사고 당시 개막을 앞두고 있었을 때였는데, 어떻게 소식을 접했나?
사실 그때 허재 감독님한테 혼나고 팀에서 쫓겨 나 있던 시기였다. 혼자는 아니었고 (김)태홍이 형이랑 같이 쫓겨 나 있었다. 카페에서 태홍이 형한테 ‘아 우리 이제 어떡합니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형이 위독하니 아주대병원으로 오라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본 모습이 어머니가 응급실 앞에서 주저앉아 계신 모습이었다. 바로 눈물이 나더라.

Q34. 형과 마지막 대화가 생각이 날까? 
갑작스럽게 떠나는 바람에 인사도 못 했다. 마지막 대화는... 그때 형이랑 좀 다투고 헤어졌다. 그래서 가슴이 좀 많이 아팠다. 

Q35. 지금도 경기를 뛰다 보면, ‘아, 형이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 같은데. 
많다. 특히 저는 4쿼터 같이 중요할 때 슛을 쏘면 형이 도와준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안 들어갈 것도 희한하게 들어갈 때가 많고. 그래서 그런 순간이 되면 자신감이 더 생긴다. 형도 슛이 참 좋았다. 

Q36. 다시 농구 얘기로. 3점슛 성공률보다 2점슛 성공률이 더 낮은 시즌도 종종 있었다. 골밑에서 마무리가 아쉬운 이유는 뭘까? 
자신감 부족이다. 자신 있게 올려야 하는데 예전에 제가 레이업을 하다가 발목을 크게 다친 게 있어서 트라우마가 좀 있다.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괜히 올리다가 찍힐 거 같은 느낌이 자꾸 들고. 자신감이 부족한 게 크다.

Q37. 자꾸 못한다고 해서 미안하지만, 자유투 성공률도 얘기해보겠다. 좋은 3점 슈터지만, 의외로 통산 자유투 성공률도 64.7%로 높은 편은 아니다. 
외곽에서 3점슛을 쏠 땐 리듬이 있는데, 자유투는 정적인 상황에서 쏘니까 불안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올 시즌부터는 자유투 상황에서도 나만의 리듬을 만들 수 있도록 루틴을 좀 만들려고 한다. 물론 연습도 더 많이 해야 하고.

Q38. 3점슛은 대체적으로 성공률이 높은데, 차트를 보면 오른쪽 코너에서 유난히 성공률이 더 높다. 오른쪽이 편한 이유는? 
그랬나? 아예 몰랐다.(웃음) 정말로 오른쪽이 더 잘 들어가는 것도 몰랐다.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다른 쪽도 더 신경 써야겠다. 알려 주셔서 감사하다.

Q39. 현역 최고의 슈터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전준범과 전성현. 둘 중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다. 

Q40. 이유나 기준이 있을까? 
둘 다 언제 어디서나 슛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나는 이게 슈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얘들은 성공률도 높고. 배우고 싶은데 저랑은 또 체형이나 이런 게 워낙 달라서 그대로 따라 하기가 쉽지 않더라. 

 

Q41. 그렇다면 역대 최고 슈터는? 
한국에서는 故 김현준 선배님. 영상으로 보면서 지금도 폼을 보고 배우는데 정말 기가 막힌다. 또 가까운 분 중에서는 문경은 SK 감독님. 스텝도 안 밟고 던지는데 정말 말도 안 됐다. 

Q42. 지금껏 호흡 맞췄던 외국 선수 중 가장 잘 맞았던 선수는 누가 있을까? 
아무래도 라건아만한 선수가 없다. 플레이가 워낙 꾸준하지 않나. 경기 전에 ‘오늘도 (라)건아는 이 정도 해주겠지’하는 계산이 서는 선수니까. 득점뿐만 아니라 리바운드도 경쟁력 있는 게 저 같이 슛 쏘는 입장에서는 정말 든든하다. 

Q43. 지난 시즌 함께 뛰었던 닉 미네라스가 서울 라이벌 SK로 갔다. 상대할 때 어떤 기분이 들까? 
같이 뛰어봤기에 오히려 편하지 않을까? 미네라스가 장단점이 뚜렷하다. 장점은 막고, 단점은 잘 파고들어 보겠다. (장단점이 뭐가 있을까?) 장점은 공격력... 단점은 수비력... 그 이상은 영업 비밀이다.(웃음) 

Q44. 그렇다면 가장 잘 맞았던 국내 선수는 누가 있을까? 
의외로 저는 가드보다 오히려 (김)준일이. (임)동섭이와 같이 뛰면 편한 느낌을 받는다. 준일이 같은 경우는 자기가 골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같이 코트에 있으면 옆에서 파생되는 게 많다. 상대가 1대1로 막기 어려우니까 도움수비가 가면서 내게도 자연스럽게 찬스가 나더라. 

동섭이는 워낙 외곽에서 위력적인 선수기 때문에 반대사이드에 가만히 있으면 또 알아서 노마크 찬스가 난다. 나는 동료들 덕을 많이 보는 선수다.

Q45. 지난 시즌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천기범이 입대했다. 지난 시즌 여러 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로 함께 뛰면 어땠나? 
실력이 는 게 많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외곽에서 내게 찬스가 나도 ‘아, (패스가) 안 오네’ 한 적이 많았는데, 지난 시즌에는 갑자기 ‘이게 온 다고?’한 적이 많아졌다. 입대할 땐 밥 한 번 사주고 보냈다. 아쉽게도 기범이가 저를 좀 무서워하는지... 같이 있으면 좀 불편해하는 것 같다. 나는 더 같이 있고 싶은데.(웃음) 

Q46. 타 팀 선수 중 ‘이 사람이랑은 한 번쯤 뛰어보고 싶다’하는 선수가 있다면?
(허)훈이. 이유를 굳이 말해야 할까? 작년 퍼포먼스는 정말 외국 선수가 두 명이 코트에 있는 느낌이었다. 진짜 잘하더라. 

Q47. 장민국에게 이상민 감독이란? 
때론 감독님이고 때론 선배님 같고. 잘 아시다시피 감독님이 살가운 분은 아니다. 무심한 듯 툭툭 던지시는데 그 속에 정이 있다. 제가 잘 할 때나 못할 때나 무심한 듯 툭. 그런데 말씀만 그러시지 다른 감독 님들과 비교하면 꽤 잘 챙겨 주시는 편이다. 선수들도 다 알고 있다. 

Q48. 올 시즌 목표는?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팀도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면 좋겠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야 선수 개인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혼자 잘하고 팀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또 지난 시즌이 한창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다가 아쉽게 끝났기 때문에 올해는 꼭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싶다. 

Q49. 은퇴 전까지 목표는? 
시즌을 치를 때마다 발전해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선수는 몸이 허락하는 한 오래 하고 싶은데, 그건 제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지금 할 수 있을 때 감사하면서 매 경기, 매 시즌 후회 없이 최선을 다 하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은퇴하는 날, 후회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코트를 떠나고 싶다. 

Q50. 팬들에게 한마디. 
우리 팀이 외국 선수도 그렇고 아직 소식이 많지 않아 팬들도 걱정이 많으실 거다. 그래도 선수들은 올해 의욕적으로 준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믿어 주시고 또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항상 감사드리고 꼭 성원에 보답하는 시즌 만들도록 하겠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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