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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R] 전역을 명받은 현대모비스의 ‘Sniper’ 전준범 ①

[루키=이학철 기자] 흔히들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면 철이 들어서 온다고 한다. 입대 전 넘치는 개성을 바탕으로 한 통통 튀는 모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전준범 역시 한층 늠름해진 모습과 함께 전역했다. 더해진 책임감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도약에 힘을 보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전준범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아찔했던 입대 전 사건

전준범은 KBL의 많은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개성이 넘치는 선수다. 이 분야에 관련해서는 SK의 최준용과 함께 독보적인 리그 투톱으로 손꼽힌다. 

그런 전준범은 입대를 앞두고 대형 사고를 쳤다. 두경민(DB), 이재도(KGC) 등과 함께 2018년 상무에 지원한 전준범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현대모비스의 주축 슈터로 활약했고 국가대표 경력까지 갖추고 있는 전준범의 탈락은 상당히 의외의 결과. 

구단 측의 확인 결과 전준범은 인·적성 검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약 500문항으로 이뤄진 인·적성 검사에서 답안을 밀려 썼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야기를 꺼내자 민망한 듯 수줍게 미소를 지은 전준범은 “그 때는 저도 많이 놀랐어요. 그게 사고였기 때문에 빨리 잊고 추가 모집이 있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마침 추가 모집이 있어서 운이 좋게 들어가게 됐어요. 정말 운이 좋았죠”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전준범은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즉, 상무 추가 모집이 없었다면 그는 현역으로 입대를 해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상무는 추가 모집 소식을 알려왔고 전준범은 다시 한 번 지원해 무사히(?) 입대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추가모집으로 들어가게 되어 입대가 늦었던 만큼 제대 역시 늦춰지게 된 전준범이다. 두경민(DB), 이재도(KGC), 서민수(LG) 등이 먼저 제대해 코트를 누비는 순간에도 여전히 상무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하루 빨리 팀에 합류해 적응을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었기에 다소 아쉬운 부분. ‘군 복무기간 단축안’의 시행으로 인해 예정보다 한 달 일찍 전역하긴 했지만 전준범은 김영훈(DB)과 함께 2월 8일이 되어서야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긴 아쉬웠죠. 그래도 제가 복무기간이 줄어들어서 예정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전역을 했어요. 원래는 3월 초에 나오는 건데 2월 초에 나왔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저도 저희 이전에 상무에 갔다 온 선수들이 뛴 경기만큼 뛸 수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그것도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만약 제대가 당겨지지 않았다면 거의 정규리그가 끝났을 시기에 나왔을거에요.”

이처럼 입대를 하는 순간까지도 평범함을 거부하는 전준범. 그렇다면 그는 최준용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준용이가 더 심하죠! 저희 동문회 같은 것을 하면 한 번씩 모이거든요. 그럼 하루 종일 서로가 더 심하다는 이야기만 하다가 헤어져요. 같이 모이면 대화가 안돼요.(웃음) 그런데 준용이는 아직 군대 안 갔잖아요. 군대를 갔다가 오면 정신을 차리겠죠. 가봐야 해요 군대를.”(웃음)

 

오랜만에 뛴 1군 무대

전준범은 전역 전까지 상무 유니폼을 입고 뛴 D리그에서 12경기 평균 17.7점 6.3리바운드 4.1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장점인 3점슛은 경기 당 2.1개를 꽂았다. 그러나 D리그와 1군 무대는 엄연히 다른 법. 전역 후 3일 후인 2월 11일 LG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전준범은 22분 33초를 소화하며 5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 오리온전과 삼성전을 거치며 1군 무대에서 총 3경기에 나선 전준범은 평균 5.7점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D리그와 1군 무대는 차원이 다르죠. 아무래도 외국선수들도 있고 하니까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고요. 복귀전에서는 정신없이 뛰었던 것 같아요.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4,5점 정도? 또 첫 경기까지만 하더라도 관중 분들이 계셨는데 많은 관중들 앞에서 오랜만에 뛰다 보니까 다시 프로 선수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18승 24패의 성적으로 리그 8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KT와의 격차는 2.5게임. 조기 종료로 인해 아쉽게 마무리됐지만 리그가 재개됐다면 역전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다. 이런 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전준범은 시즌 조기 종료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다. 

“전역할 때 굉장히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걱정도 많이 됐어요. 팀에 가서 못하면 어떡하나 많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몸을 잘 만들고 체력적인 면을 끌어올려서 팀에 합류한 뒤에 민폐를 끼치지 말고 잘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상무에 있는 기간 동안에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특히 현대농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2대2 플레이를 많이 연구했다고 한다. 

“상무에 있는 동안에는 개인 시간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하게 되더라고요. 연습하고 싶은 부분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아무래도 요즘 농구가 2대2가 중요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을 많이 연습하고 보완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확실히 1군 경기에서는 또 상황이 다르더라고요. 아직까지도 노력하고 있어요.”

생활적인 면에서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상무 입대 전 안고 있었던 많은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저도 걱정을 많이 하고 갔는데 다들 잘해줘서 무리 없이 적응했던 것 같아요. 어차피 전역하면 다들 형, 동생 사이다 보니까 모두가 다 잘 지냈던 것 같아요. 아,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상무에서는 아무래도 군인이다 보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요. 지금도 가끔 그 시간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더라고요.”

그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현대모비스의 행보는 다사다난했다. 지난 시즌에는 전자랜드의 도전을 뿌리치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다. 거기다 시즌 도중 KCC와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팀의 주축인 이대성과 라건아를 떠나보내기도 한 현대모비스다. 

“지난 시즌 우승은 TV로 봤는데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살짝 서운했어요. 만약 제가 군대를 1년 빨리 갔다면 저도 함께 저 자리에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제대를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여기서 우승을 할 때는 주전이 아니라 식스맨이었거든요. 현대모비스에서 주축으로 뛰면서 우승이라는 것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번 시즌에는 트레이드로 새로운 선수들이 왔는데 제대하고 보니까 저도 몇몇 선수들을 빼면 거의 처음 보는 선수들이 많더라고요. 팀이 많이 젊어진 것 같아요. 저희가 원래 고참이랑 어린 선수들은 많았는데 중간이 없었거든요. 중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도 많이 생겨서 서로 잘 맞춰나가면 팀이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트레이드로 새롭게 합류한 김국찬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트레이드 당시 가장 중요한 조각이었던 김국찬은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은 후 치른 29경기에서 평균 12.4점을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준범이 가세하면서 두 슈터의 시너지 효과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국찬이는 팀에 와서 처음 봤어요. 군대에 있을 때는 TV로만 봤는데 슛 쏘는 것도 그렇고 스텝도 정말 좋더라고요. 특히 슛 밸런스가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경기가 계속 있었으면 뛰면서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은 아쉬워요. 그래도 국찬이는 앞으로도 계속 더 잘할 것이라 믿고 있어요.”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②편에서 계속...

이학철 기자  moonwalker90@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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