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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ng Star] 위기를 기회로 만든 준비된 남자, SK 나이츠 최성원 ②

[루키=박상혁 기자] ①편에 이어...

단테 존스가 좋던 안양의 농구팬

최성원은 안양 출신이다. 현재 안양을 연고로 하는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SBS 시절 단테 존스의 플레이에 반해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벌말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해 어느새 프로농구 선수까지 됐으니 나름 성공한 인생이다. 

하지만 그 시작이 쉽지는 않았다. 일단 작은 키가 걸림돌이었다. 그의 신장은 184cm로 일반인치고는 작지 않은 키지만 농구선수로서는 작은 키에 속한다. 중학교 1학년 때는 키가 160cm에 불과했을 정도. 이런 그를 위해 그의 부모님은 몸에 좋고 키 크다는 보약을 전국에서 수소문해 매일 먹였다. 

“지금 키가 고3때 키에요. 키가 어릴 때 엄청 작았어요. 가족도 그렇고 친척 중에서도 180cm가 넘는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도 제 키가 이 정도까지 큰 걸 보면 부모님이 매일 해주신 보약이 어느 정도는 효과를 낸 것 같아요.”(웃음) 

“작은 키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중학교 때 학교 선생님들이 ‘그 키로 어떻게 농구하니?’, ‘네가 농구부니?’라고 말할 때마다 자존심이 너무 상했죠. 그래서 실력으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안양고 진학 후에는 평일이고 주말이고 간에 하루도 안 빼놓고 운동했어요. 그때 다른 것보다 스피드는 자신 있었어요. 물론 선형이 형만큼은 아니지만 남들에게 뒤치지 않는 정도였죠. 많이 뛰고 또 드리블 같은 기본기 훈련을 많이 하면서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을 고민했어요.”

이런 노력 끝에 고려대로 진학한 그에게는 생각지 못한 또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술이다. 농구계에서 고려대 농구부 출신하면 대부분 두주를 불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고대 출신의 농구인들 대부분이 술을 즐기고 일반인보다 몇 배나 되는 주량을 자랑한다. 문제는 최성원은 그런 타입이 아니었던 것. 

“저는 술 마시는 것보다는 같이 어울리는 분위기를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학교 다닐 때 너무 힘들었어요. 졸업 후에도 어디 가면 ‘너 고대 나와서 술 잘 마시겠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스트레스였죠. 저희 팀에 김기만 코치님이 ‘너는 고대 나왔으니 (술을) 잘 마셔야 한다’라고 강조하세요. 평소에 수비 훈련을 많이 해주시면서 수비가 늘었는데 김 코치님 덕분에 술도 조금 늘었어요.”(웃음) 

통합 우승은 물론, 수비상도 받고파

이제 프로 3년차가 된 최성원은 지금의 상황이 너무 신기하다. 자신이 어느새 팀의 주축가드로 뛰고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상대팀의 쟁쟁한 선배들이 자신에게 오픈 찬스를 안 주려고 필사적으로 막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초반 4~5경기가 지나고 나서 자신에게 붙는 수비수들 때문에 잠시나마 슬럼프를 겪었다는 그다. 어쨌든 이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농구선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있다.  

“너무 잘 돼서 좋긴 한데, 한편으로는 너무 불안하기도 해요. 잘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있으니까요. 또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내려 갈까봐 하는 걱정도 들어요. 바닥을 찍어 본 경험이 있어서 그 느낌을 아니까요. 그럴 때면 옛날 생각을 해요. 옛날에는 벤치에 앉아 있는 것도 감사한데, 지금은 믿음을 받고 경기를 뛰고 있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이런 그의 목표는 두 가지다. 일단 첫 번째는 팀의 통합우승, 그리고 두 번째는 본인의 수비상 수상이다. 

“팀적으로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상위권에 있고 형들이 없는 가운데서도 잇몸으로 버텨서 이겼으니까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서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하는 통합 우승을 이루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수비상을 받고 싶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군대를 현역으로 가야하나 생각했는데 상무도 가고 싶고, 상무 다녀와서도 팀의 주축 선수로 크고 싶어요. 또 여기서 말하면 작년에 연봉 협상을 처음 했는데 조금 깎였어요. 당연한 결과였지만 조금 아쉽고 슬프긴 하더라고요. 이것도 동기부여가 돼요. 올 시즌 잘 해서 다음 연봉 협상 때는 자신 있게 임하고 싶어요.”

사진 = 이현수 기자, KBL 제공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박상혁 기자  jumper@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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