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①편에 이어...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A+ 치어리더

수많은 월간여신과 만남이 있었지만, 이다혜 치어리더의 이력은 보다 독특하다. 치어리더 2년 차가 되는 2020년, 바라는 게 있느냐고 물으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다혜 : 올 에이쁠이요!

루키더바스켓(이하 루더바) : 네? 뭔 뿔?

다혜 : 아니 기자님, 에이 플러스요. 학점, 학점. 제가 지금 학교를 다니면서 치어리더 일을 같이 하고 있는데, 저번 학기에는 아깝게 A+ 놓친 것들이 많아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이번 년도에는 1학기와 2학기 다 A+를 받아서 멋지게 졸업하는 게 제 목표예요.

루더바 : (할말 잃음)

예쁜데 춤도 잘 춘대. 춤 잘 추는데 성격도 좋대. 근데 공부까지 잘해... 이거 약간 반칙. 

 

“처음에는 일이랑 학업이랑 같이 하려니 되게 힘들었어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춤을 쭉 춰오긴 했는데 이렇게 몇 시간 동안 춰본 적은 없었거든요. 다음날 되면 녹초가 돼서 학교에 가고 그랬는데, 그렇게 한 시즌 보내고 나니까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 장학금도 받아요!”(뿌듯한 표정)

알고 보니 한국관광대학교에 재학 중인 그녀는 장학생은 물론 특별 홍보대사로도 위촉돼 활동 중이라고. 치어리더를 시작한 뒤 학교 측에서 먼저 제안이 왔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지금도 병행 중이다.

“학교 측에서 기사를 보고 알고 제안을 했다고 하셨어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아 감사히 받아들였죠. 학교 행사 같은 게 있으면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정말 뿌듯해요. 이것도 결국 제가 치어리더가 됐기에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일에 대한 자긍심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여기서 한 가지 더 재밌는 에피소드. 그렇다면 그녀의 전공은 무엇일까? 바로 중국어과다. 그런데 중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또 재밌다.

“아 이것도 엄마가,(웃음) 자꾸 엄마한테 감사할 일이 많네요. 엄마가 어려서부터 ‘외국어는 필수다. 그런데 영어는 이미 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너는 중국어를 노려보자’면서 중학교 때부터 중국어를 시키셨어요. 처음에는 엄마 손에 이끌려 했지만, 이것도 밸리댄스처럼 하면 할수록 제가 흥미가 붙어서 열심히 했죠. 지금은 제법 하는 편이에요. 장학금도 받고요!”

어떻게 그렇게 공부까지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성숙한 답변.

“제가 잠을 많이 안 자요. 일은 일이니까 당연히 뺄 수 없는 거고, 남는 시간을 모아 공부를 하는데 성격상 해야 되는 것을 다 못하면 잠을 못 자요. 그래서 처음에는 잠도 몇 시간 못 자고 학교 갔다가, 그러고 또 경기장에 갔다가 이러면서 힘들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는 체력이 좀 붙으면서 극복이 됐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치어리더가 너무 재밌거든요. 그냥 모든 일에 1순위예요. 그러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도 안 드는 거 있죠?”

아이린을 섭외했더니만 헤르미온느가 여기 있네.

 

비타민

루더바 : 치어리더를 시작하고 ‘아, 내가 이 일을 하기 정말 잘했다’ 생각한 적이 있었나요?

꼬부기 : 5월에 데뷔하고, 그해 추석 때 잠실 경기를 할 때였어요. 그동안 가족들이 제가 응원하는 날 챔피언스필드에 몇 번 오시긴 했는데 다 같이 온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날 마침 시간이 돼서 서울 경기인데도 저를 보겠다고 다 같이 야구장에 온 거예요. 또 추석이라 사람이 많아서 예매도 못하고 엄청 윗자리에 앉았거든요. 그런데 가족들이 저를 보겠다고 단상 옆까지 내려와서 같이 응원하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웃음이 나면서도 감사하고 뭔가 벅차오르더라고요.

루더바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요?

아이린 : 야구 시즌에 고척 원정 경기 때였어요. 저를 항상 SNS로 응원해주시는 팬이 한 분 계셨는데, 알고 보니 그 분이 몸이 조금 불편하셨던 거예요. 그런데 제가 이날 고척에 온다고 저를 본다고 와주셨는데, 저 멀리서 모습이 보일 때부터 제가 뭔가 더 감사하고 벅찬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상하게 아까부터 뭔가 자꾸 벅차네요.(웃음) 어쨌든 지금도 꾸준히 응원해주고 계시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사실 제가 시작한 지 아직 얼마 되지도 않고, 부족한 게 많은 치어리더인데도 이렇게 응원을 받을 때면 저는 그냥 한 분 한 분 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래서 지금도 사진에 댓글을 달아주시면 저도 꼬박꼬박 답장해드리면서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요. 

루더바 : 네. 제 댓글에도 정성스러운 답변 기대할게요. 그렇다면 분위기를 바꿔서. 요새 너무 바쁘게 살고 있는데, 지금 당장 현금 1억과 1년 휴가가 생기면 뭘 하고 싶어요?

다혜 : 여행! 여행 갈 거예요. 가족이랑 같이 세계 일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음... 유럽? 1억이 있으니까 가기 전에 먼저 진짜 진짜 좋은 카메라를 사서 브이로그도 찍을 거고요. 유럽 가서 친구들 나눠줄 기념품도 사주고... (중국어과인데 중국은 안 가요?) 중국은 엄마랑 벌써 다녀왔어요.(웃음) 예전에 한창 중국어 열심히 할 때 엄마가 ‘너 테스트 한 번 해봐야겠다’면서 데리고 간 적 있어요. 다행히 잘하고 왔죠.

 

루더바 : 지금 나이가 22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이다혜는 밸리댄스계를 휩쓸고 있었고... 그렇다면 10년 뒤 이다혜는 어떤 모습일까요?

다혜 : 32살이요! (끝?) 하하하하, 아마 결혼해 있지 않을까요? 30대 초반에 결혼 계획을 세우고 있긴 한데... 사랑하는 동반자는 자상한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기들을 좋아해서 어른들이나 아기들한테 되게 잘하는 남자분들을 좋아해요. 외모보다도 저는 성격이 잘 맞는 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루더바 : 제가 어른들이랑 아기들한테 잘하는 편이기는 한데... 네. 어쨌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다혜 : 아직 너~무 부족한 치어리더인데, 이런 모습도 보고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여러분 덕분에 치어리더를 시작하고 나서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경기장에서 더 긍정적이고 더 비타민! 같은 에너지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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