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2017년 3월부터 시작된 월간여신. 수많은 닮은꼴 여신이 본 코너를 지나갔지만, 이날 만난 이다혜 치어리더 앞에서 그들은 모두 새 발의 피였다. 닮았다, 닮았다 그저 소문만 들었지 이 정도일 줄이야. 아이린에 청순함을 한 스푼, 여기에 상큼함도 한 스푼 추가, 마지막으로 스마트한 매력까지 한 스푼 담은 청주 KB 스타즈 이다혜 치어리더를 만나보자.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다혜하다’

인터뷰가 진행된 날은 2월 19일이었다. 당시 최근 관심사가 뭐냐는 질문에 “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혼자 뭘 좀 배우고 있어요”라며 슬며시 웃던 그녀는 그로부터 닷새 뒤 SNS를 통해 깜짝 발표를 했다.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단다. 채널 이름은 ‘다혜하다’. 배구장에 농구장, 여기에 학업까지 병행하느라 얼핏 듣기만 해도 이미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 보였던 그녀였기에 ‘유튜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긴 했지만, 이내 “해야 할 일을 다 못하면 도무지 잠이 안 온다”던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그런 점에서 ‘다혜하다’는 그녀의 성격과 꽤 잘 어울리는 채널 이름이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기자와 사진 기자 모두 한 마디로 정리됐다.

‘정말 닮았구나.’

그녀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아이린 닮은꼴’ 치어리더다. 치어리더를 시작한 것은 2019년 5월로 데뷔한 지 1년도 채 안 된 아기 새 같은 새내기 치어리더지만, 벌써 지역지는 물론 타 인터넷 매체에서도 조명할 정도로 떠오르고 있는 핫한 루키다. 

“처음 들었을 땐 되게 놀랐어요. 저도 춤을 추는 사람이다 보니까 당연히 레드벨벳을 너무 좋아하고 그 분도 너무 좋아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팬분들이 또 닮았다고 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해요. 들을 때마다 기분도 좋고요.(웃음) 그런데 전 아이린보다 꼬부기를 더 닮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별명이었거든요. 꼬부기.”

 

아이린과 꼬부기를 닮은 그녀의 데뷔전은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였다.

“전주가 고향이에요.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기아 팬이었어요. 스무살 때, 여느 때처럼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에 갔는데 문득 치어리더 언니들을 보게 된 거예요. 그냥 막연히 ‘아! 멋있다!’ 이런 게 아니라 갑자기 뭔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 그때부터 고민을 좀 하다가 마침 SNS에서 모집한다길래 바로 지원하게 됐죠.”

춤은 원래 자신 있었다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쭉 춤을 춰왔는데, 전국대회 입상 경력도 있다. 물론 날 때부터 그런 건 아니다. 약간의 재능 한 스푼, 엄마의 노력 한 스푼.

“저는 기억이 안 나거든요? 그런데 어렸을 적에 제가 엄청 내성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엄마 말로는 사람들 눈도 못 마주쳤대요.(웃음) 그래서 제가 7살 때 엄마가 안 되겠다고, 이걸 고쳐야겠다면서 다짜고짜 손을 잡고 차를 태워 어디로 데려갔어요. 문 열고 보니 밸리댄스 학원이더라고요. 이것도 전 기억이 안 나는데 엄마가 그러길 처음에는 춤도 안 따라 하고 멀뚱멀뚱 서 있었대요. 엄마가 포기할 법도 한데 그래도 극복해야 한다면서 맨날 데려가셨대요. 그러다 친구들이랑 점점 친해지면서 춤도 추고, 대회도 나가게 됐는데 소질이 좀 있었나 봐요.”

그때부터였나요? 춤에 눈을 뜬 게? 초등학생 밸리댄서 이다혜는 빠른 속도로 전국을 뒤집어 놓으셨다.

“전국 밸리댄스 대회가 있었어요. 9살 때 나갔는데 그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1등을 한 거예요. 그리고 또 11살 때쯤에 한국에서 세계 밸리댄스 대회가 열렸는데, 여기서도 3등으로 입상을 했어요. 엄마가 너무 기뻐하면서 ‘됐다. 다혜야. 넌 밸리댄스다’라면서 저를 완전히 밸리댄스 쪽으로 밀고 나가려고 하셨는데, 저는 또 춤을 추다 보니 다른 춤도 춰보고 싶어서 13살 때 그만두고 다른 춤을 추기 시작했죠. 엄마 바람대로 밸리댄스의 길을 걷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때 엄마 덕분에 성격도 많이 고쳐지고 지금 이렇게 치어리더도 된 거죠. 엄마! 고마워~”

 

②편에서 계속...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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