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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여신]잔망美 한도초과 그녀, 치어리더 유주흔②

[루키=원석연 기자] ①편에 이어...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아버지가 몬스타엑스 응원봉 들 뻔한 사연

루더바 : 치어리더를 한다고 할 때, 부모님은 뭐라고 하셨어요? 부모님이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셨나요?
주흔 : 네! 좋아하셨어요. 지금도 일 안 나가는 주말만 되면 매일 보러 다니세요.
루더바 : 아, 그러시구나. 부모님은 어떤 팀을 응원하세요?
주흔 : 농구는 삼성, 야구는 kt, 배구는 우리카드요!
루더바 : 잠깐만...

부모님이 응원한다는 삼성 썬더스, kt 위즈, 우리카드 위비는 모두 유주흔 치어리더의 담당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유주흔 치어리더는 2녀 중 막내로, 한국 나이 25살의 아득한 성인이지만, 부모님의 눈에는 여전히 아이다.

"제가 넥센에서 응원을 시작할 때부터 일요일에는 거의 매번 오세요. 제가 야구장에 갈 땐 야구장에, 농구장에 갈 땐 농구장에, 배구장에 갈 땐 배구장에 오시는 거죠. 그래서 일요일에는 경기가 끝나고 거의 같이 퇴근해요. 아, 그리고 지난 주에는 진짜 웃긴 일도 있었어요.“

 

사연은 즉슨 유주흔 치어리더의 아버지는 지난 1월 18일, 평소처럼 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잠실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여느 때처럼 도착해 매표소에서 표를 사는데, 평소 8천원 정도 하던 티켓이 무려 8만 8천원이란다. 뭔가 이상했지만, '초청 가수가 오느라 그런가 보다'하고 그대로 결제를 하셨다고. 

알고 보니 이날 실내체육관에서는 농구 경기가 아닌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의 팬 콘서트가 열렸다. 삼성의 경기는 1월 18일이 아닌 그 다음 주인 26일에 있었는데, 아버지가 그만 날짜를 착각했던 것. 입장 직전에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아버지는 부랴부랴 티켓을 환불, 아닌 밤중에 몬스타엑스의 팬 콘서트를 관람하는 아찔한 사고(?)는 다행히 피했다.

이렇게 태어나서 쭉 부모님과 함께하며 사랑을 받고 자란 유주흔 치어리더는 '10년 뒤에는 뭘 하고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주부"라고 답했다. 

"어렸을 땐 20대 때 결혼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나이를 빨리 먹더라고요. 허허... 정확한 계획은 없는데, 그래도 30대 초반에는 결해서 주부가 되고 싶어요.(요새 주부도 쉽지 않다던데?) 네. 사실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부모님이랑 살아서 아직 밥이나 빨래를 할 줄 모르긴 하는데요... 그래도 짜파게티랑 불닭볶음면은 끓일 줄 알거든요? 아, 비빔면도...“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괜찮아요. 뭐 앞으로 10년이나 남았으니... 어쨌든 10년이 너무 '대미래'라면, 가까운 5년 그리고 3년 뒤 그녀는 어떤 모습일까? 치어리더 유주흔은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제가 다른 일을 하고 싶을 때, 그리고 그 일이 지금 하고 있는 치어리딩처럼 재밌게 느껴질 때, 아마 그때쯤 그만둘 것 같아요. 그만두고 나서도 팬들이 저를 떠올릴 때 항상 '열심히 하던 치어리더, 기분 좋은 치어리더'로 기억될 수 있게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어요.“

 

갑자기 분위기 성숙한 답변. 사뭇 진지해진 그녀의 텐션에 맞춰 마지막 질문으로 자신의 해인 2020년, 꼭 이루고 싶은 목표 한 가지를 물었다.

"2020년, 머리를 진짜 길게 기르고 싶어요. 살면서 머리를 이렇게까지 길러본 적이 없거든요. 팬들이 그동안 저를 귀여운 이미지로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이제는 좀 어른스러운 이미지로 변신하고 싶어요.(웃음)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저는 스물두 살 때부터 지금까지 차근차근 어른스러워지고 있거든요? 이렇게 머리를 기르다 보면 내년쯤 되면 성숙미의 정점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헤어 나올 수 없는 잔망스러움을 뿌리고 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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