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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여신]잔망美 한도초과 그녀, 치어리더 유주흔①

[루키=원석연 기자] ‘잔망(孱妄)’ 혹은 ‘잔망하다’. 표준국어사전에 따르면, 명사로는 ‘얄밉도록 맹랑함. 또는 그런 짓’이고 형용사로는 ‘몸이 몹시 가냘프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 만약 당신이 사전을 보고도 이 단어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아가자. 그리고 치어리더 유주흔을 찾으면 된다. 가냘프면서, 얄밉고 또 맹랑하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경자년 여신

유주흔 치어리더는 1996년생이다. 2020년 경자(庚子)년에 어울리는 쥐띠 치어리더. 물론 그녀가 96년생인 것을 알고 섭외한 건 아니다. 인터뷰 중 생년월일을 물었는데 우연히 1996년이었을 뿐. 아무렴 뭐 어때, <월간여신>의 기준은 띠가 아닌 아름다움인 것을.

“섭외 전화를 받고 ‘아, 쥐띠 해라 잘 풀리는 가보다’ 싶었죠. 아시죠? 괜히 이런 거 연관 짓게 되는 거. 사실 제가 인터뷰랑 화보 촬영이 처음이거든요. 진짜 떨려서 전날 검색도 많이 하고 왔어요. 기사부터 유튜브까지 다요.”

올 시즌 서울 삼성 썬더스를 응원하고 있는 그녀의 첫 인상은 ‘잔망’ 그 자체였다. 잔망의 뜻은 ‘얄밉도록 맹랑함’인데, 맹랑함의 뜻은 ‘하는 짓이 만만히 볼 수 없을 만큼 똘똘하고 깜찍하다’라 적혀 있다. 잔망, 맹랑. 그녀가 그랬다. 좀처럼 소화하기 쉽지 않은(시도하기도 쉽지 않은) 양 갈래 머리부터 만난 지 10분 만에 기자와 사진 기자 등 주위 모든 이들을 웃게 만드는 남다른 친화력, 두루 주(周)에 기뻐할 흔(訢)을 써 '두루 기뻐라'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값'하는 여신. 

"원래 잘 웃거든요. 제가. 친구들이랑 놀 때나 단상에서 응원할 때나 그냥 혼자 있을 때도 저는 다 재밌어요! 하도 사소하고 이상한 거에도 잘 웃어서 사람들이 오히려 저를 신기하게 볼 때도 많아요." 

 

유주흔 치어리더는 22살 때 치어리딩을 시작해 올해로 4년 차가 됐다. 치어리더가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포츠에는 1도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는 농구, 야구, 배구 등 대부분 종목의 룰을 모두 섭렵한 전문가(자칭)가 됐다고.

"어릴 때만 해도 스포츠에 관심이 아예 없었어요. 치어리더라는 직업도 몰랐을 정도예요. 그런데 이제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쯤 주변에서 '치어리더를 하면 잘할 것 같다'면서 권유를 하더라고요. 보니까 재밌어 보이기도 하고, 팀을 알아보다가 당시 야구팀 넥센에 지원해서 치어리더가 됐어요."

지금은 많은 팬의 사랑을 받는 치어리더 유주흔이지만, 학창시절 유주흔은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정말 평범하게 지냈어요.(솔직하게 말하셔도 돼요) 아 진짜로요! 그러다가 고1 때, 춤추는 게 너무 재밌어서 댄스 동아리를 들어갔어요. 축제 때나 이럴 때 무대에서 춤을 추면, 박수도 받고 환호도 받잖아요? 이런 게 또 너무 재밌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이제 치어리더가 천직이었던 거죠. 아마 치어리더가 안 됐더라도 춤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을 거예요. 댄스 학원 선생님 같은?"(웃음)

 

푸른 피가 흐르는 그녀

무난하게 인터뷰가 진행되던 도중 유주흔 치어리더에게 따끔한 눈총을 맞은 적이 한 번 있다. 2017년부터 단상에 선 유주흔 치어리더는 야구팀 넥센 히어로즈를 시작해 kt 위즈 그리고 농구에서는 서울 삼성 썬더스를 담당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세 팀 모두 관중이 리그 평균보다 낮은 축에 있는 팀들. '가끔 인기 구단을 담당하는 치어리더들이 부러울 때도 있겠다'라고 묻자 그녀가 웃음기를 거두며 말했다.

"아니요! 지금까지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관중석이 매일매일 꽉 차진 않더라도, 저희 팬들은 응원석에 함께 모여서 응원을 정말 열심히 해주시거든요. 지금까지 다른 팀이 부러운 적은 정말 한!번!도! 없었어요.“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어쨌든 단상에 선 지도 벌써 4년이나 된 만큼, 좋아하는 선수도 많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니 지체 없이 야구에서는 kt 위즈 유한준, 농구에서는 삼성 김동욱을 호명했다.

"보시면 유한준 선수가 저랑 이름이 비슷해요. 응원가 부를 때 '유한준~' 할 때 혼자 속으로 '유한주흔~'하면서 부르면 재밌어요. 농구는 김동욱 선수! 경기할 때 보면 맏형 같은 모습으로 선수들을 듬직하게 이끌어주는데 그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

유한준 치어리더 아니 유주흔 치어리더의 팬들이라면 지금 당장 '이름 비슷'...'맏형 같은'..'.이끄는 타입'... 메모. 

마치 바늘로 찌르면 푸른 피가 흐를 것처럼 삼성에 대한 충성심을 밝힌 그녀, 그러나 좋아하는 음식은 파란 색과 정반대인 빨간 색 계통이다.

"저는 떡볶이 정말 좋아해요. 특히 엽떡(덜 매운 맛)이요. 중국당면이랑 그냥 당면을 섞어서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다행히 저 말고도 팀원들도 다 엽떡을 좋아해서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자주 시켜먹어요.“

물론 싫어하는 음식도 있다.

"먹는 걸 대체로 좋아해서... 딱히 싫어하는 건 없는데 굳이 꼽자면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 

(그리고 인터뷰를 마친 다음 날,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쌀국수와 마라탕을 먹는 사진이 올라왔다. 대충 향신료를 병째로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면 다 먹는다는 뜻)

 

②편에서 계속...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유주흔 치어리더 인스타그램 캡쳐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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