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5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NBA 파이널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8-100으로 꺾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44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워리어스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제임스를 이용한 아이솔레이션 패턴을 들고 나왔고, 골든스테이트는 위력적인 외곽 공격을 시도했다. 과연 이들이 어떤 전술을 펼쳤고, 2차전에 펼칠 움직임이 무엇인지 『루키』와 함께 살펴보자.
양 팀의 1차전 전략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들어 자주 사용하던 아이솔레이션 패턴을 이날도 선보였다. 아이솔레이션이란 개인기에 의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전술이다.
이러한 공격은 4쿼터 중반까지 효율적이었다. 제임스가 맹활약했기 때문. 그러나 동료들의 도움이 부족했다. 클리블랜드는 후반전에는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을 제외하면 티모페이 모즈고브(10점)만 득점을 올렸기 때문.
골든스테이트는 제임스의 아이솔레이션 공격에 더블팀을 가하지 않았다. 지역방어를 서듯이 페인트존을 묶으며 상대의 외곽 움직임까지 차단했다. 골밑에서 밖으로 빠지는 볼 흐름을 막아내며 3점슛 성공률을 단 29.0%로 막아냈다.
1차전 클리블랜드의 전술 | 4 슬립(Slip)
클리블랜드의 주요 전술은 제임스의 아이솔레이션이었다. 상대의 골밑 공략과 함께 외곽의 움직임을 함께 살리기 위한 데이비드 블렛 감독의 복안이었다.
블렛 감독은 더욱 효과적인 공격을 위해 ‘4 슬립’ 작전을 사용했다. 스크리너인 제임스가 슬립 동작으로 빠져나가면서 미스매치를 유도하는 게 포인트. 제임스는 이러한 움직임으로 더욱 쉬운 득점을 올렸다.
▲ JR 스미스가 골밑 안쪽으로 컷-인을 한다. 이후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이 2대2 게임을 펼친다.
▲ 제임스는 스크린을 거는 척 탑(top)으로 빠진다. 이때 상대는 제임스의 움직임에 속는다. 수비수가 서로 매치업 상대를 바꾸게 된다.
▲ 제임스의 수비수가 안드레 이궈달라에서 클레이 탐슨으로 바뀐 상황. 제임스는 더욱 쉽게 공격을 시도한다.
1차전 골든스테이트의 전술 | 드래그 스크린(Drag Screen)
드래그 스크린(Drag Screen)이란 속공 상황에서 나오는 스크린 플레이를 말한다. 골든스테이트는 빠른 흐름으로 공격을 이어가는 게 특징인 팀. 이러한 색깔을 잘 이용할 수 있는 전술이 드래그 스크린이다.
워리어스는 4쿼터부터 연장전까지 4번의 드래그 스크린을 펼쳤다. 모두 득점으로 연결될 만큼 좋은 생산성을 보였다. 상대의 수비 실패를 역이용, 빠른 흐름으로 공격 진영에 넘어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 골든스테이트의 속공 상황이다. 스테픈 커리가 공을 몰고 갈 때 JR 스미스가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견제한다.
▲ 이후 드레이먼드 그린이 드래그 스크린을 펼친다. 스미스가 스크린에 걸린 사이 커리가 공을 몰고 간다.
▲ 자연스레 트리스탄 탐슨이 커리를 막는다. 커리는 미스매치의 우위를 점하며 중거리슛에 성공한다.
2차전에서 눈여겨볼 플레이 | 클리블랜드의 호크 오펜스(Hawk Offense)
클리블랜드의 카이리 어빙이 지난 2015 NBA 파이널 1차전에서 슬개골 골절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이 되었다. 클리블랜드가 공격 2옵션을 잃으며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의 기존 공격 전술은 개인기. 개인기에 의한 득점으로 동료의 기회까지 살리는 움직임이 많았다. 그 중심에는 제임스와 어빙이 있었다. 어빙이 빠진 현재, 캐벌리어스 외곽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지난 1차전에서 외곽포를 담당하던 JR 스미스(9점, FG 23.1%)와 이만 셤퍼트(6점, FG 33.3%)가 부진했다.
호크 오펜스는 2대2 게임과 중거리슛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패턴이다. 제임스가 2대2 게임을 펼칠 때 위크사이드에서 외곽 슈터들이 중거리슛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패턴 플레이로 외곽슈터의 기세가 살아난다면 클리블랜드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 O1이 공을 몰고 왼쪽으로 움직일 때, O2가 O3의 스크린을 받아 안쪽으로 들어간다.
▲ O2가 O4와 O5의 스크린을 받아 나올 때 O1이 O2와 2대2 게임을 펼친다. 볼 핸들러인 O1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공격 혹은 O2의 중거리슛 기회를 살릴 수 있다.
2차전에서 눈여겨 볼 플레이 | 골든스테이트의 루프(Loop)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델라베도바의 출장 시간을 늘릴 전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공격하기 더욱 수월해졌다. 델라베도바가 어빙보다 발이 느린 편이기 때문. 델라베도바가 코트를 가로지르는 움직임이 많은 커리나 탐슨을 쫓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 워리어스는 모션 오펜스인 루프를 이용해 3점슛을 시도를 할 수 있다. 이는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자주 쓰는 전술로, 가드가 세 명의 스크린을 받고 밖으로 빠져 외곽슛 혹은 중거리슛 등으로 연결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이를 통해 상대의 수비 균열을 이끌고, 미스매치를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대일 공격으로도 커리와 탐슨의 위력은 대단하다. 이들이 이러한 패턴 플레이로 득점을 시도한다면 더욱 생산성 높은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 O1이 O2에게 패스하고, 세 명의 스크린을 받고 나와 공을 다시 받는다. 이때 O1의 수비수는 세 명의 스크린에 걸려 외곽슛을 헌납하거나 매치업 상대가 바껴 미스매치가 될 수도 있다.
▲ 공을 받은 O1은 중거리슛 혹은 O5와의 2대2 게임으로 공격을 이어간다.
이민재 기자(alcind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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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사진 캡처 = ESPN 중계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