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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 정리]②"휴스턴, 문제가 발생했다"…휴스턴 로케츠

[루키=원석연 기자] ‘Houston. We Have a Problem.’

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 5시, 트레이드 시장의 문이 닫힐 때만 해도 휴스턴 로케츠는 어딘가 문제가 있어 보였다. 데드라인 전날 건실한 주전 센터 클린트 카펠라를 처분한 데 이어 데드라인 당일에는 그 반대급부로 받아온 언더사이즈 센터 조던 벨마저 다시 스윙맨 브루노 카보클로로 바꿔 온 것이다.

휴스턴 시민들은 좌절했다. 야구팀 애스트로스는 사인 훔치기로 도시의 명예를 실추했고, 풋볼팀 텍산스는 플레이오프에서 2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하며 탈락했다. 그들의 아픔을 달래줄 유일한 자존심이었던 농구팀 로케츠는 NBA 역사상 전례를 찾을 수 없는 기행을 펼치며 조롱거리가 됐다. ‘Houston. We Have a Problem(휴스턴, 문제가 발생했다)’이라는 영화 <아폴로 13>의 유명한 대사처럼, 그들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였다.

 

데드라인 IN : 로버트 코빙턴, 브루노 카보클로, 2024년 2라운드 지명권(via GSW), 2023년 2라운드 지명권 스왑 권리(with MEM)
데드라인 OUT : 클린트 카펠라, 제랄드 그린, 네네, 2020년 1라운드 지명권

그러나 휴스턴의 이런 행보는 충동이 아니다. 모두 틸먼 퍼티타 구단주의 철저한 계산 속 이뤄진 움직임이다. 

카펠라 트레이드가 터지기 3일 전, CNBC는 서부 컨퍼런스의 익명 관계자의 인터뷰를 밝혔다. 그는 “이미 휴스턴과 카펠라는 끝났다”면서 “(틸먼) 퍼티타 구단주는 전에 있던 구단주들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는 동전 한 닢도 계산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CNBC는 또 다른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퍼티타 구단주가 대릴 모리 단장에게 “사치세를 피하면서도 지금 같은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들라”고 했다고 밝혔다.

돈은 아끼되, 우승에 도전하라. 그러나 대릴 모리 단장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심지어 자신의 입맛에 맞게 말이다. 

그는 올 시즌을 포함해 2023년까지 약 7,200만 달러(한화 약 860억 원) 계약이 남아 있는 카펠라를 올 시즌 포함 3,600만 달러(430억 원)의 로버트 코빙턴으로 바꿔왔다. 심지어 카펠라를 보내면서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않아 전력 외였던 제랄드 그린(250만 달러)와 네네(250만 달러)의 연봉까지 처분했다. 

 

휴스턴이 선택한 코빙턴은 독특한 스탯 라인을 자랑하는 3&D 자원이다. 201cm의 키로 스윙맨을 수비할 수 있는 그는 통산 36%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한다. 수비 스탯은 두말할 것도 없다. 36분 환산 기준, 그의 통산 수비 스탯은 2.0스틸 1.0블록슛에 달한다. 

로버트 코빙턴 통산 기록 36분 환산 
15.4점 6.7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6%(2.8/7.9) 2.0스틸 1.0블록슛

그리고 코빙턴은 지난 7일 열린 LA 레이커스와 경기에서 자신이 왜 휴스턴에 왔는지를 증명했다. 벤치에서 나와 30분을 뛰면서 14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3점슛 4방. 블록슛 중 하나는 리그 최고의 빅맨 앤써니 데이비스의 슛을 쳐내는 블록이었으며, 4쿼터 막판 올린 3점슛 두 방은 이날 경기를 끝냈다. 이날 코빙턴의 코트 마진은 +16.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조던 벨의 대가로 건너온 1995년생 브루노 카보클로는 사이즈가 장점인 선수다. 그는 206cm 신장에 98kg 체중을 가졌으며, 윙스팬은 무려 231cm에 달한다. NBA에 처음 입단할 당시 그의 별명은 ‘브라질리언 케빈 듀란트’였다. 

카보클로는 올 시즌 멤피스에서 22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뛰었는데, 출전 시간이 8.7분으로 짧았다. 그러나 그의 통산 기록을 코빙턴과 마찬가지로 36분으로 환산해서 보면, 왜 휴스턴이 그를 점찍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브루노 카보클로 통산 기록 36분 환산
11.9점 7.1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2%(1.8/5.6) 0.9스틸 1.6블록슛

긴 팔과 빠른 다리를 가진 카보클로는 스틸도 할 수 있고, 림 보호에도 능하다. 올 시즌 그가 멤피스에서 기록한 DBPM(수비 코트 마진 지표)는 +2.0으로 이는 코빙턴(1.3)을 비롯해 팀의 주전 센터 P.J. 터커(1.5)보다 높고, 수비형 센터의 대표격인 조엘 엠비드(2.0)와 같은 수치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성향상 많은 출전시간을 받진 못하겠지만, 덩치가 큰 빅맨들을 막기 위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카보클로는 카펠라처럼 달릴 수 있고, 림을 보호할 수 있으면서도 카펠라와 달리 3점슛을 쏠 수 있다. 

한 가지 문제는 3점슛이다. 통산 3점은 32%로 빅맨치고 준수하지만, 올 시즌 카보클로의 3점은 22경기서 16%로 처참했다. 기대해 볼 만한 점은 휴스턴은 멤피스와 전혀 다른 시스템의 팀이라는 것.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뛰는 카보클로는 멤피스 시절보다 편하게 3점슛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한 가지 사실. 

코빙턴과 카보클로는 모두 과거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경험이 있었다. 테네시대학 출신 코빙턴은 2013년 언드래프트 선수로 휴스턴에 입단, NBA에 데뷔했으나 당시 7경기만 뛰고 방출됐다. 카보클로는 지난 2018년 휴스턴과 10일 계약을 맺었으나, 정규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역시 방출됐다. 그러나 언제나 실패와 조롱을 두려워하지 않는 혁명가 대릴 모리 단장은 돌고 돌아 그들을 다시 데려왔다.

카펠라-코빙턴 트레이드가 터진 뒤, 현지의 한 매체는 “휴스턴이 29살의 언드래프티 코빙턴을 데려오기 위해 25살의 1라운더 카펠라를 트레이드했다”며 손가락질했다. 과연 시즌을 마친 뒤, 휴스턴의 이번 트레이드는 어떻게 평가될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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