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Love, Who?"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트리스탄 탐슨(24, 206cm)이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일조하고 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못하는 것이 없다.
25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15시즌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3차전에서 클리블랜드가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연장 접전 끝에 114-111로 승리했다.
애틀랜타 원정에서의 첫 두 경기를 따낸 클리블랜드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3연승을 달성, 2007년 이후 첫 파이널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3-0 상황은 총 116번 발생했는데, 이를 뒤집은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르브론 제임스는 연일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팀의 진짜 숨은 영웅은 바로 탐슨이다. 탐슨은 플레이오프 내내 쉴 새 없이 코트를 뛰어다니며 일당백의 활약을 하고 있다.
이날 열린 3차전에서도 탐슨의 활약이 빛났다. 탐슨은 4쿼터 막판 귀중한 추격 득점에 이어 연장 초반 동점슛까지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 연장 막판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르브론의 역전 3점슛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현재 온전한 전력이 아니다. '빅 3'의 두 축인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어빙은 1라운드부터 누적된 피로가 쌓여 발과 무릎 등에 부상을 입고 두 경기째 쉬고 있다. 러브는 1라운드 4차전에서 어깨 부상을 입고 시즌-아웃 됐다.
이에 따라 르브론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늘었다. 르브론은 러브를 대신해 리바운드를 잡고, 어빙을 대신하여 볼 운반까지 담당해야 한다. 이때, 르브론의 짐을 덜어주는 선수가 바로 탐슨이다.
요즘 클리블랜드의 경기를 보면 탐슨의 움직임이 제일 먼저 눈에 띌 정도다. 탐슨은 완벽에 가까운 픽-앤-롤 수비로 애틀랜타의 2대2 플레이를 무력화시킨다. 애틀랜타의 시스템이 갑자기 고장난 것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탐슨의 존재 때문이기도 하다.
또, 끊임없이 스크린을 서고,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다. 누구보다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혼자서 득점을 만들 수는 없지만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로 팀에 도움을 준다. 최근 JR 스미스와 이만 셤퍼트의 슈팅이 갑자기 폭발한 것 또한 탐슨의 공격 리바운드 실력을 믿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탐슨은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경기당 평균 3.9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있다. 2라운드 시카고 불스와의 시리즈 6차전에서느 여섯 개의 공격 리바운드 포함, 17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부 결승 1, 2차전에서도 각각 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탐슨 없이는 캐벌리어스의 스몰 라인업도 없다. 클리블랜드는 탐슨을 센터로 내세운 라인업을 가동, 애틀랜타의 스몰 볼에 맞서고 있다. 탐슨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을 3점슈터로 채우는 극단적인 라인업이다. 이 역시 탐슨의 보드 장악력 덕분에 가능한 전술이다.
이러한 탐슨의 활약에 고무된 ESPN의 한 전문가는 최근 "탐슨은 마치 동부 컨퍼런스의 드레이먼드 그린을 보는 것 같다"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탐슨의 놀라운 활동량과 경기력을 높이 사는 표현이었다.
이처럼 최근 탐슨의 활약을 보면 러브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스페이싱에서의 약점을 활동량과 넘치는 투지, 집념 등으로 메우고 있다. 시즌 도중 4년 5,200만 달러의 연장계약 제안을 거절한 탐슨, 이러한 활약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이번 여름 맥시멈 계약은 따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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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