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운발이 좋았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9일 열린 2019~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활짝 웃었다. 사실 신한은행은 이날 드래프트장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왔다. 지난 여름 김수연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KB스타즈에 1라운드 지명권 교환 권리를 내줬기 때문. 수치상 28.6% 확률로 1순위 지명권에 가장 가까운 구단이었으나, 지명권 교환 권리를 내준 신한은행에게 이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 KB가 4.8%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뽑았고, 이어 신한은행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것. 뜻밖의 해피 엔드에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과 안덕수 KB 감독은 손을 맞잡고 "술 한 번 사야 한다"며 함박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2순위, 추첨 확률 28.6%)
2순위 캘리포니아 주립대 롱비치 가드 김애나(164cm-64kg)
11순위 분당경영고 포워드 고나연(176cm-65kg)
14순위 부산대 센터 이주영(189cm-76kg)

정상일 감독은 “운발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작년에도 (OK저축은행에서) 2순위가 나와 이소희 선수를 뽑아 잘 활용했는데, 이번에도 2순위가 나왔다. KB가 1순위를 뽑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기에, 뒤에서 뽑을 선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큰 행운이었다.”

동포 선수로 잘 알려진 1라운드 김애나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대만족. 정 감독은 “우리 팀의 가장 큰 약점이 1번 포지션이다. (김애나의) 기술은 아직 더 봐야겠지만, 볼 운반만 안정적으로 해줘도 된다. 비자 발급이 완료되면 투입 시기를 곧바로 볼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후순위로 뽑은 11순위 고나연과 14순위 이주영 역시 만족스러운 모습. 그는 “고나연은 주시하고 있었는데, 이 선수 역시 우리 차례까지 올 것이라 생각 못하고 있었다. 이주영 선수 또한 신장이 좋기 때문에 김연희와 함께 훈련하며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 본다”고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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