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내쉬는 총 4번의 '18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사진 캡처 = 위키피디아)
[루키] 이민재 기자 = ‘180 클럽’이라는 용어가 있다. 한 시즌에 야투 성공률 50%, 3점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를 동시에 충족한 선수들을 일컫는다. 이는 대단히 뛰어난 슈팅 능력을 갖춘 선수들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빅맨들은 대게 높은 야투 성공률을 갖고 있다. 골대와 가까운 곳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3점슛과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는 편이다.
반면, 가드를 포함한 외곽 플레이어는 그 반대다. 3점슛과 자유투 성공률은 빅맨에 비해 높지만 전체적인 야투 성공률은 비교적 떨어진다. 인사이드보다는 외곽에서의 슛 비중이 높기 때문.
‘180 클럽’은 1986-87시즌의 래리 버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6명의 선수(래리 버드, 마크 프라이스, 레지 밀러, 스티브 내쉬, 덕 노비츠키, 케빈 듀란트)만이 입성했다. 그만큼 달성하기 어렵다.
매년 날고 기는 많은 선수들이 이 대기록에 도전하곤 한다. 하지만 근소한 차이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3-14시즌에는 덕 노비츠키가 49.7%-39.8%-89.9%를 기록,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 역시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카일 코버(애틀랜타 호크스)다. 과연 이들이 ‘180 클럽’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록으로 살펴보자.
스테픈 커리

야투 성공률 48.3%(583/1208)
3점슛 성공률 43.4%(251/579)
자유투 성공률 91.8%(291/317)
커리는 평균 야투를 16.8번 시도해 8.1개를 넣는다. 야투 성공률만 높인다면 ‘180 클럽’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산술적으로 따졌을 때 남은 8경기에서 약 67%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해야 최종 야투 성공률 50.1%를 기록, 기준을 간신히 넘길 수 있다.
수치상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 주전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커리가 효율 높은 슛을 던진다면 마냥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카일 코버
야투 성공률 49.4%(273/553)
3점슛 성공률 49.6%(205/413)
자유투 성공률 89.3%(92/103)

코버는 현재 갈 길이 멀다. 야투와 자유투 성공 개수에서 NBA가 인정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80 클럽’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 시즌 최소 야투 300개, 3점슛 82개, 자유투 125개 이상을 넣어야 한다.
현재 애틀랜타는 정규리그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호크스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코버는 1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서도 단 24분 출장에 그쳤다.
야투는 300개를 넘을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자유투다. 커리어 평균 1.2개의 자유투를 성공시킨 코버는 남은 경기에서 평균 4.7개를 넣어야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의 후보
클레이 탐슨
야투 성공률 46.3%(541/1169)
3점슛 성공률 43.4%(212/489)
자유투 성공률 88.1%(208/236)
야투와 자유투 성공률이 미달인 상황. 자유투 성공률은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지만 야투 성공률은 50%를 넘기기 힘들어 보인다.
크리스 미들턴
야투 성공률 46.5%(355/764)
3점슛 성공률 41.5%(98/236)
자유투 성공률 85.5%(124/145)
크리스 미들턴 역시 야투 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이 모자란다. 밀워키 벅스는 벌써 74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8경기 내내 미들턴이 ‘미친’ 활약을 하지 않으면 ‘180 클럽’ 달성은 어려울 것이다.
이민재 기자(alcind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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