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47-15-12"?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의 전문가 톰 하버스트로가 재미있는 통계를 기사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버스트로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러셀 웨스트브룩과 전설적인 가드 '빅 O' 오스카 로버트슨을 비교하며 그들의 기록을 언급했다.
먼저, 로버트슨은 '트리플-더블'의 대명사와도 같은 선수다. 1961-62시즌 평균 30.8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이는 아직까지 전무후무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통산 181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 역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 매직 존슨(138회), 3위 제이슨 키드(107회)와의 격차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데뷔 이후 첫 여섯 시즌 동안 평균 30.4점, 10.0리바운드, 10.7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50여년이 지났지만 이 기록에 근접한 선수조차 없었다. 로버트슨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대목.
한편, 웨스트브룩 역시 최근 경이로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월 이후 현재까지 26경기에서 평균 31.0점, 8.8리바운드, 10.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사상 한 달 평균 '30점-8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로버트슨(9회)과 웨스트브룩(2회)이 유이하다. 서부 컨퍼런스 '2월의 선수'는 당연히 웨스트브룩의 몫이었다.
특히 2월 말부터는 4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하는 등 12경기에서 7차례나 트리플-더블을 작성하기도 했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 총 9회의 트리플-더블을 기록, 해당 부문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다.
웨스트브룩의 이러한 활약은 개인기록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다. 2월 이후 오클라호마시티는 27경기에서 19승 8패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승률이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여기저기서 웨스트브룩과 로버트슨을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버스트로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기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 평균 27.6점, 7.2리바운드, 8.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하버스트로는 "웨스트브룩의 시즌 기록을 1961-62시즌의 경기 페이스로 치환하면 평균 36.1점, 9.4리바운드, 11.2어시스트가 나온다"고 밝혔다.
또, 당시에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부분 풀타임(48분) 가까이 출전했음을 주지시키며, "웨스트브룩이 당시의 스타들처럼 평균 48분을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무려 46.9점, 12.2리바운드, 14.6어시스트라는 숫자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다른 모든 요소는 철저하게 배제한 채 숫자에만 의지해 올린 계산에 불과하다. 따라서 실제로 웨스트브룩이 그랬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웨스트브룩의 최근 활약은 이런 기사가 나올 정도로 놀라운 수준이라고 받아들이면 되겠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저작권자 ⓒ 루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