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언니들을 믿고, 더 하고 싶은 대로, 더 단순하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과 새 시대의 주인공으로 우뚝선 한국 여자농구의 희망이 마침내 만났다. 부산MBC 농구 해설위원이자 본지 칼럼니스트 변연하와 청주 KB스타즈 박지수가 대담을 나눴다.

두 전설의 만남은 박지수가 국가대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11월, 천안 KB연수원에서 이루어졌다. 

KB스타즈, 나아가 WKBL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들임에도 불구하고, 은퇴와 입단이 맞물리면서 특별히 속 깊은 얘기를 나눌 자리가 없었던 이들. <루키더바스켓>이 마련한 이번 대담 자리에서는 허심탄회하게 서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박지수는 “매 경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잘해야 이길 것 같고, 내가 못하면 ‘나 때문에 졌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면서 변 위원에게 고민을 밝혔다. 

이에 변 위원은 “그건 오히려 언니들이 혼나야 한다”며 박지수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그는 “그 연차에는 그렇게까지 책임감을 안 느껴도 된다. 언니들을 믿고, 더 하고 싶은 대로, 더 단순하게 해도 된다. 너가 워낙 특출나서 그런 것 같다”고 조언했다.

최연소 MVP 기록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만 20세 3개월의 나이로 통합 MVP를 차지했는데, 공교롭게도 이전 최연소 기록은 변연하 위원의 20세 11개월이었다. 

변 위원은 “(박)지수가 그 기록을 깨주면서, 내 이름이 다시 거론됐다. 나로서는 좋았다”면서 “더군다나 다른 사람도 아닌 KB 선수인 지수가 그 기록을 깨, 더 기뻤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한 끗 차이로 함께 뛰지 못한 아쉬움과 대표팀 에이스가 짊어야 할 무게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변 위원은 박지수에게 “사람들의 기대치를 모두 받아들이면 스트레스가 된다. 힘들다고 생각 말고 즐기면 된다. 부담감은 팀에 언니들과 대화를 통해 좀 더 나눠라”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사진 = 루키 사진팀
영상 = 원석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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