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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데이트]‘두 개의 심장’을 갖고 싶다! 안양 KGC 문성곤 ②

[루키=편집부/박지영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①편에 이어...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9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고려대의 꽃미남 슈터
지영: 문성곤 선수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고려대 시절 인터뷰 중 리포터에게 날아오는 공을 막아주는 영상이요!
성곤: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웃음) 스핀 먹은 공 맞으면 엄청 아프거든요! 

지영: 문성곤 선수가 했기 때문에 이슈가 된 거 아닐까요? 멋있으니까.(웃음) 김준일 선수가 했으면 과연 이슈가 됐을까요?
성곤: 준일이 형도 잘생겼어요!

지영: (???) 그...그렇군요. 그때는 어떤 상황이었어요?
성곤: 인터뷰 중에 하필이면 그때, (정)희원이가 게임이 끝났는데도 슛을 계속 쏘는 거예요. 꼭 그런 애들 있잖아요? 괜히 운동 끝났는데 열심히 하는 애들! 운동 할 때 좀 열심히 하지.(웃음) 계속 공이 반대로 튀니까 신경이 쓰였었는데 맞기 싫어서 쳐 낸 게 다예요.  

지영: 리포터가 맞을까봐 막아준 게 아니라, 맞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요?
성곤: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제 생각만 하고 살았다고... 제 쪽으로 오니까 그냥 쳐 낸 거예요...

지영: 신인드래프트 1순위에 훈훈한 외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었는데 어땠나요?
성곤: 사실 별로 좋지는 않았어요. 농구로 주목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아닌 외적인 것으로 거론되니까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저는 고등학교 때 더 재밌게 농구를 했던 것 같아요. 사실 프로 선수라는 목표도 별로 없었거든요.

지영: 정말요? 농구 선수를 시작했는데 프로를 아예 생각도 안했다고요?
성곤: 그냥 코치님이 “할래?” 하셔서 했어요. 전 그냥 부산대학교 가고 싶었지, 프로 선수까지는 생각도 못했었어요. 엄마가 용하다고 하시죠.(웃음)

지영: 그럼 언제 농구의 매력을 느낀 건가요?
성곤: 고등학교 때부터였어요. 부모님과 떨어져서 서울로 오게 되니까, 이걸 내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농구에 더 집중하게 됐고요.

지영: 어렸을 적부터 운동을 잘했던 건가요?
성곤: 키는 꾸준히 컸던 것 같은데 힘이 없었어요. 그래서 대학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엄청 열심히 했어요. 사실 프로 들어왔을 때는 ‘이정도면 힘으로는 밀리지 않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완전 아니더라고요. 형들 드는 무게를 전혀 못 들겠더라고요. 이후 다짐을 하고 (오)세근이 형과 웨이트를 시작했죠.

지영: 오세근 선수가 그렇게 웨이트를 열심히 한다던데. 도움이 좀 됐나요?
성곤: 네! 많이 좋아졌죠. 일단 세근이 형을 보면 만지고 싶어요. 맨날 “빠졌어”라고 하는데 팔이 이~~~만해요! 

 

지영: 학창시절 항상 주전으로 주목 받다가 프로에 와서 경기를 그만큼 많이 못 뛰면서 느낀 ‘무게감’이 다를 것 같아요.
성곤: 많이 힘들었어요. 모든 게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 느낌이랄까요? 어떻게 헤쳐 나가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코트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지영: 어떻게 극복했어요?
성곤: 계속 운동했죠. 운동하고, 운동하고, 또 운동하고... 경기도 계속 보고요. 그러니까 몸이 조금씩 올라오고 조금씩 더 나아지더라고요. 지금도 나아지고 있는 중이고요. 

지영: 문성곤에게 슈터란?
성곤: 하하하. 제가 분명히 고등학교 때까지 슈터였거든요? 점수 뽑는 게 가장 쉽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수비하는 게 편해졌고... 아... 내가 슈터였나? 뭐 그런 거랄까요? 좀 더 체력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수비를 그렇게 하니까 힘이 빠져서 오히려 슛을 못 쏘겠더라고요. 

지영: 슈터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성곤: 슈터보다는 득점에 욕심이 있다고 해야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욕심이 있어야 발전도 있다고 생각해요. 객기가 되면 안 되겠지만요.

지영: 꽃미남 문성곤 선수가 꼽는 새로운 인삼신기 5인방은 누가 있을까요?
성곤: 양희종, 오세근, 박지훈, 변준형, 그리고 저요.(웃음) 희종이 형이 가장 잘생겼어요! 순위는 연차대로?

지영: 외모로 리그 베스트5를 꼽자면?
성곤: 우선(강)병현이 형이죠. 그리고 희종이형, (김)종규형, 아! (양)홍석이도 있고요... 저는 거기 못 들어 갈 것 같네요.

 

주축으로 뛰고 있는 이번시즌
지영: 올 시즌은 어때요? 시야가 많이 넓어졌나요?
성곤: 지금은 그나마 반코트 정도 보인다고 해야 하나?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요.

지영: 지난 시즌 말미에 전역해서 복귀했지만 제대로 준비해서 뛰는 건 이번 시즌이잖아요? 스스로한테도 의미가 클 것 같아요.
성곤: 몇 경기 뛰지는 않았지만, 주축 선수로 나가고 있고, 플레잉 타임도 보장을 받고 있고, 감회가 남다른 시즌이에요. 군대 갔다 왔더니 이제 합숙도 안하고 출퇴근으로 바뀌어있더라고요.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지영: 팀 내 입지도 많이 바뀌었나요?
성곤: 이제 더 이상 아이스박스를 끌지 않아도 되는 거?(웃음) 감독님께서 책임감을 가지라고 자주 말씀하세요. 우리 팀은 어린 친구들이 많이 뛰니까요. (변)준형이, (박)지훈이, 뭐 저도 있고요. 어린친구들과 뛸 때 제가 중심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책임감을 갖고 있어요.

지영: 올 시즌 스스로도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를 할 만한 자신감이 더 생겼나요?
성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형들한테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아요. 정말 든든해요. 예전에 우승당시에도 너무 형들이 잘 해주니까 저는 뛸 때 많은 생각 안하고 ‘나는 들어가서 저 선수만 막아야지’ 하고 나오면 이기는 경기가 많았거든요. 지금은 기대긴 해도 ‘내가 해야 할 게 있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영: 형들은 어떤 조언을 해주나요?
성곤: 맞춰가는 단계니까, 제 움직임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주는 편이에요. 

지영: 어떤 점을 배우고 싶어요?
성곤: 형들의 장점들을 다 닮고, 배우고 싶어요. 그게 가장 어려운 거고, 또 잘 안돼요.(웃음) 특히 희종이 형은 항상 중요한 순간 3점슛이나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시키는데 그런 부분도 배우고 싶어요. 

지영: 어떤 선배가 되고 싶어요?
성곤: 편하지만 듬직하고 믿음이가는 그런 선배요. 제가 대학 때는 시종일관 주축선수로 뛰다가, 프로에 와서 벤치에 앉아 있다 보니 처음으로 후배들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마음을 잘 알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으니, 좋은 선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애들이 선배라고 생각안하는 것 같아서 그게 문제네요.(웃음)

 

93년생, 문성곤
지영: 스물일곱, 지금 문성곤 선수의 최대 관심사는 뭔가요?
성곤: 농구죠. 그리고 이번시즌이 저에겐 가장 큰 관심사이자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것 같아요. 

지영: 결혼관과 연애관이 있을까요?
성곤: 사실 반반이에요. 좀 더 많은 것을 이룬 후에 결혼하고 싶을 때도 있고, 가정을 꾸린 후에 같이 그런걸 쌓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잘 모르겠어요. 아직 어리니까요.(웃음) 나중에 때가되면 형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려고요.

지영: 결국 농구와 이번 시즌이 가장 큰 관심사 같네요. 목표가 있어요?
성곤: 사실 목표를 딱히 잡아놓진 않았어요. 혹시 영화 기생충 보셨나요? 송광호씨가 “무계획이 제일 좋은 계획”이라고 하잖아요. 저에게 딱 맞는 말 같아요! 예전부터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계획을 세우면 잘 안될 때가 많았죠. 그보다 매 순간,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요. 

지영: 득점에 욕심도 많고, 수비까지 다 하면서 하려면 정말 힘들겠어요. 보통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는 수비할 때 조금 조절을 하다가 공격 때 120%를 쏟지 않나요?
성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는 항상 코치님들이 상대팀에서 공격력이 약한 선수를 맡으라고 하셨어요. 수비 부담을 안 주신 거죠. 그런데 프로는 다르잖아요. 수비도 열심히 하면서 공격도 잘 해야죠. 희종이 형처럼 다 잘 막고, (이)정현이 형처럼 다 잘 넣는 농구를 하고 싶어요.

지영: 체력이 정말 좋아야겠어요. 체력이 좋은 편인가요?
성곤: 그런 것 같아요. 형들이 제일 칭찬해주는 부분이 체력이거든요. 가끔씩 저한테 짐승이라고도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많이 힘든데... 하하. 희종이 형이 저는 잘 뛰어다니는 게 장점이라고 하셨어요. 축구에서 박지성 선수 별명이 ‘두 개의 심장’이었잖아요. 제가 목표로 하는 선수가 되려면 정말 심장이 두 개 있어야 할 거 같은데... 저도 박지성 선수처럼, 그런 소리를 듣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영: 좋은 체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하나요?
성곤: 음... 잘 자요. 그게 제일 큰 이유인 거 같아요. 전 정말 머리만 대면 자거든요. 잘 자는 게 체력을 관리하는 데 제일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물론 보양식도 먹죠. 집에서 해준 장어즙 같은 거요. 부모님이 잘 낳아주신 것 같아요.

지영: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성곤: 믿을 수 있는, 믿음이 가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형들 같은 선수요. 후배들이 의지할 수 있고, 상대팀일 때는 싫지만, 같은 팀일 때는 너무 좋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영: 감독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성곤: 다른 거 없어요. 저는 감독님만 믿고 가는 거니까요. 그게 제일 중요하기도 하고요! 전 게임 욕심이 많아서 힘들어도 40분을 다 뛰고 싶거든요. 몸이 아프지 않는 한 계속 뛰고 싶어요.

지영: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성곤: 기대를 많이 받고 입단 했는데 부응하지 못해서 실망을 참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시 한 번 우승하고, 그때는 꼭 우승에 기여하는 선수가 돼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그리고 웅이 팬들에게는 정말 고의가 없었다고, 그리고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재차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진 = 박진호 기자 ck17@rookie.co.kr, KBL 제공

박지영 아나운서  rookiemagazine@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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