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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r] ‘열정남과 신사 사이’ NBA 출신의 최장신 선수, 바이런 멀린스 ②

[루키=이학철 기자] ①편에 이어... 

Welcome to KBL

NBA 생활을 마무리한 멀린스는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리그로 눈길을 돌렸다. 중국리그를 시작으로 터키, 아랍에미리트, 이란,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러던 도중 NBA 하부리그인 G리그의 문을 노크하기도 했지만 그는 더 이상 NBA 무대에 나서지는 못했다. 

“많은 나라들을 다녔지만 농구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그런데 나처럼 외국에서 뛰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월급이 밀려서 주지 못하는 팀도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계약을 할 때 그런 부분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이처럼 많은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멀린스는 KT의 유니폼을 입으며 KBL 무대에 입성했다. 한국에 오기 전 라건아, 마커스 랜드리 등에게 한국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그런 멀린스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인 것은 서동철 감독이 내보인 ‘진심’이었다. 

“KBL 리그가 정말 좋은 리그라는 것은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 또 감독님과 사무국장님이 시즌 전에 우리 집으로 찾아와서 내가 얼마나 필요한지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그런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KBL 무대로 오기로 결심했다.”

KT와 계약하며 본격적으로 KBL과 인연을 맺은 멀린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그에게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시즌 전 펼쳐진 다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사기도 했고 ‘성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 역시 떠돌았다. 그러나 멀린스는 연습경기의 부진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KT 관계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성격에 대한 이야기 역시 사실과는 다르다고 한다. 

“연습경기를 할 때는 컨디션도 100%가 아니었고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다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정규경기인데 상대 팀들이 나에 대해 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연습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경기다. 부상을 당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연습경기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외국 선수들과 인터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인 훈련량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러나 KBL의 훈련량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외국 선수들과는 달리 멀린스는 KT의 훈련량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인터뷰를 위해 동행한 KT 통역의 이야기에 따르면 멀린스는 시합이 끝나고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정도로 철저하게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타입이라고 한다. 

“이 정도 훈련량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팀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훈련량이 알맞은 것 같다. 또 나는 쉴 때도 항상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특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

 

“목표는 챔피언, 남은 커리어 이곳에서 보내도 좋아”

멀린스의 신장은 212.5cm. 신장 제한이 폐지된 이번 시즌 KBL에 들어온 외국 선수들 중에서도 최장신이다. 지난 시즌 골밑에서 굳건하게 버텨줄 선수의 부재로 인해 고전했던 KT에게는 안성맞춤인 존재. 거기다 3점슛 능력까지 갖춘 멀린스이기에 서동철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색깔과도 맞는 부분이 있었다. 

“아무래도 리그 내의 다른 선수들보다 신장이 크기 때문에 감독님은 인사이드에서의 플레이를 많이 강조하신다. 특히 리바운드와 림 프로텍팅이 감독님께서 강조하시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외곽에서의 플레이뿐만 아니라 인사이드에서의 플레이도 자신 있다. 공격을 할 때에는 상대 수비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게 공략하려고 한다.”

평균 15.6점 7.4리바운드. 인터뷰가 이뤄진 시점까지 멀린스가 KBL 무대에서 낸 기록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멀린스지만 개막 후 몇 경기 동안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알 쏜튼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양보하기도 했다. 

“적응을 빨리 하려고 했는데 첫 2경기에서 많이 놀라긴 했다.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빠르고 스피드가 굉장히 빨랐다. 이러한 리그의 속도에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100% 준비가 되어 있다. 또 매치업상 쏜튼이 나가는 것이 우리 팀에 유리하다면 그가 40분을 다 뛰어도 상관없다. 반대로 내가 나서는 것이 매치업상 유리하다면 내가 출전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팀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KT 역시 허훈, 양홍석 등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상당히 빠른 페이스의 농구를 선보이는 팀. 멀린스 자신의 이야기대로 초반에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빠르게 적응을 마친 멀린스는 금방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에 차이가 나는 부분은 고민거리. 최근 경기들에서 멀린스는 전반의 뛰어난 모습을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다. 다만 내가 많은 득점을 하면 자연스럽게 상대 수비가 강해지고 그렇게 되면 나 말고 다른 선수들이 찬스를 잡을 수 있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뿐이지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거나 하는 부분은 아니다”는 것이 멀린스의 설명이다.

여전히 극복해야 할 난관은 있지만 어쨌든 서서히 KT의 농구에 녹아들고 있는 멀린스는 이번 시즌의 목표를 묻자 “모두의 목표는 같을 것이다.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며 힘주어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 음식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대부분의 한국 음식들을 맛있게 즐기고 있다. 돼지고기를 매우 맛있게 먹고 있는데 요즘 들어서는 바이러스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웃음). 그리고 청국장이나 된장국 같은 국 종류도 좋아한다. 훈련장의 식당 아주머니들이 요리를 정말 맛있게 해주신다.”

그렇다면 멀린스에게 다시 NBA 무대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과거 KBL 무대에서 활약하던 외국 선수들 중 NBA 무대에 진출한 사례가 얼마든지 있는 만큼 욕심을 낼 법도 했지만 멀린스는 현재의 상황에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NBA는 갈수록 젊은 리그가 되어가고 있다. 그에 반해 난 이제 나이를 꽤나 먹었다(웃음). 거기에서 5년을 뛴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NBA에서 나를 다시 불러준다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KBL 리그에서 5년 이상 뛰며 내 남은 농구 인생을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도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9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이학철 기자  moonwalker90@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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