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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이승기 기자 = "조던은 동료들을 때려서 키웠다?"

1990년대 초반 시카고 불스 왕조의 주역, 호레이스 그랜트(49, 208cm)가 팀 동료였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에 대한 추억(?)을 회상했다. 

그랜트는 지난 1월 말 뉴욕의 유명 라디오 방송 'HOT 97'에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사회자와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던 중, 현역 시절에 대한 추억을 꺼냈다. 그랜트는 "조던이 윌 퍼듀의 눈을 멍들게 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당시 팀 연습 도중 거친 몸싸움이 나왔고, 화가 난 조던이 퍼듀의 눈을 때렸다는 것. 

213cm, 109kg의 거구였던 퍼듀는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시카고 소속으로 뛰며 세 차례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선수시절 퍼듀가 남긴 하이라이트는 거의 없다. 410mm의 신발을 신어, 거인들이 즐비한 NBA에서도 최고의 '왕발'로 불린 것이 퍼듀가 남긴 유일한 기억이다.

그랜트는 또 "나는 조던과 싸운 적이 없다. 조던이 나가면 불스도 끝장이었기 때문"이라며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유머로 포장하기는 했지만 이는 당시 조던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조던에게 맞은 선수는 퍼듀 외에 한 명이 더 있다. 현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티브 커 감독은 현역시절 조던에게 얻어맞은 것으로 꽤나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커는 1995-96시즌부터 내리 3연패를 차지한 불스 왕조의 일원으로, 팀내 최고의 슈터로 활약했다.

"불스 시절 자체 훈련 도중에 조던과 언쟁이 붙은 적이 있다"는 커는 "내가 공격을 전개하던 도중 조던과 의견충돌이 생겼다. 나는 기분 나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자 조던이 내 얼굴을 때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 일은 내게 일어난 최고의 사건이었다. 나는 더 성장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그 일 이후) 조던으로부터 약간의 존중을 받게 됐고, 굉장히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우선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고 나면 다 괜찮아진다"고 덧붙였다.

조던은 현역시절 동료들을 혹독하게 다그쳤던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때로는 주먹다짐도 불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옛 동료들의 증언을 통해 속속들이 진실로 밝혀지고 있다. 물론 이후에는 잘 화해했고, 여섯 차례의 우승으로 본인의 리더십을 증명해냈다. 덕분에 아직까지 동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한편, 그랜트는 1987년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시카고에 지명되어 데뷔한 뒤 2004년까지 네 팀을 거치며 17년간 코트를 누볐다. 1990-91시즌부터 1992-93시즌까지 시카고가 NBA 3연패 위업을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0-01시즌에는 LA 레이커스 소속으로 우승반지를 하나 더 손에 넣기도 했다.

호레이스 그랜트 HOT 97 출연 영상링크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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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튜브 'HOT 97'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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