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현주엽 감독 부임 첫 해 17승 37패의 성적으로 9위에 머물렀던 LG. 그러나 지난 시즌 그들은 30승 24패를 거두며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KT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 2패로 4시즌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던 LG가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맞이한 상황. 특히 팀의 기둥이나 마찬가지였던 김종규가 DB로 떠나며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LG는 이러한 평가를 뒤집고 지난 시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 2018-19 REVIEW
지난 시즌 LG는 정규시즌에서 30승(24패)을 따내며 3위를 차지했다. 4라운드 초반 5연패 늪에 빠지며 7위로 추락하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이후 다시 상승 분위기를 탄 LG는 이를 극복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팀은 KT.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3승 2패로 KT를 물리친 LG는 4시즌 만에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해냈다. 

 

■ 2019-20 POINT 
① 김종규의 빈자리는 어떻게?

2013-2014시즌 데뷔한 김종규는 LG에서만 6시즌을 뛰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FA가 된 그는 LG와의 재계약이 아닌 DB로의 이적을 택했다. LG로서는 팀의 기둥을 잃게 된 셈. 
이별 과정도 좋지 않았다. 김종규와의 1차 협상이 결렬된 LG는 KBL에 김종규와 타 팀의 사전접촉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KBL은 재정위원회까지 연 끝에 김종규의 손을 들어줬다. 

어쨌든 이런 과정 끝에 김종규를 떠나보낸 LG는 새 판짜기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43.2개를 잡아내며 리그 2위에 올랐던 팀 리바운드 수치 역시 그의 이탈로 인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현주엽 감독이 김종규의 빈자리를 메울 대안을 어떻게 마련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②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FA 시장에서 김종규를 잃었지만 새 얼굴들이 대거 합류한 LG다. 정희재, 박병우, 김동량 등이 새롭게 LG의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들. 김종규의 보상 선수로 오게 된 서민수 역시 상무 제대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LG는 백업들의 활약이 저조해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이는 결국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주전들의 체력 고갈이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그렇게 LG는 전자랜드를 상대한 4강에서 3연패로 허무하게 탈락했다. 쏠쏠한 자원들을 다수 영입한 이번 시즌에는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선수들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시즌 LG와 함께 할 외국선수는 버논 맥클린과 캐디 라렌. 맥클린은 2017-2018시즌 오리온에서 평균 23.3점을 올렸던 검증된 자원이며 라렌 역시 이탈리아, 터키,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활약한 수준급 선수다. 신장(208cm)에 비해 슛 거리가 길어 활용 폭이 넓고, 빠른 발을 활용해 수비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③ 높이 대신 스피드
지난 시즌 LG의 가장 큰 강점은 김종규와 제임스 메이스를 앞세운 높이였다. 앞서 이야기했듯 리그 2위에 올랐던 팀 리바운드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김종규가 떠난 이번 시즌에는 이러한 팀 컬러에 변화가 있을 예정. 

현재 현주엽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컬러는 ‘빠른 농구’다. 김시래를 주축으로 한 스피디한 농구가 이번 시즌 LG의 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동력을 갖춘 빅맨인 맥클린과 라렌의 선발에도 이러한 의중이 숨어 있다. 

■ 2019-20 예상
현실적으로 LG의 현재 전력으로 상위권 성적을 노리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종규의 빈자리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외국선수 구성은 나쁘지 않다. 맥클린과 라렌 모두 KBL 무대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선수 교체가 없었던 LG이기에 올해도 이러한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 외국선수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고 가정했을 때 플레이오프 진출 정도가 LG의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Comments
현주엽 감독 : 비시즌 기간 전지훈련 등을 통해 국내 선수와 외국선수간의 호흡과 실전 감각을 중점적으로 가다듬었다. 우리 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맞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수비와 공격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적극적인 득점 가담을 강조하고 있다. 
두 외국선수 모두 빠른 트랜지션 능력을 갖추고 있고 팀 디펜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원래 빅맨 1명과 스코어러 1명 조합으로 가려고 했지만, 팀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둘 모두 빅맨으로 선발했다. 두 선수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감독 부임 이후 항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시즌에 나섰다. 이러한 부분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이 없다. 올해도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로 삼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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