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2018-2019시즌은 현대모비스를 위한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규리그 초반부터 1위를 독주한 현대모비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유니폼에 7번째 별을 새긴 현대모비스는 오는 시즌에도 우승을 꿈꾼다. 핵심 선수들의 노쇠화가 계속되고 있고 외국선수 제도도 바뀌었지만 현대모비스가 가진 힘은 여전하다. 과연 현대모비스는 리그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까?

 

■ 2018-19 REVIEW

압도적이어도 너무 압도적이었다.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단 한 번도 1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1라운드에서 개막 5연승을 포함해 8승 1패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2라운드 중반부터는 13연승을 질주했으며, 이후에도 연승 행진은 계속 나왔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종현, 양동근, 이대성이 잇따라 부상을 당했고 3라운드에는 고전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하지만 그런 위기조차도 박경상, 서명진 등 벤치 자원들의 활약과 함지훈, 라건아의 노련한 플레이로 극복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를 누른 현대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자랜드를 4승 1패로 누르며 창단 후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5번째 통합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 2019-20 POINT

① 라건아는 여전히 압도적일까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의 압도적인 우승은 라건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신 선수들의 신장이 2미터 이하로 규제된 상황에서 라건아를 제대로 누를 수 있는 외국선수는 타 팀에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신장제한이 완전히 철폐되면서 2미터가 넘는 외국선수들이 대거 KBL 무대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물론 라건아 역시 여름을 충실하게 보냈다. 대표팀에서 몸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월드컵에서 수준 높은 빅맨들과 맞대결하며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새 시즌에 라건아가 예년의 압도적인 모습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성적도 달라질 것이다.

② 이대성, 서명진 그리고 배수용

핵심 선수들의 노쇠화는 현대모비스가 최근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양동근과 함지훈 모두 30대 중후반의 노장인 만큼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최고의 공수 겸장 가드로 성장한 이대성은 이제 라건아와 더불어 현대모비스의 원투 펀치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는 가드 자원. 여기에 가드 유망주 서명진, 포워드 유망주 배수용의 성장이 더해진다면 현대모비스는 노쇠화에 대한 고민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서명진과 배수용은 이번 여름에 현대모비스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발 신장에 190cm 가까이 자란 서명진은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무척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고, 슈팅 훈련에 매진한 배수용은 위력적인 3.5번을 정착을 꿈꾸는 중이다. 유재학 감독도 둘의 성장이 새 시즌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③ 불안한 포워드진

완벽에 가까웠던 지난 시즌도 현대모비스는 포워드진이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혔다. 문태종이 은퇴하면서 오는 시즌도 현대모비스는 포워드진 운용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논란 속에 거액 연봉을 주고 영입한 김상규는 어깨 부상을 당하며 시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개막 첫 2라운드 가량을 아예 뛰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용준이 팀에 남아 있지만 노장인 만큼 아주 긴 시간을 뛸 수는 없는 상황. 그렇다고 배수용의 출전시간을 마구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2월 초 전준범이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하지만, 적응 속도와 컨디션을 확신할 수 없다. 김상규의 부상 복귀 시점, 배수용의 성장폭, 전준범의 전역 후 컨디션까지 새 시즌 현대모비스 포워드진에는 아직 물음표가 많다.

 

■ 2019-20 예상

외국선수 제도 변화, 주축 선수의 계속되는 노쇠화, 김상규 부상 등 부정적인 변수를 몇 가지 안은 채 새 시즌을 맞이하는 현대모비스다. 그러나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의 리그 입지가 눈에 띄게 내려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기본적인 팀 시스템이 워낙 잘 구축돼 있는 데다 이대성, 라건아, 함지훈, 양동근은 여전히 리그에서 손꼽히는 자원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만큼 압도적인 모습은 결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는 또 다시 도전해볼 수 있는 전력이다. SK, 전자랜드, DB 등 까다로운 도전자들이 많지만 올시즌도 우승 경쟁에 충분히 발을 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Comments

유재학 감독 : 비시즌 동안에 부상 선수들이 워낙 많았다. 사실상 식스맨들로만 훈련을 했다. 시즌을 2주 남기고 손발 맞추기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서명진과 배수용의 성장은 분명 중요하다. 실제로 둘이 이번 비시즌에 제일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배수용의 경우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오가는 3.5번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연습경기를 보면 결과물이 아직 잘 나오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시즌 때는 결과물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슈팅 연습을 많이 했는데 스스로 자신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자신감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 새 시즌 달라진 상대 팀들 외국선수의 높이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시즌은 정말 모르겠다. 다른 팀들에 대한 전력 분석이 아직 안 돼 있다. 정말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시즌이 시작해봐야 판도를 알 것 같다. 아무래도 아팠던 선수들이 빨리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제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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