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7위, 9위, 10위. 서동철 감독 부임 전 KT가 3시즌 동안 받아든 성적표다. 이처럼 계속해서 하위권을 전전했던 KT는 서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양궁농구’를 모티브로 무려 27승을 따내며 5년 만에 플레이오프 나들이에 성공한 것. 비록 6강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LG에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KT의 지난 시즌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이러한 영광을 뒤로한 채 새로운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KT의 양궁부대는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 2018-19 REVIEW
지난 시즌에 앞서 KT가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던 것은 2013-2014시즌. 이후 4시즌 간 KT는 하위권을 전전하며 기나긴 암흑기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서동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불러들이며 변화를 노린 KT의 선택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허훈과 양홍석 등 젊은 유망주들이 주축이 되어 정규시즌 27승(27패)을 따낸 KT는 5년 만에 봄 농구 나들이에 성공하며 부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 2019-20 POINT 
① 여전한 양궁부대?

지난 시즌 KT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양궁 농구’였다. 코트 위 대부분의 선수가 무차별적으로 3점슛을 시도하는 KT의 양궁 농구는 다른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2017-2018시즌 3점슛 성공 개수 8위(345개)에 그쳤던 KT는 지난 시즌 539개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리그 1위에 올랐다.

올해 역시 KT의 이러한 색깔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수진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가운데 3점슛 능력을 갖추고 있는 김종범이 새롭게 합류했다. 거기에 비시즌 기간 동안 김현민까지 3점슛 장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국선수 구성 역시 서동철 감독의 입맛에 맞췄다. 이번 시즌 KT와 함께할 외국 선수는 바이런 멀린스와 알 쏜튼. 둘 모두 NBA 출신이며 3점슛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특히 멀린스는 213cm의 신장을 갖춘 스트레치형 빅맨.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김종규, 제임스 메이스를 앞세운 LG의 페인트 존 공략에 철저하게 당했던 KT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멀린스의 존재감은 큰 힘이 되어줄 가능성이 높다. 

② 젊음에 경험이 더해지다
KT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주축 선수들이 젊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시즌 국내선수들 중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허훈과 양홍석은 각각 95년생, 97년생이다. 또한 KT에는 지난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인 박준영도 있다. 루키 시즌을 다소 아쉽게 보내긴 했지만 박준영은 서동철 감독이 이번 비시즌 기간 중 가장 공을 들은 선수 중 하나다. 

이러한 KT의 유망주들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으면서 경험까지 쌓았다. 젊음에 경험이 더해진 KT의 로스터이기에 이번 시즌 선보일 그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③ 아쉬웠던 수비 문제 해결할까
양궁 농구를 표방한 KT는 지난 시즌 남부럽지 않은 공격 지표를 보였다. 86.7점을 기록한 평균 득점은 리그 3위.

그러나 문제는 수비다. 지난 시즌 KT는 경기 당 88.8점을 내줬는데 이는 리그 최하위의 수치였다. 한마디로 지난 시즌 KT는 많이 넣고 많이 내주는 농구를 선보였다. 

서동철 감독 역시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비시즌 기간 중 만난 서 감독은 “선수들하고 수비에 대해 다짐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이 실점 최하위였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실점 자체가 너무 많았다. 따라서 수비에 신경을 쓰면서 하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다만 외국선수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과 선수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시점에서 KT의 수비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2019-20 예상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로스터가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KT다. 여기에 멀린스라는 확실한 높이를 더하면서 약점이었던 페인트 존 수비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경험을 더한 KT의 유망주들은 한층 더 성장할 확률이 높다. 

KT는 지난 시즌 초반 2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막판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며 최종 6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경험을 교훈 삼아 좋았던 경기력을 시즌 막판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KT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Comments
서동철 감독: 외국선수들의 능력이 오픈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역량은 다들 비슷한 것 같다. 두려운 팀도 없지만 만만한 팀도 없다. 정규리그에서는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4위 이내의 성적이 1차적인 목표다.

외국선수는 바이런 멀린스와 알 쏜튼으로 구성했는데 둘 모두 안쪽과 바깥쪽에서 공격이 가능하다. 멀린스는 신장이 크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했다. 쏜튼 역시 나이는 있지만 많은 경험을 토대로 노련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 본다.

지난 시즌 공격에서는 분명한 성과가 있었지만 수비에서 문제가 있었다. 사실 수비적인 부분은 고민이 많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처럼 실점 최하위에 머물러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기에 선수들에게도 계속해서 수비를 강조할 생각이다.

올해는 외국선수를 장신들로 구성했기에 국내 가드진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가드진들이 분발을 해줘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게 우리 팀의 이번 시즌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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