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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팀별 프리뷰] ① 봄 농구로 명예 회복 노리는 서울 삼성 썬더스

[루키=편집부] 2017-18시즌 25승 29패로 7위, 그리고 지난 시즌 11승 43패로 10위. 삼성의 최근 두 시즌은 잊고 싶은 시간들이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정규리그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고 플레이오프 무대는 밟아보지도 못했다. KBL 구단 중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을 포함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삼성으로서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인 셈이다. 이런 삼성이 절치부심하며 2019-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속공 농구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이들의 새로운 도전은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 2018-19 REVIEW 

삼성은 지난 시즌 외곽슛과 스피드를 기반으로 하는 농구를 추구했다. 장신 포워드 임동섭과 빅맨 김준일의 군 입대에 따른 공백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전략.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해 외곽 득점으로 승부를 걸려고 했다. 

하지만 김태술과 문태영, 김동욱 등 노장 선수들은 몸이 따라주지 않았고 이관희와 천기범, 장민국, 김현수 등 젊은 선수들은 전술 이해도가 떨어졌다.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기대를 모았던 글렌 코지는 정작 시즌에 돌입하자 먹튀가 됐고 벤 음발라도 한계가 명확했다. 이에 삼성은 코지와 음발라 두 선수 모두를 각각 네이트 밀러와 유진 펠프스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번에는 조직력이 뻑뻑했다. 시즌 중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임동섭과 김준일 역시 달라진 팀 컬러에 적응하지 못했다. 리그 중간중간 국내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악재 중의 하나. 이러면서 삼성은 결국 11승 43패, 10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 2019-20 POINT

① 삼성의 빠른 공격 농구, 성공할 수 있을까? 

이상민 감독은 올 시즌 삼성의 팀 컬러를 빠른 공격 농구로 잡았다. 이에 따라 외국선수들도 모두 스코어러 타입의 선수를 선발하며 비시즌 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서 빠른 공격 농구를 주입시켰다. 지난 시즌 신장은 작아도 골밑 플레이에 능한 외국선수를 선발해 인사이드에 중심을 잡는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해 슈팅 기회를 노리는 스페이싱 농구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시도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속공 농구는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상대 수비가 갖춰지기 전에 빠르게 반대편 코트로 넘어가 공격을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40분 내내 빠른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희박하다. 속공이 막히거나 그 이후의 공격 과정이 매끄럽지 못할 때 세트 오펜스로 누군가 득점의 물꼬를 터줘야 하는데 그럴 만한 선수가 삼성에는 없다. 문태영과 김동욱이 이런 역할을 해줄 선수지만 노쇠화와 더불어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관희와 임동섭, 김준일 같은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데 비시즌 연습경기에서는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삼성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젊은 국내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 필요하다.  

② 스코어러 타입의 두 외국선수, 닉 미네라스와 델로이 제임스

삼성은 올 시즌을 함께 할 외국선수로 닉 미네라스(200cm, 32)와 델로이 제임스(198cm, 33)를 낙점했다. 두 선수 모두 신장은 2m에 가깝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정통 빅맨이 아닌 외곽 타입의 선수다. 

미네라스는 외곽슛이 무척 뛰어난 스트레치형 빅맨인데다 포워드처럼 민첩한 스피드를 자랑한다. 해외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적도 세 차례나 있다. 2016-2017시즌에 러시아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2017-2018시즌에는 중국리그에서 뛰었는데, 당시 경기당 29.2분을 뛰면서 27.4점을 기록하는 대단한 화력을 보여줬다. 

또 다른 외국선수 델로이 제임스 역시 빅맨보다는 포워드에 훨씬 가까운 선수다. 최근 필리핀 리그에서도 외곽에서 볼 핸들링을 통해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두 선수 중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할 미네라스가 연습 경기 도중 당한 무릎 부상으로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득점력이 좋아 자신의 득점은 물론이고 동료들의 찬스까지 만들어 줄 수 있는 미네라스의 공백은 시즌 구상에 한창인 이상민 감독의 머리를 더욱 더 아프게 하고 있다. 6주 진단이 나온 만큼 일시교체도 어려운 상황. 당분간 제임스가 홀로 미네라스의 몫까지 해줄 수밖에 없다. 

③ 그 무엇보다 절실한 수비력 보완

삼성이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수비였다. 지난 정규리그에서 삼성은 경기당 87.8점을 허용하며 실점 부문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 마디로 수비가 엉망이었고 이로 인해 여러 차례 승리를 헌납한 셈이다. 음발라 대신 데려온 펠프스가 공격형 센터다보니 골밑 수비가 헐거웠고 옆에서 서포트할 국내 빅맨 자원도 없었다. 김준일이 제대한 후 중간에 가세했지만 리그와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이런 수비력 약점은 올 시즌에도 삼성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미네라스와 제임스 모두 신장은 크지만 외곽 플레이어다보니 정상적인 골밑 수비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그만큼 국내 선수들이 리바운드 가담과 페인트 존 수비에 나서줘야 하는데 김준일과 김한솔, 장민국 같은 국내 빅맨들이 안정적인 골밑 수비력을 펼친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상민 감독은 특정선수가 아닌 코트 위 국내 선수들 전원이 하는 조직적인 수비로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남은 기간 동안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삼성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또다른 숙제로 떠오른 셈이다.

 

■ 2019-20 예상

사실 올시즌 삼성의 돌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 구성에서 뚜렷한 플러스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김광철과 정희원은 주전보다는 백업으로서 역할을 할 전망이고 시즌 중반에 이동엽에 제대해 가세하긴 하지만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로 보기는 어렵다. 

문태영은 여전히 득점력을 자랑하지만 김동욱은 크고 작은 부상에 제 컨디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천기범과 김광철이 버티는 가드진도 경기 운영의 안정성 면에서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팀 전력의 50%라 할 수 있는 외국선수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공격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미네라스의 부상이 크다.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려면 미네라스의 역할이 매우 큰 데 코트에 나서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또 시간이 지나 복귀한다고 해도 경기를 뛰기 위한 체력을 키우고 감각을 회복하다보면 초반 승수 경쟁을 해야하는 시점을 지날 가능성이 크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삼성의 2019-2020시즌이다. 

 

■ Comments

이상민 감독 : 올 시즌에는 빠른 농구를 구사하려고 한다. 거기에 맞춰 외국선수도 빅맨보다는 외곽 위주로 뽑아 코트 위 5명이 모두 슛을 쏠 수 있는 선수 구성이 됐다. 연습 때와 실전이 다르고 막상 시즌을 들어가야 알겠지만 일단은 빠르게 상대를 부수는 농구를 하고 싶다. 약점은 인사이드에서 생길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한 수비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1라운드에 선발한 닉 미네라스가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다. 연습경기 도중에 무릎에 부상을 입었는데 전치 6주 진단이 나왔다. 기술이 좋아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인데 개막 전부터 악재를 만나게 됐다. 올 시즌부터 외국선수 출전 기준이 쿼터당 1명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다른 외국선수인 델로이 제임스가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특히 임동섭이나 이관희, 김준일이 터져줘야 하는데 이 선수들이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 세 선수들 외에도 국내 선수들 모두가 제 역할을 해주기 기대하고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일 생각이다. 1라운드 성적이 사실상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반 승수를 쌓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목표는 6강 PO 진출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를 해서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힘껏 부딪쳐보려고 한다. 

사진 제공 = KBL

루키 편집부  rookiemagazi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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