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염용근 기자 =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주전 포인트가드 리키 루비오가 재계약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美 ‘yahoo sports‘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루비오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그의 근황을 전했다. 해당 인터뷰에는 2014 스페인 농구 월드컵과 관련한 아쉬움, 과거 무릎 부상, 케빈 러브 트레이드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 대한 의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농구 월드컵과 관련해서는 패배의 아쉬움을 전했다. 스페인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완패를 당했으며 그토록 원했던 미국과의 결승 대진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8강 경기에서 27분간 출전해 4득점 1어시스트에 그쳤던 루비오 역시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러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루비오의 *2011-12시즌 NBA 진출이 확정되자 미네소타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NBA 팬들이 그와 러브가 선보일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교대로 당한 부상으로 인해 실제로 코트 위에서 호흡을 맞춘 시간이 많지 못했다.
*루비오는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지명되었지만 原 소속 팀과의 바이아웃 문제로 인해 2년 후에 합류했다.
루비오&러브 콤비의 부상 일지
루비오 ? 2012년 3월 11일~12월 15일까지 무릎 부상 결장
러브 ? 2012년 4월 13일~11월 17일까지 오른손 부상 결장
2013년 1월 6일~시즌 종료 시점까지 오른손 부상 결장
트레이드와 관련해서는 러브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러브는 미네소타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결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고, 프로선수가 승리를 원하는 것(위닝 팀으로의 트레이드 요구)은 당연하다는 입장. 해당 과정에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한 적은 없지만 트레이드가 결정된 후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제 남은 이슈는 재계약 관련 문제다. 미네소타와의 신인 계약은 차기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되며 퀄리파잉 오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재계약을 하고 싶다면 데드라인 기준인 올해 10월 31일(현지 시간 기준)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일단 루비오는 인터뷰를 통해 미네소타 프랜차이즈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으며 구단과 팬들이 자신에게 해줬던 만큼 보답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문제는 그의 에이전트. 댄 페건은 NBA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이전트 중 하나로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휘하에 두고 있다.
그의 고객들을 살펴보자.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필두로 드와이트 하워드, 드마커스 커즌스, 네네, 존 월, 챈들러 파슨스, 래리 샌더스 등 다수의 스타 선수들을 보유 중이다. 공통점은 해당 선수들 모두 재계약 또는 FA 계약 과정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었다는 부문. 차기시즌 페건 에이전트 소속 선수들의 연봉 총합의 경우 무려 1억 9천만 달러 이상이다.
근래 페건이 성사시킨 주요 계약들
스타더마이어 ? 5년 1억 달러(뉴욕 닉스)
하워드 ? 4년 8,700만 달러(휴스턴 로케츠)
파슨스 ? 3년 4,600만 달러(댈러스 매버릭스)
커즌스 ? 4년 6,200만 달러(새크라멘토 킹스)
월 ? 5년 8,000만 달러(워싱턴 위저즈)
샌더스 ? 4년 4,400만 달러(밀워키 벅스)
확실한 점은 시장 가치에 비해 저렴한 금액으로 계약을 맺은 선수가 없다. 이는 미네소타 역시 루비오와 쉽게 계약 합의에 이르기 힘들 것이라는 의미. 루비오 역시 딱히 팀 친화적인 계약을 맺어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루비오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지난 시즌 성적과 통산 성적을 살펴보자.
통산 성적
180경기 평균 10.1득점 4.1리바운드 8.1어시스트 2.3스틸 FG 36.8% 3P 32.3%
2013-14시즌 성적
82경기 평균 9.5득점 4.2리바운드 8.6어시스트 2.3스틸 FG 38.1% 3P 33.1%
우선 무릎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는 지난 시즌 전 경기 출전으로 불식시켰다. 평균 출전 시간 역시 32.2분으로 양호했다. 여기에 1990년생으로 아직 앞날이 창창하다. 그와 장기계약을 맺는 팀은 선수의 전성기를 고스란히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사용자 입장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장점은 탁월한 사이즈를 활용한 수비와 시야, 패스&속공 전개 능력. 193cm 84kg의 탁월한 신체조건을 보유했으며 이는 NBA 포인트가드 기준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더불어 팀 수비 이해 능력, 사이드 스텝, 스틸에 이은 공수전환 스피드까지 따질 경우 수비 측면에서 포지션 경쟁자가 거의 없을 정도다.
특히 지난 시즌 700어시스트, 120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한 선수는 그를 제외하면 월밖에 없었다. 또한 데뷔 시점인 2011-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간 1,400어시스트, 400스틸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그와 크리스 폴(LA 클리퍼스) 두 명이 유이하다. 루비오가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결장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기록. 통산 8.1어시스트/2.9실책 비율 역시 눈에 띈다.
단점은 슈팅 능력. 데뷔 시즌만 하더라도 잠재력을 감안해 이해할 수 있었다면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확실해졌다. 그의 슈팅 능력은 정말 형편없다! 간략하게 지난 시즌 슈팅 관련 수치를 살펴보자.
루비오의 2013-14시즌 슈팅 관련 수치 *평균 30분 이상 출전 선수 기준
야투 성공률 ? 38.1%(데릭 로즈, 브랜든 제닝스, 트레이 버크 제외 최악)
3점슛 성공률 ? 33.1%(포인트가드 19위)
TS%(자유투 보정 슈팅 수치) - 49.1%(포인트가드 21위)
eFG%(3점슛 보정 슈팅 수치) - 41.3%(*포인트가드 25위)
부상으로 고전했던 데릭 로즈를 제외한 최하위. 사실상 꼴찌다.
동료들의 스크린을 활용해 돌파를 하는 과정까지는 훌륭하다. 문제는 점프슛에 자신이 없다보니 선택지가 패스밖에 없다. 슛을 선택할 경우? 리바운드 싸움이 발생한다. 페인트존 진입 후의 레이업, 플로터 등의 성공률도 최악. 미네소타가 지난 시즌 4쿼터 승부처에서 고전했던 이유는 러브&니콜라 페코비치 인사이드 듀오의 수비 문제도 있었지만 루비오가 상대 수비에게 아무런 위협감을 주지 못했던 탓도 컸다. NBA 수준에서 4명(공격) vs 5명 수비 상황이 펼쳐지면 당연히 수비하는 쪽이 유리하다.
결국 루비오는 슈팅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선수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대형 수비수로서의 가치가 높지만 맥시멈 수준의 계약을 원한다면 슛에서도 위협적인 선수가 될 필요가 있는 것. 포인트가드 업계의 최고봉인 폴 수준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월은 데뷔 시즌 루비오와 마찬가지로 ‘슛 없는 포인트가드’였지만 부단한 노력을 통해 위협적인(?) 3점 옵션으로까지 거듭났다. 그리고 맥시멈 계약을 손에 넣었다.
물론 올해 재계약 데드라인 전까지는 슈팅 부문 발전을 어필할 수 없다. 시즌 개막 전이기 때문. 그의 에이전트인 페건이라면 맥시멈에 준하는 계약을 이끌어 낼 수도 있겠지만 미네소타 프런트는 러브에게도 맥시멈 계약을 거절했던 만만찮은 집단이다. 차기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후 계약 테이블에 앉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루키] =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저작권자 ⓒ 루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제공 = FIB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