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염용근 = 2014 FIBA 스페인 농구 월드컵이 미국의 대회 2연패로 피날레를 장식한 가운데 준우승을 차지한 세르비아 대표 팀의 밀로스 테오도시치의 주가가 폭등했다.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날린 선수가 NBA 팀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 과거 유럽 선수들의 NBA 진출을 개척했던 아비다스 사보니스(소련/리투아니아)를 시작으로 야오 밍(중국), 마누 지노빌리(아르헨티나),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 등 스타 선수들이 올림픽, 월드컵 등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좋은 대접을 받고 NBA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 고란 드라기치(피닉스)의 동생으로 슬로베니아 대표 팀 주득점원 역할을 수행했던 조란 드라기치에 이어 테오도시치 역시 복수의 NBA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0백만 달러 이상 연봉이라면 NBA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번 대회 전 경기에서 출전, 평균 13.6득점 2.1리바운드 4.4어시스트 2.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특히 가드 포지션임에도 불구, 55.4%의 야투 성공률과 47.9%의 3점슛 성공률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특히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16강부터 결승전까지의 4경기 성적을 살펴보자.
vs 그리스 13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FG 4/10 3P 2/6
vs 브라질 23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FG 5/9 3P 3/5
vs 프랑스 24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FG 9/12 3P 5/7
vs 미국 10득점 0리바운드 7어시스트 FG 4/7 3P 1/3
미국전을 제외하면 모두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프랑스전의 경우 승리의 일등공신.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네만야 벨리카, 미로슬라브 라둘리차 등 동료들의 활약 역시 우수했지만 역시 간판스타는 데오도시치였다.
한편, 그는 2011년부터 러시아 리그의 CSKA 모스크바에서 활약했다. 유럽 리그의 명문인 올림피아코스(그리스), CSKA 모스크바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2010년 유로리그 MVP&퍼스트 팀, 2012~2013년 유로리그 세컨드팀 선정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특히 올리피아코스 소속으로 유로리그 MVP를 차지했을 당시 경기당 평균 13.4득점 4.9어시스트 FG 48.9%, 3P 42.6%를 기록, 팀의 준우승을 진두지휘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2009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했지만 지명 받지 못했던 점. 2013년 오프시즌에는 꾸준한 외곽슈터가 절실했던 멤피스 그리질리스가 강한 관심을 표현했지만 실제 계약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주가가 폭등한 만큼 좋은 대접을 받고 NBA에 진출한 날이 멀지 않았다. 또 한 명의 유럽출신 NBA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자.
[루키] =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저작권자 ⓒ 루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제공 = FIB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