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제한적 자유계약 선수 신분(RFA)을 획득했던 그렉 먼로가 原 소속 팀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잔류가 확정되었다.

美 스포츠 언론들이 6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일제히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먼로가 구단의 1년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는 먼로가 차기시즌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활약한 후 2015년 여름 비제한적 자유계약 선수(FA)를 획득하게 됨을 의미한다.

우선 RFA 선수 개념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는 해당 구단과 신인 계약을 맺게 되며 3년차에 팀 옵션 활용 여부, 5년차에 퀄리파잉 오퍼 활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는 팀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퀄리파잉 오퍼가 실행될 경우 선수는 RFA 자격을 획득하게 되며 다른 팀들과 장기계약을 협상할 수 있게 된다. 단, 原 소속 구단은 타 구단과 선수가 협상한 조건에 대한 매치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매치 여부에 따라 이적/잔류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보자. 올해 오프시즌 휴스턴 로케츠의 RFA 신분 포워드 챈들러 파슨스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휴스턴이 해당 계약에 대한 매치를 포기했기 때문에 이적이 성사되었다. 반면 유타 재즈 소속의 RFA 신분 슈팅가드였던 고든 헤이워드는 샬럿 밥캐츠와 맥시멈 장기계약을 체결했지만 原 소속 팀이 계약을 매치한 관계로 잔류하게 되었다.

먼로의 경우 선수 본인에게 우울한 케이스. 시장에서 그에게 매력적인 장기계약을 제시한 구단이 없었다. 루머에 따르면 디트로이트가 장기계약을 제시했다고 하지만 선수 측 에이전트에서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결국 먼로는 시장 반응이 없었던 관계로 1년 547만 달러 규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먼로가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통산 성적과 지난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통산 성적
평균 31.3분 출전 14.0득점 9.0리바운드 2.3어시스트 0.6블록슛 1.2스틸
FG 50.8% FT 67.8% PER 19.3 TS% 54.5% *WS/48 .126
2013-14시즌 성적
평균 32.8분 출전 15.2득점 9.3리바운드 2.1어시스트 0.6블록슛 1.1스틸
FG 49.7% FT 65.7% PER 18.1 TS% 53.1% WS/48 .106
*48분 환산 팀 기여도 수치. 리그 평균 .100을 기준으로 한다.

먼로의 장점은 빅맨으로서 보유한 다재다능한 능력. 다양한 인사이드 공격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바운드, 수비는 물론 하이포스트로 올라와 패스 게임을 전개할 수 있는 시야까지 갖췄다.

반면 단점은 특별한 능력이 없다. 그리고 파워포워드로 기용될 경우 짧은 슛 거리와 수비 매치업에서의 문제 등으로 인해 위력이 반감된다. 특히 중거리 점프슛 능력이 부족한 부문이 치명적이다. 그렇다고 센터로 기용하기에는 사이즈가 다소 애매하다. 한 마디로 계륵 같은 존재. 신인 계약 또는 연평균 천만 달러 이하 금액으로 활용하기는 매우 좋은 선수이지만 그 이상의 금액으로 장기계약을 체결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셈이다.

그렇다면 먼로의 시장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가 드래프트된 2010년을 기점으로 2009~2010년 사이 수준급 빅맨 드래프티들의 계약 상황을 살펴보자.
*2011년 드래프티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아직 재계약 시점이 아니다.

블래이크 그리핀(200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통산 성적 ? 평균 21.4득점 10.1리바운드 3.7어시스트 0.6블록슛 FG 52.8% PER 22.9
재계약 ? 2013-14시즌부터 시작되는 맥시멈 계약
타지 깁슨(2009년 드래프트 전체 26순위)
통산 성적 ? 평균 9.1득점 6.2리바운드 0.9어시스트 1.3블록슛 FG 48.3% PER 15.0
재계약 ? 2013-14시즌부터 4년 3,300만 달러
데릭 페이버스(2010년 드래프트 전체 3순위)
통산 성적 ? 평균 9.5득점 6.9리바운드 0.8어시스트 1.3블록슛 FG 50.6% PER 17.1
재계약 ? 2014-15시즌부터 시작되는 4년 4,695만 달러
드마커스 커즌스(2010년 드래프트 전체 5순위)
통산 성적 ? 평균 17.9득점 10.2리바운드 2.4어시스트 1.0블록슛 FG 46.2% PER 20.6
재계약 ? 2014-15시즌부터 시작되는 맥시멈 계약
그렉 먼로(2010년 드래프트 전체 7순위)
통산 성적 ? 평균 14.0득점 9.0리바운드 2.3어시스트 0.6블록슛 FG 50.8% PER 19.3
재계약 ? RFA 신분
래리 샌더스(2010년 드래프트 전체 15순위)
통산 성적 ? 평균 6.4득점 5.7리바운드 0.7어시스트 1.9블록슛 FG 47.7% PER 15.5
재계약 ? 2014-15시즌부터 시작되는 4년 4,400만 달러

우선 그리핀, 커즌스와는 선수 가치에서 꽤 차이가 난다. 두 선수의 경우 팀의 간판스타로 성장했기 때문. 터프한 수비수들인 페이버스, 깁슨, 샌더스와는 활용 가치가 다르다. 먼로의 경우 공격에서 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4년 계약이 기본이며 맥시멈까지는 무리라는 평가. 실제로 ‘티어 1’으로 분류되는 그리핀&커즌스를 제외하면 모두 4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렇다고 原 소속 구단인 디트로이트가 무턱대고 고액 장기계약을 제시할 수는 없었다. 이미 센터 포지션에 안드레 드루먼드가 자리 잡은 가운데 포워드 포지션에는 2016-17시즌까지 장기계약으로 묶인 조쉬 스미스가 버티고 있다. 지난 시즌 스미스-드루먼드-먼로간의 공존이 어렵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을 감안하면 세 선수 모두 안고 가기는 힘들다. 드루먼드가 1순위, 스미스의 경우 장기계약으로 인해 트레이드가 어렵다. 일단 퀄리파잉 계약을 체결한 후 차기시즌 중 트레이드 하거나 스탠 밴 건디 신임 감독 지휘 하에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먼로가 구단에 잔류하게 되면서 FA 시장에 남은 A급매물은 에릭 블렛소(피닉스 선즈) 정도가 유일하게 되었다. 블렛소 역시 팀과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다 팀들의 관심도 뜸한 편이다. 남은 오프시즌 기간 동안 FA 시장이 어떻게 정리될지 여부를 지켜보자.

[루키] =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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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캡쳐 = 그렉 먼로 인스타그램(http://instagram.com/m10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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