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염용근 기자 = 스페인이 복병 브라질을 잡고 조별 라운드 3전 전승을 질주했다.
스페인은 2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그라나다 ‘Palacio Municipal de Deportes’에서 펼쳐진 2014 FIBA 스페인 농구 월드컵 조별 라운드 A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82-63으로 완승을 거뒀다. 1쿼터에 이미 16점 차이 리드를 잡은 완승이었다.
스페인은 이날 승리를 통해 3전 전승을 기록, A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같은 날 경기를 치른 프랑스와 세르비아 역시 각각 이집트와 이란을 제압하고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로서 A조는 1강(스페인)-3중(프랑스 세르비아 브라질)-2약(이란 이집트) 관계가 형성되었으며 3중에 속한 팀들 간의 맞대결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
스페인은 대회 초반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노장 파우 가솔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날 경기에서 26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야투 시도 15개 중 11개를 적중시켰다. 일단 위험지역에 진입할 경우 본인 기량뿐만 아니라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어렵지 않게 득점을 성공시킨다. 동생 마크 가솔과의 하이-로우 등을 활용한 콤비 플레이는 알고도 막기 힘든 수준. 그는 3경기 평균 23.7득점 6.7리바운드 2.3블록슛 FG 67.6%를 기록 중이다.
스페인 농구 영웅인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가 중심이 된 백코트 전력 역시 무척 우수하다. 리키 루비오, 서지오 로드리게즈, 호세 칼데론 등 전현직 NBA 리거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볼 배급과 적재적소의 어시스트, 적은 턴오버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 진형을 어린 아이 손목 비틀 듯 분해시키고 있다. 이날 경기 팀 어시스트 수치를 살펴보면 17-7로 압도적이었다. 또한 현재까지 3경기를 치른 팀들 중 프랑스와 함께 어시스트 총 61개로 공동 1위. 특정 선수에게 쏠리는 부담이 적기 때문에 기복을 탈 위험도 거의 없다.
또한 정교한 슈터인 루디 페르난데즈, 가솔 형제의 뒤를 받치는 서지 이바카와 펠리페 레이예스 등 각 포지션별 밸런스가 워낙 우수하다. 아직 프랑스, 세르비아와의 경기가 남아 있지만 A조 1위로 조별 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이 유력하다.
한편, B조에서는 그리스가 3전 전승으로 치고 나갔다. 푸에르토리코와의 대회 3일차 경기에서 닉 칼라테스, 야니스 부루시스, 니코스 지시스, 야니스 아데토쿤보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선보이며 90-79 완승을 거뒀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레날도 벌트만이 23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변함없이 코트를 청소했지만 JJ 바레아를 제외한 나머지 동료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크로아티아의 경우 복명 세네갈에게 일격을 당해 조 2위로 밀려났다. 세네갈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소속 빅맨 고르기 디엥의 낭중지추 기량이 눈에 띈다. 그는 이날 경기 맹활약 포함, 3경기 평균 22득점 11.7리바운드 1.7스틸 1.7블록슛 FG 55.3%를 기록 중이다.
B조 중간 순위를 살펴보면 필리핀과 푸에르토리코가 2약으로 분류된 가운데 그리스,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세네갈의 혼전 양상이다. 16강 토너먼트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스페인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 4위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상황. 조별 라운드 마지막 날까지 불꽃 튀는 순위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키] =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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