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①편에 이어..

 

[특종] 정새미나 아나운서, 키 속여 입사한 사연?

초록 창에 정새미나의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정새미나 키’가 나온다. 도대체 키가 어느 정도 길래 연관검색어에까지 나오는 걸까. 

정새미나: 저 실제 키는 158cm 이에요! 진짜 정확히! (웃음)

그의 키와 관련된 진실(?)은 그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정새미나는 MBC스포츠플러스 입사 당시 겪었던 키와 관련된 에피소드 역시 거침없이 공개했다. 

“아나운서 분들이 보통 키가 있으시잖아요. 제가 입사할 때는 이력서에 키랑 몸무게를 적었었는데 158cm라고 적어내면 뭔가 기회조차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162cm라고 적었는데.. 뭐 4cm 정도는 애교잖아요! (웃음)”

그런 곳에서 애교 찾지 마요... 어쨌든 이력서에서 애교(?) 스킬을 발휘해 통과한 그는 면접에서도 계속해서 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합격을 하고 나서도 키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격하고 나서 회식을 하고 걸어가는데 선배들이 뒤에서 키 몇이냐고 계속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때는 제 진짜 키를 말씀드렸어요. 뭐 이제 합격했으니까. 어떡할 거야 이미 뽑았는데(웃음).”

당당함에 뻔뻔함(?)까지 갖췄다. 역시 ‘포스트 김선신’으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재다. 그러나 그런 그 역시 농구선수들을 인터뷰할 때는 작은 키로 인한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키가 큰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는 농구장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어떨 때는 진짜 이야기가 안 들릴 때도 있어요. 선수들이 편하게 앞을 보면서 이야기하면 너무 높은 곳에서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런 것 같아요. 특히 하승진 선수나 김종규 선수처럼 그 중에서도 크신 분들하고 인터뷰할 때는 이~~렇게 위로 보고 인터뷰를 하니까 이야기가 잘 안 들릴 때가 있어요. 그래도 선수 분들이 다들 착하셔서 몸을 숙여서 다들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이처럼 작은 키의 핸디캡(?)을 갖춘 정새미나는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이를 극복해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컨셉으로 리포팅을 준비하는 그의 노력은 많은 팬 층을 끌어 모으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리포팅 같은 경우는 제가 컨셉을 구성해서 확인을 받은 후 진행돼요. 사실 저도 무난하게 할 수도 있지만 매일 너무 똑같이 하면 재미요소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되게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뭔가 하나 정도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게 내용을 전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그가 떠올린 가장 기억에 남는 리포팅은 LG의 제임스 메이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다 랩을 했던 것이라고. 내친김에 당시 리포팅의 재연을 요구하자 그는 거침없이(?) 폭풍 같은 랩을 선보였다. 그래서 그의 랩 실력이 어땠냐고? ‘그의 랩이 끝난 후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민망한 기운이 인터뷰 현장을 가득 채웠다’ 정도로 정리해두자. 정새미나의 랩실력이 궁금한 독자들은 초록 창에 ‘새미더머니’를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보기 전 마음의 준비는 필수다. 또한 조만간 <루키 더 바스켓>의 유튜브를 통해서도 그의 랩실력을 공개하도록 하겠다. 

NBA 구장의 분위기? 완전 끝내줬죠!

앞서 잠깐 언급했듯 정새미나는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채널의 제목은 ‘달려라 미나’. 발랄한 그의 이미지와 딱 맞는 이름이다. 그렇다면 유튜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정새미나: 사실 유튜브는 되게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어요. 사실 방송에서는 주어진 틀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잖아요. 농구 같은 경우는 리포팅 2~3번이랑 수훈선수 인터뷰 정도? 그래서 제가 스포츠 현장을 다니면서 느꼈던 것들도 많고 알려드리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걸 유튜브를 통해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편집을 제가 하기도 하고 편집자 분께 맡기는 것도 있는데 직접 편집도 하고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루더바: 그럼 주로 올라오는 컨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정새미나: 아무래도 스포츠와 관련된 컨텐츠를 고정으로 하고 있고요. 나머지는 더 생각 중이에요. 요즘 유행하는 브이로그나 제가 일하는 것들도 담고 아니면 제가 직접 스포츠를 배운다거나 여행을 가는 컨텐츠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는 차 안에서 크러쉬의 노래를 매우 진지하게 부르는 영상도 있다. 정새미나의 설명에 따르면 본인은 그 영상을 올리기를 거부(?)했지만 편집 담당자가 무조건 올려야 한다고 했다고. 그는 “그거는 이제...보지마세요!! 그런거(?) 보지 마시고 다른 영상 많이 올리겠습니다”며 간곡한 부탁을 하기도 했다. 

또한 그의 영상 중에는 NBA 경기장을 직관한 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까지 해당 영상은 그가 올린 영상들 중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갈 때였어요. 회사 분들이랑 다 같이 갔는데 아무래도 다들 스포츠 광팬이시잖아요. NBA 경기를 보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같이 다녀왔죠.”

 

그가 방문한 곳은 올랜도 매직의 홈구장인 암웨이 센터. 상대는 NBA의 30개 구단 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그래서 그런지 해당 영상의 제목에는 ‘스테판 커리’만 언급되어 있을 뿐 올랜도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자, 이쯤에서 정새미나의 변명(?)을 들어보자. 

“아니 그게..사실은.. 거기 같이 갔던 분들이 전부 골든스테이트 팬이셨어요. 그리고.. 네. 그렇죠. 아무래도 커리 선수가 많이 유명하잖아요! 저는 유튜브 영상 올릴 때 제목 고민을 되게 많이 하는데 가장 주목을 끌 만한 제목을 달아야 영상의 가치가 올라가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하게 됐습니다! (웃음)”

변명에 실패한 그는 결국 모든 것을 실토했다. 그렇다면 직접 가서 목격한 NBA 경기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느닷없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진짜 대박이었어요. 저는.. 정말 거기서 나오기 싫었어요! 그 정도로 진짜 엄청났어요. 그 어떤 극장보다 시설이 좋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어요. 또 경기 중간 하프타임이나 작전 타임 때 이벤트가 너무 잘 되어 있더라고요. 관중도 엄청 많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

이처럼 NBA 직관까지 다니며 점차 농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정새미나. 그는 농구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즐거웠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선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경기가 끝나고 사인이나 사진 요청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가 이동시간이나 이런 부분 때문에 다 해드리진 못했어요.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또 농구장에 오시는 분들은 다들 너무 착하신 것 같아요. 정말 농구를 사랑해서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고 코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저희까지도 다들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많은 사랑 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9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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