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NBA 신인 드래프트는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나 다름없다. 드래프트 데이를 전후로 많은 트레이드가 일어나며, 그 트레이드는 각 팀의 FA 시장 행보는 물론 새 시즌에 가져갈 전체적인 로스터 구성과 매우 연관성이 크다. 2019 드래프트가 열린 21일(이하 한국시간)에도 20건에 가까운 트레이드가 일어났다. 그리고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지명권으로 각 팀은 원하는 유망주를 수급하려고 노력했다. 2019 NBA 드래프트 지명 결과를 10개 팀씩 세 차례에 걸쳐 되돌아보도록 하자. 이번은 1편에 이은 두 번째 시간이다. (알파벳순 진행)

 

 

인디애나 페이서스
18. 고가 비타제 -  조지아 공화국

이번 드래프트는 유럽 유망주들이 유난히 힘을 쓰지 못한 드래프트였다. 유럽산 유망주 중 가장 높은 순위에 뽑힌 지명된 선수는 프랑스의 세쿠 둠부야(15순위, 디트로이트). 2018년 드래프트에서 슬로베니아의 루카 돈치치(3순위, 애틀랜타 지명 후 댈러스로 트레이드)가, 2017년 드래프트에서 핀란드의 라우리 마캐넌(7순위, 시카고)과 프랭크 닐리키나(8순위, 뉴욕)가 10순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것에 비하면 성과가 아쉬웠다.

인디애나에 지명된 고가 비타제는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3명의 유럽 선수 중 한 명이다. 조지아 공화국(과거명 그루지야) 출신인데 그래서인지 실제로 자자 파출리아(디트로이트)를 우상으로 삼으며 성장했다.

지난해 유로리그에서 라이징 스타에 선정되고(2017년과 2018년에 돈치치가 여기에 선정됐다) 세르비안 슈퍼리그 MVP를 차지할 정도로 유럽에서 잠재력과 재능을 인정받았다. 211cm의 신장에 218cm의 윙스팬을 가진 비타제는 유수프 너키치가 비교대상으로 거론될 정도로 높이가 좋은 선수다. 페인트존에서 공격을 펼치는 감각이 좋고 블록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다만 민첩성이 다소 떨어지고 슈팅력을 아직은 키워가는 단계이기에 당장 공격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마일스 터너, 도만타스 사보니스, T.J. 리프를 보유한 인디애나는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를 통해 콤보 포워드인 T.J. 워렌까지 영입한 상황. 비타제는 당분간은 팀의 백업 빅맨으로 조금씩 출전 시간을 얻으며 성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LA 클리퍼스
27. 피온두 카빈겔리(PF/C) - 플로리다 주립
48. 테런스 만(SG) - 플로리다 주립

LA 클리퍼스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2장의 지명권으로 모두 플로리다 주립대 출신의 선수를 뽑은 것이다.

27순위로 지명한 피온다 카빈겔리는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수비형 빅맨 디켐베 무톰보의 외조카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210cm의 신장에 윙스팬이 219cm에 육박하는 카빈겔리는 높이, 기동성을 앞세워 페인트존을 공략하는 전형적인 에너자이저형 빅맨. 당초 지명 순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5월 중순에 진행된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NBA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페이스업 공격 기술과 슛 터치가 빠른 시간 내에 발전했다는 평가다.

카빈겔리는 대학 시절 2년 동안 출전한 71경기 중 선발 출전한 경기가 단 1경기도 없었으나 지난 시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ACC 컨퍼런스 올해의 식스맨상을 수상했다. 선배 몬트레즐 해럴과 마찬가지로 팀 동료, 관중들을 들뜨게 만들 수 있는 분위기 메이커다. 지난 시즌 평균 21.6분의 출전 시간 동안 1.5개의 블록슛을 기록했을 정도로 림 프로텍터로서의 잠재력도 크다. 카빈겔리가 이번 드래프트의 스틸픽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테런스 맨은 대학에서 4년을 보내고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오는 10월에 만 23살이 되는 선수인 만큼 동기들에 비해 성장 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스윙맨으로서 이상적인 201cm의 신장을 가지고 있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점프슛도 지난 시즌에 꽤 발전했기에 48순위 지명자로서는 기량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클리퍼스에 같은 포지션 선수가 이미 워낙 많은 만큼 현실적으로는 다음 시즌의 대부분을 G-리그에서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A 레이커스
46. 테일런 호튼-터커(SG) - 아이오와 주립

레이커스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했다. 46순위로 단 1명의 유망주를 지명했는데, 상당히 좋은 픽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일런 호튼-터커는 다소 괴기한 신체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신장이 193cm인데 윙스팬이 무려 217cm이고 체중은 106kg에 육박한다.

체중이 많지만 결코 뚱뚱하지 않다. 다부진 근육질의 체형을 가지고 있고 어깨도 매우 넓은 편. 신장에 비해 기본적인 골격이 크고 근육량도 많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 호튼-터커에 대해 90년대의 NBA 선수들이 생각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발이 느리지도 않다.

이미 NBA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는데 놀랍게도 2000년 11월 25일 생이다. 아직 만 19살도 안 된 파릇파릇한 유망주인 셈. 슈팅력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워낙 어리고 타고난 신체 조건이 좋은 만큼 가드 포지션의 P.J. 터커 같은 3&D 유형의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
2. 자 모란트(PG) - 머레이 주립
21. 브랜든 클라크(PF) – 곤자가

지난 2월 마크 가솔을 트레이드한 멤피스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마이크 콘리마저 유타로 떠나보내며 리빌딩을 본격적으로 시동했다. 그리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멤피스가 지명한 2명의 1라운드 유망주는 ‘그릿 앤 그라인드(Grit and Grind)’로 불리는 멤피스의 모토에 꽤나 잘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자 모란트는 설명을 조금 길게 하고 싶다. 모란트는 지난 1년 동안 대학 무대에서 가장 큰 반전을 이뤄낸 선수다. 그리 주목받지 못한 가드 유망주였던 모란트는 지난 시즌 평균 24.5점 5.7리바운드 10.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NCAA 디비전Ⅰ 어시스트 전체 1위에 올랐다. 러셀 웨스트브룩, 디애런 팍스, 존 월 등이 비교대상으로 거론될 정도로 운동능력이 엄청나다. 191cm의 신장에 198cm의 윙스팬을 가졌는데 이 신체 조건마저 웨스트브룩, 팍스와 꼭 닮았다.

모란트는 뛰어난 민첩성과 돌파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마구 휘젓는 공격형 가드다. 훌륭한 돌파력을 가졌는데 픽앤롤 공격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고 순간적인 동료들의 기회를 봐주는 시야와 패스 감각도 가지고 있다. 웨스트브룩과 가장 다르다고 평가받는 부분. 돌파 시에 감속을 통해 안정적으로 페인트존 득점을 올리거나 킥아웃 패스를 뿌린다. 모란트가 패서로서도 NBA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다만 불안한 점프슛은 NBA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점프슛의 타점 자체가 높지 않고 두 발을 모아 점프슛을 던지는 습관 때문에 풀업 점프슛 동작이 무척 불안하다. 실제로 대학 시절 모란트가 점프슛을 터트리는 장면의 상당수가 캐치앤슛이었다. 멤피스에서 핵심 볼 핸들러로 활약해야 하는 만큼 풀업 점프슛 기술을 많이 가다듬어야 한다. 국내 농구 팬들이 흔히 말하는 ‘떠먹여 주는 패스’에 다소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해 실책도 많이 하는 편. 일각에서는 모란트가 당장 다음 시즌 실책 부문 리그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브랜든 클라크는 최근 NBA 트렌드에 완전히 반하는 성향을 가진 선수다. 205cm의 신장을 가진 클라크는 전형적인 페인트존의 에너자이저다. 윙스팬이 205cm로 신장 대비 팔이 짧다고 봐도 무방한데, 지난 시즌 곤자가 대학에서 평균 3.2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는 괴기한 모습을 보였다. NBA에서 포워드로 잘 전향할 경우 뛰어난 높이와 에너지를 가진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림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공격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평균 3점슛 시도 개수가 0.4개에 불과했다. NBA에서도 3점을 배제하고 뛸 경우 클라크는 리그에서 오래 살아남기 힘들지도 모른다. 드레이먼드 그린을 롤 모델로 삼아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린은 201cm의 신장에 217cm의 괴물 같은 윙스팬을 가진 선수라는 점이 클라크와 완전히 다르다. 때문에 클라크는 수비 외의 카테고리에서 반드시 성장할 필요가 있는 선수다.

 

마이애미 히트
13. 타일러 히로(SG) - 켄터키
32. 케이지 옥팔라(PF) - 스탠포드

마이애미는 로스터에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팀이다. 드웨인 웨이드는 은퇴했고 고란 드라기치는 지난 시즌 내내 부상 여파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옵트-인을 선언한 하산 화이트사이드는 또 다시 트레이드 블록에 올라갈 전망이다. 로스터 전체적으로 보면 공격은 폭발력이 떨어지고 수비도 인상적이지 않다. 그런데 연봉 지출은 크리스 보쉬에게 준 연봉을 포함해 지난 시즌 리그 전체 1위였다. 이런 팀에게 필요한 것은 드래프트에서 알짜배기를 데려가는 것이다.

전체 13순위로 지명한 타일러 히로는 마이애미 가드진에 큰 폭발력을 더해줄 전망이다. 대학 시절부터 히로는 특유의 점프슛 능력을 앞세워 득점을 몰아치는 능력이 무척 뛰어난 선수였다. 코트 어디서든 슛을 던지길 주저하지 않는 강심장을 가지고 있어 당장 오는 시즌부터 마이애미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98cm의 신장에 윙스팬이 194cm로 무척 짧은 것이 고민거리. 이로 인해 기본적인 수비력 자체는 좋음에도 NBA에서는 수비수로 평균 이하의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32순위로 지명된 케이지 옥팔라는 엄청난 사이즈를 가진 콤보 포워드.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신장이 209cm, 윙스팬이 217cm로 측정되면서 주가가 뛰었다. 매우 긴 신체를 가지고 있지만 체중이 95kg으로 마른 편이다. 애초에 대학 무대에서는 스윙맨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옥팔라는 대학에서 경기당 평균 1.0개의 3점슛을 36.8%의 확률로 터트린 꽤나 안정적인 슈터이기도 했다.

원래 가드로 뛰다가 갑자기 키가 크면서 포워드로 전향한 선수이기 때문에 신장 대비 볼 핸들링 기술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신체조건이 워낙 좋고 현재 만 20살로 여전히 어리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고난 신체조건을 잘 활용하는 법만 익힌다면 또 하나의 스틸픽 사례가 될 수도 있는 선수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6. 재럿 컬버(SG) - 텍사스 공대
43. 제일런 노웰(PG/SG) - 워싱턴

미네소타는 드래프트 당일 다리오 사리치와 11순위 지명권을 피닉스로 보내고 6순위 지명권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미네소타는 당초 이 지명권으로 대리우스 갈란드 지명을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5순위 지명권을 가진 클리블랜드가 갈란드를 데려가면서 미네소타는 재럿 컬버를 지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컬버 역시 장점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2m의 신장에 210cm의 윙스팬을 가진 컬버는 갈란드처럼 뛰어난 득점 본능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코트에서 가드로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소위 ‘육각형 플레이어’다. 픽앤롤 공격에서 드리블러로서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동료들의 득점을 패스로 돕는 데 능하다. 팀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무척 높아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적합한 플레이(right play)를 펼치며 공격의 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는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볼을 많이 만져야 하는 일반적인 상위 픽 유망주들과 달리 컬버는 볼을 오래 가지지 않고도 팀 공격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그가 루키 시즌부터 수준급의 주전 선수로 올라설 수 있는 즉시전력감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이유다.

약점은 슈팅이다. 지난 시즌 대학에서 3점슛 성공률이 30.4%, 자유투 성공률이 70.7%에 머물렀다. 대학 1학년 시즌에 비해 2학년 시즌에는 슈팅 동작이 눈에 띄게 안정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점프슛이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비교대상으로 자주 거론되는 카리스 르버트(브루클린 네츠)가 대학 마지막 시즌에 3점슛 성공률 44.6%, 자유투 성공률 79.4%를 기록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미네소타 입성 후에도 컬버는 끊임없이 점프슛 능력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43순위로 지명한 제일런 노웰은 운동능력과 득점력을 겸비한 공격형 가드다. 비교대상이 웨이드 볼드윈이니 운동능력에 대한 설명은 길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볼 핸들링 기술도 훌륭하고 이후에 나오는 풀업 점프슛 득점도 인상적이다. 다만 NBA에서 슈팅가드로 뛰기엔 다소 작은 193cm의 신장을 가졌다는 점, 무리한 슛이나 실책으로 공격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약점이다. 득점력과 운동능력을 극대화할 경우 벤치의 핵심 스코어러로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하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1. 자이언 윌리엄슨(SF) - 듀크
8. 잭슨 헤이즈(C) - 텍사스
17. 니키일 알렉산더-워커(SG) - 버지니아 공대

뉴올리언스는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진행한 결과 이번 드래프트에서 총 3명의 1라운드 유망주를 지명했다. 앤써니 데이비스 트레이드 후 새판 짜기에 돌입한 팀으로서 좋은 유망주들을 데려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이언 윌리엄슨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앞서 칼럼을 통해 아주 구체적으로 분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동환의 NBA 노트] ‘넥스트 르브론?’ 자이언 윌리엄슨 파헤치기
https://sports.new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398&aid=0000026254

윌리엄슨은 괴물 같은 운동능력과 방향 전환 능력에 볼 핸들링 기술을 겸비한 유망주다. 점프슛 능력을 개선한다면 빅라인업과 스몰라인업에서 모두 위력을 발휘하는 뛰어난 콤보 포워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잭슨 헤이즈는 엘빈 젠트리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농구에 딱 맞는 타입의 선수다. 212cm의 신장에 222cm의 긴 윙스팬을 가진 헤이즈는 뛰어난 민첩성과 기동성에 림 프로텍팅 능력까지 겸비한 빅맨 유망주다. 비교대상은 브루클린 네츠의 재럿 앨런. 현재 빅맨진에 자릴 오카포만 남아 있는(최근 팀 옵션 실행 통해 잔류) 뉴올리언스로서는 보강이 가장 필요한 포지션에 잘 맞는 타입의 선수를 데려온 셈이 됐다.

17순위로 지명한 니키일 알렉산더-워커는 LA 클리퍼스의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와 사촌 지간인 유망주다. 카리스 르버트, 스펜서 딘위디와 비교되는 유망주로 앞서 소개된 재럿 컬버와 마찬가지로 코트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슈팅가드라고 보면 된다. 196cm의 신장에 윙스팬이 209cm로 신체조건도 무척 좋다. 몸이 마른 편이고 퍼스트스텝이 빠른 편이 아니라 직접 공격을 끌고 갈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뉴올리언스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즈루 할러데이, 자이언 윌리엄슨이 있고 브랜든 잉그램, 론조 볼도 있기 때문이다. 오는 시즌 뉴올리언스에서 윙 포지션의 롤 플레이어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뉴욕 닉스
3. R.J. 배럿(SF) - 듀크
47. 이그너스 브러즈데이키스(SF) - 미시간

뉴욕은 올여름 FA 시장에서 대어 영입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R.J. 배럿의 안정적인 연착륙도 무척 중요하다. 지명 순위 자체가 높을뿐더러 향후 배럿의 적응 및 성장 정도에 따라 구단 운영도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배럿은 대부분의 드래프트 관련 사이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유망주다. 201cm의 신장에 210cm의 윙스팬을 가진 배럿은 NBA에서 스몰포워드로 뛰기에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돌파 시에 유로스텝을 비롯해 다양한 리듬의 스텝을 구사하며 상당히 민첩하기에 속공 상황에서 큰 상대에 큰 위협을 준다. 직접 볼을 핸들링하면서 팀 공격을 마무리하는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갖추고 있어 한 팀의 에이스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폴 조지, 대니 그레인저 등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하다는 평가다. 배럿의 가장 큰 특징은 왼손잡이라는 점인데, 적어도 대학 무대에서는 오른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리블, 돌파, 림 근처 마무리 모두 왼손에 크게 의존하고 이것이 공격 시에 문제가 될 때가 많았다.

돌파를 시작하면 시야가 극단적으로 좁아지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오픈 찬스를 맞은 동료들을 전혀 발견하지 못하거나 상대의 공격자 파울 유도에 아주 손쉽게 걸려들기도 한다. 이로 인해 속공 상황에서 잘 발휘되는 운동능력이 하프코트 공격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때가 많다. 대학 시절 3점슛 성공률이 30.8%, 자유투 성공률이 66.5%에 머물렀을 정도로 점프슛 능력도 불안한 단계에 머물고 있다. 잠재력은 크지만 프로에서 가다듬어야 할 것이 꽤나 많은 원석이라고 볼 수 있다.

47순위로 지명한 이그너스 브러즈데이키스는 지난 시즌 미시간 대학에서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한 스코어러 타입의 선수다. 201cm의 신장을 가진 스윙맨인 브러즈데이키스는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9.2%에 육박했을 정도로 좋은 슛 터치를 겸비하고 있다. 다만 윙스팬이 204cm로 길지 않고 운동능력이 평범해 NBA에서는 수비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치에서 중요할 때 한 방을 터트리는 핵심 슈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라고 보면 된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23. 대리우스 베이즐리(SF/PF) - 프린스턴 고교

대리우스 베이즐리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베이즐리는 당초 시라큐스 대학 입학이 예정돼 있었으나 돌연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G-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원앤던(one and done, 대학에서 1년만 뛰고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을 포기하고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베이즐리는 G-리그 진출도 취소하고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한 올해 드래프트까지 1년 동안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때문에 베이즐리의 지난 1년은 NBA 팀들 사이에서도 꽤나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해 드래프트의 미첼 로빈슨(뉴욕 닉스)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베이즐리의 최근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는 무대는 신발업체 뉴발란스와 나이키가 진행한 캠프뿐이었다.

그럼에도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지명된 것은 베이즐리가 그만큼 잠재력이 큰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유망주 평점에서 별 5개를 받기도 했던 베이즐리는 207cm의 신장에 216cm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콤보 포워드다. 빅맨으로서 리바운드 능력과 림 프로텍팅 능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3점슛 라인 안팎에서 보여주는 점프슛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NBA에서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매우 준수한 스트레치형 빅맨이 될 수도 있다.

 

올랜도 매직
16. 슈마 오키키(SF/PF) - 어번

204cm의 신장에 214cm의 윙스팬을 가진 슈마 오키키는 수준급 공격력을 가진 포워드다. 지난 시즌 대학에서 38.7%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슛 터치를 가졌다. 볼을 가진 상황과 가지지 않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점프슛으로 득점을 올릴 줄 아는 선수이며, 좋은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활용한 수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NBA에서 3&D 자원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문제는 오키키가 지난 3월 열린 NCAA 토너먼트에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는 점. 때문에 NBA 팬들은 코트에 선 오키키의 모습을 아무리 빨라도 오는 시즌 말에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실질적으로는 2020-2021시즌에 데뷔할 거라고 보는 게 맞다. NBA에서 직접 공격을 이끄는 레벨의 선수가 되기는 힘들다. 볼 핸들링이 불안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팀의 매력적인 롤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것을 기대해볼 만한 유망주임이 틀림없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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