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정진경 칼럼니스트] 이틀 전 수비가 무너지며 피닉스에게 시즌 첫 패를 당한 라스베이거스는 홈에서 열린 코네티컷과의 경기에서도 74-80으로 졌다.

출전 선수 중 박지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턴오버를 범했다. 무려 21개. 프로 경기에서, 그것도 세계 최고 레벨이라 할 수 있는 WNBA에서 한 경기 21개의 턴오버는 아무리 반성해도 부족하지 않은 기록이다.  

코네티컷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존쿠엘 존스(Jonquel Jones, 16점 13리바운드), 엘리사 토마스(Alyssa Thomas, 14점 6리바운드), 쉐키나 스트릭렌(Shekinna Stricklen, 15점)이 주전 멤버로 뛰고 있는 팀이며, 이들의 활약 속에 승리를 챙겼다.

라스베이거스의 전반은 아주 좋았다. 공격에서는 팀의 장점인 빠른 트랜지션으로 인한 얼리오펜스가 적절하게 성공했다. 

트랜지션 오펜스가 빠르다는 부분의 장점은 순간적인 수비의 미스매치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트랜지션 오펜스에서 달려 들어오는 센터들에게 좋은 엔트리 패스가 여러 번 들어가면서 쉬운 득점을 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는 지난 경기 가장 문제로 드러났던 2:2 수비와 헬프 후 리커버 로테이션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 갔다. 가드와 센터들의 2:2에서 스위치 후 리스위치(Reswitch)하는 타이밍도 좋았고, 스위치 되었을 때 볼 핸들러 가장 가까운 쪽에 있는 원카운트 수비자의 체크 타이밍이나 그 뒷 라인의 헬프 라인을 잡는 위치도 상당히 좋았다. 

켈시 플럼(Kelsey Plum), 카일라 맥브라이드(Kayla McBride), 시드니 칼슨(Sydney Colson) 등 앞 선 수비수들과 기동력이 좋은 4번 아이자 윌슨(A'ja Wilson)의 빠른 반응과 움직임은 라스베이거스의 장점이다. 

하지만 이런 수비는 상당한 체력 소모를 요한다.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달리고, 수비를 해야 하기에 체력이 빠르게 소모된다. 오늘 경기에서는 이러한 체력적인 문제점이 21개의 턴오버라는 결과로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특히 후반에 나온 턴오버들은 뼈아팠다. 프론트 코트로 넘어와서 패턴 플레이의 첫 패스에서 빼앗긴 볼은 그대로 상대의 노마크 레이업으로 연결된다. 

윌슨(19점 14리바운드)은 지난 경기 부진으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지 오늘 경기는 초반부터 공격과 수비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해 줬다. 하지만 무려 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재킹 영(Jackie Young)은 무득점에 그쳤고, 슈터 맥브라이드는 후반전 필드골 성공률이 무척 저조했다. 경기 후, 라스베이거스의 주전멤버의 코트 마진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리즈 캠베이지(Liz Cambage)는 오늘도 14분 18초 만을 뛰고도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코트에 있으면 사실상 1분에 1점씩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엄청난 공격력이다. 하지만 상대의 트랩(Trap)에 대한 대처나 수비 부분의 미스는 여전히 라스베이거스의 숙제로 남는다. 

그리고 윌슨과의 하이-로우 플레이에 대한 합을 더 견고하게 맞추면 훨씬 더 쉬운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윌슨은 캐롤린 스워즈(Carolyn Swords)나 박지수와 뛸 때에는 주로 로우 포스트에서 위치하고, 캠베이지와 뛸 때에는 캠베이지에게 어웨이 스크린(Away Screen) 후 하이로 올라가기도 한다. 포스트 업에 더 적극적이고 터프한 데리카 햄비(Dearica Hamby)는 주로 로우 포스트에서 활동 한다. 

주고받는 패스 타이밍이 아직 그리 좋지 않아 빅맨들이 페인트 존 안팎에서 움직이는 2:2에 대한 연습이 더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기 엔트리 멤버 중 유일하게 출장 기회가 없었던 박지수는 2쿼터 시작 1분 42초만에 캠베이지와 교체되어 들어왔고, 3쿼터 종료 5분 12초 전에는 골밑에서 칼슨의 어시스트를 받아 올 시즌 첫 득점에 성공했다. 총 8분 49초를 뛰며 2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계속 언급하게 되는데, 박지수는 5번 포지션에서 뛰어야 하지만 스스로는 스워즈와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더 나은 센터들과의 경쟁을 목표로 두어야 한다.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개인적으로는 박지수가 나이는 어려도 스워즈보다는 훨씬 뛰어난 선수라고 판단된다. 빌 레임비어 감독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WNBA 선수들은 본인의 능력치로 게임을 할 때가 많기 때문에 게임 중 감독의 패턴이나 팀 플레이를 펼치다가도 본인 판단과 느낌으로 해결 할 때가 많다. 작전타임 중 무엇을 그려줘도 하라는 대로 똑같이 하지는 않는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 사항을 그대로 지키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나라의 특성이고 문화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박지수의 패턴 이해도가 그들보다 훨씬 더 좋을 것 이고, 감독의 지시에 따른 수행능력도 좋을 것이다. 박지수는 기본적으로 영리하고 농구 지능이 높은 선수다. 

감독은 박지수를 신뢰하지만, 그들의 리그에서는 아직 어리고 경험 부족의 의심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박지수가 출장했을 때, 해설자들은 소통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 했는데, 감독과 팀에서 아주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Teamwork makes the Dreamwork’라고 이야기 했는데, 라스베이거스는 더 많은 승리를 가져가려면 현재 지수와의 팀워크보다는 게임을 뛰는 모든 선수들의 팀워크를 4쿼터 까지 유지하는 것에 가장 큰 포커스를 두어야 할 것이고, 가장 중요한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사진 = Las Vegas Aces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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