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이번 월간여신의 주인공은 박한솔 치어리더. 2017-2018시즌 SK나이츠에서 치어리더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밝은 매력을 바탕으로 많은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같은 ‘트윙클’ 팀의 안지현 치어리더와 함께 작년 <루키 더 바스켓>의 필리핀 여행을 함께 다녀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트윙클 팀에서는 안지현, 김한나 치어리더에 이은 3번째 월간여신 선정. 촬영장에서도 밝은 기운을 한껏 내뿜으며 기자들을 미소 짓게 한 박한솔과의 만남을 지금부터 공개한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9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월간여신 코너가 탄생한지도 어느덧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러다보니 매번 새로운 여신을 떠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이번 기획회의에서도 어김없이 여신 후보를 선정하지 못한 채 먼 산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던 필자에게 “근데 왜 박한솔 치어리더는 안 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왜 안했을까요? ^^;” 라고 대답하자마자 주위에서 ‘나쁜놈’ ‘이상한놈’ ‘못난(?)놈’ 등의 비난이 빗발친다. 회의실이 순식간에 인민재판의 현장으로 변했다. 뭐 아무렴 어때. 이렇게라도 새로운 여신이 정해졌으니 만족이다. 

인터뷰 도중 들은 이야기로는 박한솔도 섭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아끼고 아껴둔 히든카드’라는 변명을 늘어놔봤지만 전혀 통하지 않는다. 미안합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오랜 기다림(?) 끝 월간여신으로 선정된 박한솔만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치어리더의 시작은 어머니의 권유로
우리나라의 치어리더들은 ‘아는 언니’ 혹은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시작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 이는 그간 월간여신 코너에 등장한 치어리더들의 증언을 통해 증명된 과학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박한솔에게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추천해준 이는 다름 아닌 어머니라고 한다. 많은 치어리더들이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는 현실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축복받은 환경이다. 역시 <루키 더 바스켓>의 히든카드는 뭔가 다르다!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어머니 덕에 알게 됐어요. 제가 워낙 사람들이랑 친화력도 좋고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하니까 어머니가 추천해주셨어요. 그 덕분에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됐어요.”

이처럼 어머니의 권유라는 남다른 계기로 치어리더 일을 시작하게 된 박한솔. 그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모를 때에도 춤추는 것을 워낙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그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다.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해 제대로 모를 때에도 유튜브에 있는 공연 영상들을 보면서 제 적성과 맞겠다고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더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끌렸던 것 같아요.” 

물론 모든 가족이 치어리더 일을 하는 것을 반기진 않았다고. 특히 아버지의 경우 어머니와는 달리 박한솔이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셨다고 한다. 

“친척 분들이나 아버지는 안정적이지 못한 직업이라고 반대를 하셨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하시면서 적극적으로 저를 밀어주셨어요.”

집안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 수 있는 한 장면이 아닐까? 그러나 치어리더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한솔의 모습을 보며 이제는 아버지도 함께 즐거워 해주신다고 한다. 

“예전에는 제가 일 하러 나간다고 하면 그냥 시큰둥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셨어요. 제가 경기장 갔다 와서 즐거워하고 하는 모습을 계속 보시다 보니까 바뀌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딸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시니까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항상 밝은 모습의 그녀, 데뷔전에서 눈물 보인 사연
박한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밝은 미소’다. 그의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면 거의 모든 사진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코트 위에서 눈물을 보일 뻔한 적이 있었다고. 

루키 더 바스켓(이하 RTB): 치어리더 첫 경기 어땠는지 기억나요?
박한솔: 제 첫 시즌이 농구였어요. 진짜 아직도 생각이 나는데 첫 경기 작전타임 때 나가서 응원을 하는데 그걸 하면서 너무 벅차오르는 거에요.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알게 된 후 그걸 꿈꿨었는데 제 꿈이 이뤄진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지금도 그 첫 경기를 잊지를 못해요. 가끔 힘들 때나 나태해지려고 할 때는 그 경기를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잡아요.  

물론 코트 위에서 엉엉 울면서 응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사실 그랬으면 엄청 귀여울 뻔했다. 첫 경기에 대한 추억을 꺼낸 박한솔은 “지금도 얘기 꺼내니까 울컥해요”라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표정을 짓는다. 안되겠다. ‘인터뷰하다가 치어리더 울린 천하에 나쁜 기자’가 되기 전에 서둘러 화제를 전환해야 한다.  

RTB: 그럼 직접 해보면서 느낀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뭐에요?
박한솔: 물론 춤을 잘 추면 좋겠지만 춤이 가장 중요한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하나 된 느낌으로 응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이처럼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푹 빠지게 된 박한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며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있는 만큼 어느덧 그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이 생겼다. 과연 박한솔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소중한 팬은 누구일까?

“저는 모든 팬 분들이 저를 챙겨주시는 것에 대해서 항상 감동받고 있고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을 꼽자면 제가 친구랑 카페에 있을 때 저에게 ‘혹시 박한솔 치어리더 아니세요’ 라고 여쭤봤던 분이 계셨거든요. 맞다고 말씀드리고 인사를 드렸는데 그 분이 메모장에 편지를 써서 저한테 건네주시더라고요. 내용을 보니까 지금 막 취업한 분이신데 일이 너무 힘들고 우울한데 제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적혀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놀랐어요. 내가 이렇게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감사했어요.”

 

②편에서 계속...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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