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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vs듀란트…플레이오프 수놓는 ‘천상계 경쟁’

[루키=원석연 기자] 엄마와 아빠를 고르는 것만큼 어려운 난제다. 레너드와 듀란트, 올 시즌 플레이오프 최고의 선수는 누구일까?

2018-2019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지루했다. 8개 시리즈 가운데 2개 시리즈가 스윕으로 끝났고, 4개 시리즈가 젠틀맨 스윕(한 경기를 내주고 스윕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동부컨퍼런스에서는 상위 네 팀이 하위 네 팀을 상대로 16-2 스코어를 기록했다. 팬들을 열광케 하는 언더독의 업셋은 동서부를 통틀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데미안 릴라드의 37피트 버저비터 3점슛 마저 없었다면, 올 시즌 1라운드는 벌써 기억 속에서 잊혔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2라운드는 다르다. 한국시간으로 7일 기준, 8개 팀이 모두 4차전을 소화한 가운데 보스턴과 밀워키 시리즈를 제외하고 모두 2승 2패 동률을 이루고 있다. 지난 시즌 2라운드는 4개 시리즈 중 3개가 4-1로 끝났고, 나머지 1개는 4-0 스윕으로 끝났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올 시즌 2라운드는 그야말로 혼란하고 혼란한 춘추전국시대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역대급 경쟁 속,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두 명의 선수가 있다. 토론토 랩터스 유니폼을 입고 동부컨퍼런스를 지배하고 있는 카와이 레너드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서부컨퍼런스를 평정 중인 케빈 듀란트다. 

레너드와 듀란트는 나란히 2라운드 4경기를 치른 현재 각각 평균 38.0점, 36.0점으로 득점 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치 축구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처럼 사이좋게 천상계를 양분하고 있는 이들은 어쩌면 파이널 무대에서 현존 최고의 스몰 포워드 타이틀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칠 수도 있다. 

 

케빈 듀란트? (PO 2R / 45분 36.0점 FG 46% 3PT 48% FT 85%)

올 시즌까지만 해도 점화될 때마다 커뮤니티를 폭파하던 골든스테이트의 ‘1옵션 논란’은 이번 시리즈를 끝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파이널 MVP를 수상한 적이 없는 스테픈 커리는 2라운드 4경기 21.3득점을 기록 중인데 야투율은 단 39.5%에 3점슛 성공률 또한 26.1%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리그 최고의 사이드킥이었던 클레이 탐슨은 평균 15.3점을 기록하며 드레이먼드 그린(15.8점)보다 낮은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린과 안드레 이궈달라(13.3점)의 분전이 없었다면, 골든스테이트는 벌써 짐을 쌌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가운데 케빈 듀란트의 활약은 군계일학이다. 4경기서 경기당 36.0점 5리바운드 4.5어시스트 야투율 46%를 기록 중인 듀란트는 특히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더 빛나고 있다.

먼저 골든스테이트의 2라운드 4쿼터 스탯을 주목해보자. 휴스턴 로케츠와 2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골든스테이트는 4경기가 모두 6점 차 이내 접전이었을 정도로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리즈 4쿼터에 경기당 26.5점을 기록했는데, 이 중 듀란트가 9.0점을 올리며 4쿼터 총 득점의 34% 지분을 담당했다. 이는 커리(5.3점)와 탐슨(3.0점)의 4쿼터 득점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

또한 제아무리 슈퍼스타라도 스탯이 깎이기 마련인 원정 경기에서 듀란트는 오히려 진가를 발휘한다. 듀란트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치른 5번의 원정 경기에서 무려 40.2점의 평균 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덕분에 ‘황제’도 소환했다. 듀란트는 지난 휴스턴과 3차전에서 46점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첫 원정 4경기에서 합계 167점을 올렸는데, 이는 1989-90시즌 마이클 조던과 함께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다. 원정에서 괴력을 발휘하는 듀란트의 활약에 힘입어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서부컨퍼런스에서 원정 3승을 기록 중인 유일한 팀으로 남아있다. 

 

카와이 레너드? (PO 2R / 39.9분 38.0점 FG 62% 3PT 46% FT% 83%)

엘리트 슈터를 평가할 때 흔히 ‘180클럽’이라는 지표를 쓴다. 야투율 50% + 3점슛 성공률 40% + 자유투 성공률 90%를 충족해야 하는 기록으로, NBA에서는 래리 버드, 레지 밀러, 듀란트, 커리 등 역대 8명의 선수가 달성했다.

그런데 레너드는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180을 훌쩍 넘어 ‘191클럽’을 창단했다. 야투율 62%, 3점슛 성공률 46%, 자유투 성공률 83%. 그야말로 천상계를 넘어 신계를 걷고 있다. 아무리 시대를 평정한 뛰어난 선수라도 마이클 조던에 비교하면 실례라고 하는데, 이 정도 퍼포먼스라면 조던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아니, 조던도 46%의 3점슛은 갖지 못했다. 

 

게다가 레너드는 듀란트와 상황이 다르다. 공을 잡으면 역대 최고의 3점 슈터들이 양옆에 버티고 있는 듀란트와 달리 레너드는 외로운 싸움을 펼치고 있다. 레너드의 역사적인 슈팅 효율은 주 매치업 상대 벤 시몬스는 물론 리그 최고의 수비수 지미 버틀러와 토바이어스 해리스의 더블팀 혹은 트리플팀을 뚫고 이뤄낸 위대한 결과물이다.

토론토의 레너드 의존증은 숫자로도 한눈에 나타난다. 토론토는 이번 플레이오프 레너드가 코트 위에 있을 때 119.2의 오펜시브레이팅(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을 기록 중인 반면 레너드가 없을 때 79.0에 그치고 있다. 

참고로 골든스테이트의 오펜시브레이팅은 듀란트가 있을 때 121.2, 없을 때 112.6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인포그래픽 = 원석연 기자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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