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포틀랜드와 덴버의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 경기에서 진기록이 쏟아졌다. 양 팀은 무려 4차 연장 혈투를 펼쳤는데, 플레이오프에서 4차 연장 경기가 나온 것은 1953년 이후 처음이었다고. 과연 이날 경기에는 어떤 쓸데없는 기록들이 있었을까? 딱히 쓸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흥미로운 신비한 농구 기록을 소개하는 시간, <알쓸신籠>이다.

‘9.1’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절정인 가운데, 현재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 가장 높은 평균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선수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놀랍게도 센터 니콜라 요키치다. 요키치는 경기당 9.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8.1개를 기록 중인 골든스테이트의 드레이먼드 그린이다. 바야흐로 빅맨 전성시대다.

‘19’
68분간의 혈전.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는 릴라드도, 요키치도, 맥컬럼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바로 천금 같은 역전 3점슛을 성공한 로드니 후드였다. 후드는 이날 23분 35초를 뛰며 19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후드의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 득점 기록이다. 그야말로 ‘로빈 후드’였다.

 

‘60’
CJ 맥컬럼은 이날 60분간 출전해 41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60분의 출전 기록. 맥컬럼은 포틀랜드 창단 이후 처음으로 단일 경기 60분 이상을 뛴 선수가 됐다. 또한 41득점은 맥컬럼의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 득점 기록이다.

‘213’
플레이오프에서 4차 연장이 나온 것은 1953년 3월 22일 보스턴과 시라큐스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 최다 출전시간 기록 또한 모두 이 경기에서 세워졌는데, 67분을 뛰면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레드 로차(206cm), 폴 세이무어(185cm) 그리고 66분으로 2위를 기록 중인 밥 쿠지(185cm)는 모두 210cm 이하의 선수들. 요키치는 3차전에서 65분을 뛰며 역대 최다 출전시간 4위에 올랐는데, 213cm 이상의 거구가 65분을 소화한 것은 요키치가 처음이다.

‘405’
문제는 요키치의 체력이다. 덴버는 정규리그 1,000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가 11명이 넘는 서부 유일한 팀이었을 정도로 주전들의 출전시간을 잘 관리해주기로 유명한 ‘공산 농구’의 팀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와 7차전 혈전에 이어 2라운드 3차전 4차 연장을 치른 결과 올 시즌 플레이오프 누적 출전시간 1위부터 4위에 무려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다 출전시간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요키치(405분), 2위 개리 해리스(365분), 3위 케빈 듀란트(354분), 4위 자말 머레이(354분). 마이크 말론 덴버 감독은 경기 후 요키치의 기용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1967’
올 시즌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서 24.8득점 12.6리바운드 9.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요키치는 1967년 윌트 체임벌린 이후 첫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서 평균 20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10경기 중 더블더블은 8차례, 트리플더블은 3차례 기록했는데 첫 10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3회 이상 기록한 선수 또한 오스카 로버트슨, 매직 존슨 이후 요키치가 처음이다.

 

‘5016’
달갑지 않은 기록도 있다. 지난 3차전, 자유투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요키치가 포틀랜드의 센터 에네스 켄터의 어깨를 강하게 밀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켄터는 현재 극심한 어깨 부상을 달고 있지만, 팀을 위해 진통제와 주사를 맞으며 경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 요키치의 동업자 정신을 잊은 듯한 행동은 현지에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기 후 켄터는 문제의 장면을 캡쳐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는데,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5,016번의 리트윗과 27,270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에네스 켄터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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