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 오프 시즌 대형 트레이드 1호가 터졌다. 2014 신인 드래프트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트레이드 시장이 개막한 셈이다.

댈러스 매버릭스와 뉴욕 닉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타이슨 챈들러, 호세 칼데론을 주축으로 한 트레이드에 협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자세한 트레이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댈러스 IN ? 타이슨 챈들러(센터), 레이먼드 펠튼
뉴욕 IN ? 호세 칼데론(포인트가드), 사무엘 달렘베어(센터), 셰인 라킨(포인트가드),
웨인 엘링턴(슈팅가드), 2014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2장(34, 51순위)

댈러스의 입장
댈러스는 2013-14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맞대결에서 시리즈를 7차전까지 몰고 가는 저력을 선보였다. 우승팀인 샌안토니오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고전했던 팀이 댈러스였다. 차기 시즌 전망이 나쁘지 않은 셈. 팀에 필요한 자원을 보강하는 트레이드가 발생한 이유다.

챈들러는 과거 2011 파이널 우승 당시 주력 멤버. 부상 전력이 아쉽지만 건강이 보장될 경우 인사이드를 수호해줄 수 있는 유능한 수비 자원이다. 댈러스 소속 시절, 팀 리더인 덕 노비츠키와의 궁합도 무척 좋았다. 또한 하이 스크린 능력이 뛰어난 관계로 빅맨과의 2:2 플레이에 눈을 뜬 몬타 엘리스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펠튼은 지난 시즌 부진과 경기 외적인 구설수(불법무기 소유)로 인해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득점, 야투 성공률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을 정도. 반등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 그의 NBA 커리어를 살펴보면 데뷔 팀인 샬럿 밥캐츠(차기 시즌부터 호네츠)에서 준수한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던 반면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덴버 소속으로는 힘든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뉴욕 생활의 경우 좋았던 시기와 나빴던 시기가 공존했다. 1984년생으로 현지 나이 30세.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할 경우 다시 준수한 포인트가드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트레이드 과정에서 페이롤 증가가 거의 없었다. 리더 노비츠키가 저렴한 금액으로 재계약할 해준다면 FA 시장에서 수준급 선수를 노릴 수 있다. 션 메리언, 빈스 카터 등 집토끼들도 적절한 금액으로 잡을 수 있는 여유가 된다.

펠튼 가세로 인한 수비 문제는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 근래 덴버, 뉴욕, 포틀랜드 등 수비에 큰 관심 없는 팀에서 뛰었던 탓에 수비력이 평가절하 되었지만 과거 샬럿 시절에는 준수한 수비수였다. 또한 댈러스는 공격 위주의 팀. 공격에서 반등할 경우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호세 칼데론의 형편없는 수비 실력을 감안하면 오히려 펠튼의 수비가 돋보이게 되는 착시(?)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뉴욕의 입장
뉴욕이 트레이드를 단행한 가장 큰 이유는 드래프트 지명권 획득이다. 과거의 잘못된 트레이드로 인해 2014 드래프트 지명권이 단 한 장도 없었던 상황. 여기에 카멜로 앤써니의 이적이 유력해진 관계로 새 판을 짜야하는 처지다. 리빌딩을 시작하는 팀이 드래프트 데이에서 구경만 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비록 2라운드 지명권이지만 옥석 가리기를 통해 좋은 신인을 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팀들과는 달리 2라운드 지명에만 신경 쓸 수 있는 부문도 좋게 생각하면 긍정적이다.(눈물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사고뭉치로 전락한 펠튼을 처분한 것도 올바른 선택이었다. 차기 시즌에도 펠튼-J.R. 스미스의 백코트를 구성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도박. 칼데론은 안정적인 볼 키핑과 실책 빈도가 돋보이는 선수로 슛 일변도의 스미스와의 궁합이 나쁘지 않다. 볼 소유 시간이 적고, 외곽슛 능력이 우수한 점을 감안하면 차기 시즌에 시도할 트라이앵글 오펜스와의 궁합도 좋은 편이다.

라빈과 엘링턴은 부족한 벤치 자원을 메꿔줄 것으로 기대된다. 어차피 연봉이 적고, 계약 기간이 짧기 때문에 차기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연장계약&방출을 선택하면 된다. 달렘베어의 경우 챈들러의 이적으로 공석이 된 센터 포지션을 맡게 된다.

그러나 차기 시즌 전망 자체는 더욱 암울해졌다. 우선 인사이드 자원 중 유일하게 평균 이상 수비수였던 챈들러가 이탈했다. 달렘베어는 전술 활용 폭이 좁은 빅맨으로 직전 2시즌 동안 평균 출전 시간이 20분 내외에 불과했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안드레아 바그냐니로 구성된 빅맨 듀오가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함께한다는 의미. 상대 팀들에게 희소식이다.

칼데론의 계약 기간과 수비력도 문제다. 펠튼-스미스 조합보다 수비력이 더욱 떨어질 위험이 크다. 팀에서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팀 하더웨이 주니어 역시 수비에서 딱히 기대할게 없는 선수. 차기 시즌 리그 최악의 수비 팀으로 전락하더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여기에 칼데론은 1981년 노장. 설상가상으로 3년의 계약기간이 남았다. 리빌딩 팀에서 코어가 아닌 노장과의 장기계약은 큰 부담이 된다. 사면 룰의 경우 과거 쳔시 빌럽스에 사용했었다.

댈러스는 차기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뉴욕은 염원했던 드래프트 지명권을 손에 넣었지만 전력 자체는 더욱 약화되었다. 이로서 앤써니의 이적 확률은 더욱 증가했다. 두 팀의 선택이 차기 시즌 어떤 결과로 도출될지 여부를 지켜보자.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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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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