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2013-14시즌 NBA 플레이오프가 어느덧 컨퍼런스 파이널을 맞았다. 과연 동부 컨퍼런스의 패권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철천지원수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인디애나 페이서스(1번 시드) vs 마이애미 히트(5번 시드)
인디애나 페이서스(1번 시드) vs 마이애미 히트(5번 시드)
인디애나 페이서스(2라운드 4승 2패) *(괄호 안은 플레이오프 팀 순위)
득점 91.4(14위)
실점 89.8(2위)
득실 마진 +1.6(5위)
리바운드 40.9(10위)
어시스트 19.5(7위)
FG 44.4%(10위)
3PT 37.9%(3위)
FT 73.4%(11위)
실점 89.8(2위)
득실 마진 +1.6(5위)
리바운드 40.9(10위)
어시스트 19.5(7위)
FG 44.4%(10위)
3PT 37.9%(3위)
FT 73.4%(11위)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시즌 후반기 들어 공황상태에 빠졌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인해 창끝이 무뎌졌기 때문이었다. 공격이 안 되자 수비 집중력까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라커룸 이슈도 흘러 나왔다. 이러한 흐름은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다.
1라운드 상대는 애틀랜타 호크스. 인디애나는 호크스의 스몰 라인업에 호되게 혼나며 7차전 탈락 직전까지 내몰렸다. 천신만고 끝에 2라운드에 오른 인디애나는 워싱턴 위저즈를 맞아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졌다. 첫 경기를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한 것이었다.
1라운드 상대는 애틀랜타 호크스. 인디애나는 호크스의 스몰 라인업에 호되게 혼나며 7차전 탈락 직전까지 내몰렸다. 천신만고 끝에 2라운드에 오른 인디애나는 워싱턴 위저즈를 맞아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졌다. 첫 경기를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한 것이었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을 다지며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워싱턴은 인디애나의 인사이드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고, 결국 외곽슛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페이서스는 6차전 4쿼터 한때 역전을 허용했으나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2년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마이애미 히트(2라운드 4승 1패)
득점 99.6(8위)
실점 92.2(3위)
득실 마진 +7.4(1위)
리바운드 34.9(16위)
어시스트 18.7(11위)
FG 48.8%(2위)
3PT 38.7%(2위)
FT 79.6%(5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마이애미 히트는 과연 챔피언다웠다. 마이애미는 정규리그에서 54승 28패를 기록, 명성에 다소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히트보다 높은 승률을 낸 팀도 네 팀이나 됐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 정규리그와는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뽐내며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1라운드 샬럿 밥캐츠와의 시리즈를 4승 무패로 스윕(Sweep, 4연승 싹쓸이)한데 이어, 브루클린 네츠와의 2라운드 2차전까지 플레이오프 6연승을 질주했다. 브루클린은 3차전에서 무려 15개의 3점슛(60.0%)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으나 거기까지였다. 4차전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홀로 무려 49점을 폭발시키며 마이애미를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냈기 때문. 5차전 4쿼터 막판에는 레이 알렌이 클러치 역전 3점포를 작렬시키며 히트의 극적인 역전 승을 이끌었다.
네츠는 정규리그에서 히트를 상대로 4승 무패를 기록한 팀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마이애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히트는 2010-11시즌을 시작으로 벌써 4년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게다가 서부 컨퍼런스의 대다수 팀들이 혈전을 치른 것과는 대조적으로 비교적 손쉽게 올라왔다. 플레이오프 들어 단연 백-투-백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
인디애나(2승 2패) vs 마이애미(2승 2패)
1차전 인디애나(홈) 90-84 마이애미
2차전 마이애미(홈) 97-94 인디애나
3차전 인디애나(홈) 84-83 마이애미
4차전 마이애미(홈) 98-86 인디애나
맞대결 주요 선수 기록
인디애나 페이서스
폴 조지 21.8점, 6.0리바운드, 4.8어시스트, 2.3스틸, FG 42.9%, 3PT 2.8개(42.3%)
로이 히버트 14.0점, 3.0리바운드, 1.0블록, FG 52.5%
데이비드 웨스트 17.8점, 7.3리바운드, 3.0어시스트, FG 51.1%
마이애미 히트
르브론 제임스 28.8점, 9.3리바운드, 4.8어시스트, 1.5스틸, FG 52.2%
드웨인 웨이드 21.3점, 4.3리바운드, 2.7어시스트, 2.3스틸, FG 54.0%
크리스 보쉬 11.3점, 5.0리바운드, FG 42.9%, 3PT 0.8개(21.4%)
리그의 신흥 라이벌로 떠오른 인디애나와 마이애미. 양 팀은 2013-14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사이좋게 두 번씩 승리를 챙겼다. 모두 각자의 홈에서만 승리를 따냈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이는 플레이오프에서는 큰 변수를 만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디애나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페이서스는 골밑에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리바운드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인디애나가 10개의 리바운드를 더 따낸 1차전을 제외하면 대동소이했다. 또, 마이애미는 리바운드를 하나라도 더 잡아냈던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리즈의 인사이드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크리스 보쉬가 인디애나의 수비를 상대로 유독 부진한 것이 눈에 띈다. 인디애나의 훌륭한 외곽 로테이션 덕에 외곽슛이 전혀 말을 듣지 않은 탓이었다. 그런데 마이애미 역시 뛰어난 외곽수비를 보였다. 두 팀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뛰어난 3점슛 성공률을 보유한 팀들이다. 서로의 외곽슛을 어떻게 막아내는지 또한 관건이 될 것이다.
시리즈 포커스
1. 라이벌 매치
이쯤 되면 연례행사다. 2011-12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처음 마주친 두 팀은 3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011-12시즌에는 인디애나의 전력이 한참 아래였다. 당시 인디애나는 이제 막 강팀으로 자리 잡아 가던 시기였다. 반면 마이애미는 2010-11시즌 준우승의 아픔을 딪고 심기일전하여 해당시즌 챔피언까지 오른 티이었다.
1. 라이벌 매치
이쯤 되면 연례행사다. 2011-12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처음 마주친 두 팀은 3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011-12시즌에는 인디애나의 전력이 한참 아래였다. 당시 인디애나는 이제 막 강팀으로 자리 잡아 가던 시기였다. 반면 마이애미는 2010-11시즌 준우승의 아픔을 딪고 심기일전하여 해당시즌 챔피언까지 오른 티이었다.
하지만 인디애나는 당시에도 상당히 선전했다. 첫 세 경기에서 3승을 따내며 홈 코트 어드밴티지를 따낸 것이었다. 물론 이후에는 르브론과 드웨인 웨이드가 펼친 투맨쇼에 철저히 당하며 무너졌지만 인디애나의 가능성을 엿보기에는 충분했던 시리즈였다.
2012-13시즌에는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나 7차전 접전을 치렀다. 페이서스는 로이 히버트를 중심으로 높이를 내세워 히트의 약점을 공략했다. 7차전에서 인디애나를 꺾고 NBA 파이널에 올라간 마이애미는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리고 2013-14시즌 플레이오프, 다시 한 번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주쳤다. 양 팀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인디애나는 플레이오프에서 13경기를, 마이애미는 9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체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전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때도 있는 법이다. 이 시리즈는 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중 하나로서, 새로운 라이벌 매치로서 많은 이슈를 낳을 전망이다.
2. 빅 볼 vs 스몰 볼
인디애나는 현 리그의 트렌드와는 달리 전통적인 농구를 펼치는 팀이다. 지난 2010-11시즌 도중 프랭크 보겔 감독이 부임한 이후, 1980~90년대를 방불케하는 '센터농구'를 펼치고 있다. 또,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포지션 대비 장신으로 이루어져 있는 점도 흥미롭다. 이른바 '빅 볼'을 앞세워 동부 컨퍼런스의 우승후보로 성장했다.
마이애미는 NBA를 대표하는 '스몰 볼' 팀으로서, 현 리그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보쉬를 센터로, 르브론 제임스를 파워포워드로 컨버전해 스몰 라인업을 가동한다. 앞선의 어마어마한 운동능력을 무기로 숨 막히는 압박수비를 펼치는데, 히트에게 상대의 실책은 곧 속공 득점이다.
이 시리즈는 단순히 동부 컨퍼런스 우승자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다. 농구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빅맨 중심의 페이서스와 스몰 라인업의 히트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면 플레이오프에서는 강력한 수비 없이 승리도 없다는 것. 두 팀의 근간이 수비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그 증거다.
3. 사이드킥의 활약
인디애나의 벤치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워싱턴과의 2라운드 4차전만 봐도 충분하다. 이날 인디애나의 벤치 득점은 고작 '2점'이었다. 이제 벤치 멤버들에 대한 기대는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주축 선수들의 분전이 더욱 촉구되는 시점이다.
르브론은 여전히 잘할 것이다. 마이애미로서는 '빅 3'의 다른 두 축, 웨이드와 보쉬의 활약이 절실하다. 웨이드는 지난 2년 동안 무릎 부상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역시 상당히 기복이 심한데 이는 무릎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서스의 악동, 랜스 스티븐슨은 1차전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공격해서 웨이드의 무릎에 부담을 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보쉬의 3점슛은 필수다. 정확한 외곽슛으로 인디애나 빅맨들을 페인트존 바깥으로 끌어내야 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웨스트는 림 근처에서 상대의 야투를 35.8%로 막아냈다. 히버트 또한 골밑에서 허용한 야투 성공률은 39.8%에 불과했다. 인사이드에서의 정면대결은 승산이 없다는 이야기다.
한 줄 예상
페이서스는 애틀랜타 덕분에 스몰라인업에 대한 대처법을 익혔다. 인디애나 in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