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하든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0점을 넣어도 득점왕이라고? 박쥐가 나타났을 때 샌안토니오는 강해진다?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는? 2019년 3월, NBA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딱히 쓸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흥미로운 신비한 농구 기록을 소개하는 시간, <알쓸신籠>이다. 

 

'1'
‘세계의 수도’, ‘별들의 도시’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빅마켓 뉴욕. 그렇다면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브루클린 네츠의 디안젤로 러셀. NFL 스타 오델 베컴 주니어가 13일 클리블랜드로 전격 트레이드되면서, 러셀은 뉴욕에서 가장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많은 운동선수 1위가 됐다. 러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무려 260만 명. 뉴욕 양키스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 판매 수를 자랑하는 애런 저지의 팔로워 수는? 97만 8천 명에 불과하다.

'6'
샌안토니오의 홈 구장 AT&T센터는 박쥐가 자주 출몰하기로 유명하다. 과거 마누 지노빌리가 맨손으로 박쥐를 잡은 장면은 아직도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 지난 11일, 밀워키전에서도 박쥐가 날아들었다. 마스코트 코요테가 뜰채로 박쥐를 생포했고, 경기는 무사히 샌안토니오의 승리로 끝났다. 놀라운 소식 하나. 샌안토니오는 박쥐가 경기장에 난입한 6경기에서 6승 무패로 전승을 달리고 있다. 스퍼스 팬들이 플레이오프 때 박쥐를 몰래 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9'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드웨인 웨이드. 2003년 데뷔한 웨이드는 지금까지 무려 9개 팀을 상대로 1,000득점을 누적(累積)했다. 애틀랜타, 클리블랜드, 브루클린, 인디애나, 올랜도, 토론토,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7'
피닉스 선즈가 사고를 쳤다. 피닉스는 11일 골든스테이트 홈 구장 오라클 아레나에서 115-11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두고 현지 도박사들은 피닉스에 17점의 핸디캡을 부여했는데, 17점의 핸디캡을 받은 언더독이 승리한 것은 최근 20시즌 동안 단 한 번(1/86)뿐이었다고. 확률로 치면 무려 1.2%의 기적이었다.

'25'
휴스턴 로케츠의 제임스 하든은 16일 피닉스와 경기에서 41점 9리바운드 11리바운드를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든의 시즌 25번째 40득점+ 경기. 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40득점을 25번 기록한 선수는 하든을 포함해 단 다섯 명 밖에 없다.

'26'
4월 26일. 현지에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하는 날이다. 어벤져스의 열렬한 팬인 브루클린 네츠의 스펜서 딘위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화가 개봉하는 26일에는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딘위디의 트윗은 현지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7'
지난 14일, 드마커스 커즌스가 휴스턴을 상대로 27점 7어시스트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든스테이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27점은 커즌스가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올린 최고 득점. 이제는 가물가물하지만, 커즌스는 불과 3년 전, 평균 득점이 27.8득점에 달하는 ‘폭군’이었다.

 

'28'
제임스 하든은 올 시즌 36.1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라있다. 정규리그 남은 경기는 13경기. 놀랍게도 하든은 남은 경기, 모두 0점을 기록해도 평균 득점이 28.6점에 달한다. 이는 현재 득점 2위인 폴 조지의 28.3점보다 높다.

'30'
바야흐로 트리플더블의 시대다. 카이리 어빙이 15일 새크라멘토를 상대로 31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기록, 5년 만에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올 시즌 리그 22호 ‘30득점+ 트리플더블’. 30득점 이상 트리플더블이 22번이나 나온 것은 역대 최초다(하든 5회, 웨스트브룩 3회, 아데토쿤보 3회 등). 

'35'
LA 레이커스는 지난 여름,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하며 암흑기 청산을 외쳤으나 올 시즌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유가 있다. 레이커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30개 팀 중 ‘와이드오픈 3점슛’ 성공률이 35%로 가장 낮았다(1위 샌안토니오 43.7%). 팀 내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것은 다름 아닌 라존 론도(42.2%)와 르브론(40.2%) 베테랑 듀오였다.

'41'
올 시즌만큼은 그야말로 ‘득점의 신’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하든. 그러나 그런 하든에게도 기복은 피해갈 수 없다. 하든이 한 경기에서 10개 이상의 3점슛을 놓친 것은 41차례. 이 부문 2위는 스테픈 커리다. 커리 데뷔 후 총 25경기에서 벽돌을 던졌다. 

'49'
하든은 ‘아이솔레이션의 신’이기도 하다. 하든의 올 시즌 경기당 아이솔레이션 횟수는 16.9회로 압도적 1위. 공격의 아이솔레이션 비율도 49.6%로 역시 1위다. 공격의 절반이 아이솔레이션을 통해 이루어지는 셈. 이 부문 2위는 같은 팀의 크리스 폴(30.2%)였으며, 3위 또한 휴스턴의 오스틴 리버스(25.7%)다. 휴스턴이 얼마나 아이솔레이션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
 

'54'
유타의 새 에이스 도노반 미첼. 미첼은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143경기에 출전해 총 1/3에 가까운 54경기에서 25득점+을 기록했다.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써니, 스테픈 커리, 카이리 어빙, 데릭 로즈, 데미안 릴라드도 해내지 못한 업적이다.

'935'
르브론은 데뷔 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56,112분을 뛰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935시간 11분. NBA 9년 차 드마커스 커즌스와 8년 차인 카와이 레너드, 지미 버틀러의 출전 시간을 모두 합쳐도 르브론보다 적다. 더욱 놀라운 것은 르브론은 지금까지도 이들과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라는 사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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