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염용근 기자 = NBA 2013-14시즌 1라운드 시리즈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동부 컨퍼런스에서 생존한 네 팀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마이애미 히트, 브루클린 네츠, 워싱턴 위저즈. 디팬딩 챔피언 마이애미와 업셋의 주인공이 된 워싱턴이 비교적 무난하게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반면 1번 시드 인디애나와 6번 시드 브루클린은 7차전까지 나는 혈전을 치러야 했다. 『루키』와 함께 동부 컨퍼런스 2라운드 시리즈 매치업들을 살펴보자.
마이애미 히트(2번 시드) vs 브루클린 네츠(6번 시드)
마이애미 히트(4승) *( )안은 전체 2라운드 진출 팀 순위
평균 101.8득점(4위) 92.0실점(2위) 득실점 마진 +9.8점(1위)
리바운드 36.8개(7위) FG 47.7%(2위) 3P 43.2%(1위) FT 76.0%(3위)
디팬딩 챔피언 마이애미는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수월하게 1라운드를 통과했다. 4전 전승을 거뒀고, 4쿼터 접전 상황도 거의 연출되지 않았다. 특히 리더 르브론 제임스가 ‘플레이오프 모드’로 돌입,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 등 나머지 주축 선수들도 1라운드 시리즈가 일찌감치 마무리된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서로간의 체력 이슈는 2라운드 시리즈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장 큰 강점은 지난 3년간 무수히 많은 플레이오프 격전을 치르며 누적된 경험. 3시즌 연속 파이널 무대 진출에 성공했으며 올해 역시 동부 컨퍼런스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물론 브루클린도 베테랑 전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커리어 정점에 있는 선수들과 내리막을 걷고 있는 선수들의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감독 부문 역시 마찬가지.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가 플레이오프 무대에게 검증된 인물이라면 브루클린의 제이슨 키드는 현역 커리어와 감독 커리어를 구분 지어야 한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더욱 힘이 실리는 쪽은 마이애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브루클린 네츠(4승 3패)
평균 97.6득점(6위) 95.0실점(4위) 득실점 마진 +1.7점(4위)
리바운드 43.0개(3위) FG 46.2%(4위) 3P 29.5%(3위) FT 74.4%(6위)
브루클린은 1라운드 토론토 랩터스와의 맞대결에서 천신만고 끝에 2라운드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시리즈 5차전까지 2승 3패로 밀리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샀지만 나머지 6~7차전에서 모두 승리, 베테랑 팀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어쨌든 1라운드가 7차전까지 진행된 부문만 제외하면 최초에 구상한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었다. 껄끄러운 팀인 시카고 불스를 1라운드에서 피했고, 2라운드 상대 마이애미와는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이제 ‘플랜’을 ‘현실’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1라운드에서 가장 돋보인 부문은 백코트의 각 포지션별로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는 라인업 구성. 특히 조 존슨이 상대 2번 수비를 박살내며 매 경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포인트가드 데론 윌리엄스가 전성기 시절 활약을 재현하고 있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폴 피어스, 케빈 가넷, 안드레 블라체 등 나머지 주축 선수들도 베테랑답게 자기 몫을 해냈다. 반면 승부처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종종 노출되었다. 마이애미는 리그에서 4쿼터 경기력이 가장 좋은 팀 중 하나. 브루클린은 토론토의 막판 공세조차 버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4쿼터 내내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해야만 디팬딩 챔피언을 넘을 수 있다.
정규 시즌 맞대결 전적
마이애미 히트(4패) vs 브루클린(4승)
1차전 브루클린(홈) 101-110 마이애미
2차전 브루클린(홈) 104-95 마이애미
3차전 마이애미(홈) 95-96 브루클린
4차전 마이애미(홈) 87-88 브루클린
맞대결 주요 선수 기록
마이애미 히트
르브론 제임스 27.5득점 7.3리바운드 6.0어시스트 1.8 스틸 FG 55.1%
드웨인 웨이드 21.5득점 3.5리바운드 3.0어시스트 FG 56.5%
크리스 보쉬 15.8득점 6.8리바운드 1.3어시스트 FG 50.0%
브루클린 네츠
데론 윌리엄스 7.3득점 4.4리바운드 7.3어시스트 FG 33.3%
조 존슨 19.5득점 3.3리바운드 1.8어시스트 FG 51.7%
폴 피어스 21.3득점 4.5리바운드 2.8어시스트 FG 55.3%
브루클린이 정규 시즌 맞대결 4전 전승을 쓸어 담았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안티-마이애미(anti-miami) 피가 흐르는 폴 피어스. 보스턴 셀틱스의 푸른 유니폼을 벗었지만 일단 마이애미만 만나면 여전히 승부욕을 불태웠다. 식스맨 블라체가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부문도 눈에 띈다.(맞대결 4경기 평균 9.3득점 6.0리바운드 FG 46.4%) 윌리엄스의 경우 맞대결에서 부진했던 반면 최근 몸 상태를 고려하면 충분히 반등 가능하다.
마이애미는 유독 브루클린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심지어 인사이드 수비를 위협하는 브룩 로페즈가 부상으로 아웃된 후에도 전패를 당한 입장. 승부처에서 견제해야할 옵션이 너무 많다. 특히 브루클린 백코트 3인방의 볼 핸들링과 일대일 능력이 워낙 탁월하기 때문에 마이애미 특유의 트랩 수비로도 제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웨이드가 부상과 휴식 등으로 맞대결 2경기에 결장한 부문, 팀의 정규 시즌&플레이오프 모드가 다른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시리즈 포커스
①매치업에서의 우위
윌리엄스와 존슨, 피어스. 모두 동 포지션에서 사이즈 우위를 점하는 선수들이다. 실제로 토론토와의 1라운드 시리즈에서 아이솔레이션 진형을 만든 후 포스트업 등을 통해 쉬운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었다. 반면 마이애미와의 시리즈는 양상이 다르다. 르브론과 웨이드는 사이즈와 수비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자원들. 특히 르브론은 피어스와의 매치업에서 늘 우위를 점해왔다. 가넷의 노쇠화로 인해 보쉬를 제어할만한 인사이드 자원이 없는 부문도 키드 감독이 신경 써야 한다.
②벤치 생산력
브루클린이 마이애미와의 맞대결에서 가장 큰 우위를 점하는 부문. 정규 시즌 4경기 벤치 대결 양상을 살펴보면 평균 30.8득점 vs 18.8득점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블라체뿐만 아니라 마이슬 플럼리, 앨런 앤더슨, 마커스 쏜튼, 미르자 텔레토비치, 안드레이 키릴렌코 등 타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자원들이 즐비하다. 또한 각기 다른 장점을 보유한 선수들인 만큼 개별 상황에서 유연하게 기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이애미의 경우 레이 알렌, 쉐인 베티에의 부진으로 인해 벤치 생산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주전 선수들간의 매치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
③운명의 4쿼터
브루클린 노장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 대목. 정규 시즌 맞대결 4쿼터 평균 득점을 살펴보면 마이애미가 26득점으로 브루클린의 21.2득점을 압도했다. 심지어 브루클린은 토론토와의 1라운드 시리즈에서도 4쿼터만 놓고 보면 7경기 중 5경기에서 열세였다. 여기에 마이애미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반면 브루클린은 하루 휴식 후 곧바로 원정 경기에 임해야 한다. 브루클린이 선수단 평균 연령과 일정 차이에서 발생한 체력 문제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의외로 시리즈가 일찍 종료될 수도 있다.
시리즈 결과 예상 ? 마이애미 in game 6
정규 시즌 모드와 플레이오프 모드는 다르다. 마이애미가 최종전까지 가지 않고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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