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올랐던 우리은행의 김정은이 이번 시즌,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에서 MVP를 차지했다.

김정은은 농구전문지 <루키더바스켓>에서 주최하고 굿 투게더(GOOD TOGETHER)에서 후원하는 ‘2019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Rookie The Basket Players’ Choice Awards 2019) WKBL 부문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으며, WKBL에 등록된 국내 선수 전원이 참여해 선정한다. 올해에는 6개 구단 94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예년보다 치열한 접전이 많았던 가운데 'MVP'로는 김정은이 선정됐다. 'MVP'는 선수 전원이 1위부터 3위까지 총 3명을 선정한다. 1위 3점, 2위, 2점, 3위 1점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자신의 소속팀 선수는 선택할 수 없다. 

김정은은 1위표 30표를 포함해 총 128점을 획득해 'MVP'에 선정됐다. 2위는 삼성생명의 배혜윤(83점), 3위는 KB의 박지수와 염윤아가 똑같이 60점을 획득했다.

김정은이 'MVP'에 선정되며, 우리은행은 임영희(2016년), 박혜진(2017년, 2018년)에 이어 4년 연속 'MVP'를 배출하게 됐다. 김정은은 '베스트5' 부문에서도 59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김정은은 “각 팀 선수들이 뽑아준 상이라서 정규리그 MVP만큼 값진 것 같다.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코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년간 200점이 넘는 점수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MVP'로 선정됐던 박혜진은 올해 27점을 얻어 이 부문 7위에 그쳤지만, '베스트'’ 부문에서는 58표로 박지수와 공동 2위로 선정됐다. 배혜윤과 김단비(신한은행)도 선수들이 뽑은 '베스트5'로 선정됐다.

선수들이 뽑은 '가장 인상적인 감독'으로는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선정됐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이은 3번째 수상. 임근배 감독은 총 36표를 획득해 OK저축은행의 정상일 감독(30표)을 근소하게 앞섰다.

임근배 감독은 “벌써 3번째 수상이다. 내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생각을 해서 주는 상이라 뜻 깊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최우수 외국인 선수'로는 OK저축은행의 다미리스 단타스(124점)가 선정됐다. 단타스는 카일라 쏜튼(KB, 87점), 샤이엔 파커(하나은행, 54점)을 제쳤다. 

허리 통증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단타스는 팀 관계자를 통해 상을 전달받고, “모두에게 힘든 시즌이었지만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 항상 나를 믿어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또 함께 한 동료들이 없었으면 이런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에서 받은 환대와 팬들의 관심과 애정이, 고국으로 돌아가면 무척 그리울 것 같다.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프로 5년 차인 24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 플레이어 MVP' 부문에서는 역대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고, 박지수가 1위표 28표 포함 103점으로 안혜지(OK저축은행, 102점)를 1점차로 제쳤다. 박지수는 지난해에 이어 이 부문 2년 연속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 상을 받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박지수는 자신을 뽑아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영 플레이어 베스트5'로는 윤예빈(삼성생명, 57표) 안혜지(OK저축은행, 55표) 이주연(삼성생명, 55표) 진안(OK저축은행, 49표) 박지수(KB, 46표)가 뽑혔다. 박지수와 진안은 이 부문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한편, 간발의 차로 '영 플레이어 MVP'를 놓친 안혜지는 '기량발전상(MIP)' 부문에서 역대 최고점인 143점을 받으며 주인공이 됐다. 안혜지는 윤예빈(삼성생명, 82점)보다 많은 점수를 얻으며 'MIP'에 올랐다.

또한 '식스우먼'으로는 우리은행의 박다정이 선정됐다. 박다정은 59점을 획득해 지난 해 수상자였던 KB의 김민정(36점)을 비롯, 진안(OK저축은행, 36점), 이주연(삼성생명, 32점)보다 앞섰다.

안혜지는 “이런 상을 처음 받아봐서 얼떨떨하다”며 다음 시즌의 더 나은 모습을 약속했고, 박다정은 “우리은행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뽑아준 선수들과 팀원,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블루워커상'(궂은일을 열심히 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은 염윤아(KB)의 몫이었다. 김소니아(우리은행, 60점)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염윤아는 1위표 23표를 포함해 총 64점을 얻어 '블루워커상'을 수상하게 됐다. 염윤아는 “귀한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고, 앞으로 더 모범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홈 팬들의 성원이 뜨거웠던 경기장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아레나 상'은 올해도 KB스타즈의 홈인 청주체육관의 몫이었다. 청주체육관은 '베스트 아레나' 부문이 생긴 2017년 이후 3년 연속 수상하게 됐다. 특히 올해에는 총 73표를 얻어 역대 최다 득표를 경신했다. 

KB스타즈 장원석 사무국장은 “정말 가치 있는 상이다. KB스타즈 힘의 원동력인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팬들의 자랑이 될 수 있는 KB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구전문지 <루키더바스켓>에서 주최하는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Rookie The Basket Players’ Choice Awards)은 KBL과 WKBL 국내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수상자를 선정하며 WKBL 부문은 굿 투게더(GOOD TOGETHER)에서 후원했다. 

‘좋은 사람, 좋은 생각, 좋은 나눔’을 모토로 하는 굿 투게더는 스포츠 꿈나무들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포츠를 통한 각종 기부활동과 대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루키 더 바스켓>은 지난 11일, WKBL 시상식이 열린 63컨벤션센터에서 해당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으며, KBL 부문은 정규리그가 끝난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9 WKB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수상 내역 
최우수선수상(MVP) : 김정은(우리은행, 128점)
최우수외국인선수상 : 다미리스 단타스(OK저축은행, 124점)
가장 인상적인 감독상 : 임근배(삼성생명, 36표)
최우수기량발전상(MIP) : 안혜지(OK저축은행, 143점)
식스우먼상 : 박다정(우리은행, 59점)
블루워커상 : 염윤아(KB, 64점)
베스트5 : 김정은(우리은행, 59표) 박지수(KB, 58표) 박혜진(우리은행, 58표) 배혜윤(삼성생명, 56표) 김단비(신한은행, 42표)
영플레이어 MVP : 박지수(KB, 103점) 
영플레이어 베스트5 : 윤예빈(삼성생명, 57표) 안혜지(OK저축은행, 55표) 이주연(삼성생명, 55표) 진안(OK저축은행, 49표) 박지수(KB, 46표)
베스트 아레나 상 : 청주체육관(KB스타즈, 73표)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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