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 NBA 플레이오프 무대는 스타 탄생의 장(場)이다. 정규 시즌을 수놓았던 ‘스타’들도 언론과 팬들의 집중 관심을 받는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을 통해 진정한 ‘슈퍼스타’ 반열에 진입하게 된다.

매직 존슨, 래리 버드,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등 레전드들이 플레이오프에서의 드라마틱한 활약이 없었다면 후세 사람들에게 현재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아마 빌 러셀 같은 과거 레전드들에 비해 한 단계 아래로 치부 되었을 것이다.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어김없이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존 월(워싱턴 위저즈) 등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친 덕분에 ‘올스타 레벨‘에서 ’플레이오프 스타 레벨‘로 한 단계 성장했다.

NBA 커리어 15년이 넘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 중인 선수도 있다. 바로 서부 바로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이 주인공. 그는 또 다른 레전드 덕 노비츠키(댈러스 매버릭스)를 만나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지는 이유는 간단한다. 15년이 넘는 커리어 내내 팀의 주축 선수로서 플레이오프 전투를 진두지휘 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레이 알렌(마이애미 히트), 케빈 가넷(브루클린 네츠) 등도 아직 뛰고 있지만 아무래도 팀 핵심 전력으로 분류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노비츠키, 폴 피어스(브루클린)의 경우 아직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던컨과의 커리어 비교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아쉽게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던컨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쌓아왔던 업적과 기록, 올해 성적까지 살펴보자.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

플레이오프 업적
우승 4회, 파이널 진출 5회, 플레이오프 진출 16회
파이널 MVP 선정 3회(1998-99, 2002-03, 2004-05 시즌)

1997년 드래프트 1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후 커리어 내내 플레이오프 무대에 개근했다. 불과 2년차 시즌에 우승&파이널 MVP를 거머쥐었으니 한국의 대기업 2세 경영인들보다 더 초고속 엘리트 코스를 밟은 셈이다. 4회 우승은 현연 선수들 중 브라이언트(5회)에 이어 2위 기록이며 3개의 파이널 MVP 트로피는 단독 1위. 만약 올해 우승을 차지할 경우 매직 존슨, 샤킬 오닐 등 비슷한 레벨의 레전드들을 추월하게 된다.

역대 파이널 MVP 수상 기록
1위 마이클 조던 ? 우승 6회, 파이널 MVP 6회
2위 매직 존슨 ? 우승 5회, 파이널 MVP 3회
2위 샤킬 오닐 ? 우승 4회, 파이널 MVP 3회
2위 팀 던컨 ? 우승 4회, 파이널 MVP 3회

플레이오프 기록 *( )안은 역대 순위
평균 21.8득점(33위)  11.9리바운드(16위)  3.2어시스트  2.4블록슛(8위)  FG 49.9%
경기 출전 216경기(5위)  출전 시간 8,330분(3위)  리바운드 2,564개(3위)
야투 성공 1,788개(5위)  자유투 시도 1,633개(4위)  블록슛 525개(1위)
득점 4,704점(6위)

라이벌 브라이언트가 탈락한 틈을 타 야금야금 현역 선수 1위 자리(선수 평가가 아닌 플레이오프 누적 기록)를 넘보고 있다. 또한 역대 레전드들과의 위치에서도 한 단계씩 상승 중이다.

우선 총 출전 경기 수에서 216경기로 역대 5위에 위치한다. 만약 샌안토니오가 2라운드 진출할 경우 최소한 5경기를 더 치를 수 있기 때문에 브라이언트(220경기)를 추월하게 된다.(1라운드 1~2경기+2라운드 4경기) 누적 출전 시간의 경우 파이널에 진출하면 역시 브라이언트에게 우위를 점하게 된다. 1라운드 첫 5경기 평균 출전 시간이 36분, 파이널에 진출하면 15경기 정도를 더 치른다고 가정하면 50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이 추가되면서 브라이언트(8,641분)를 추월하게 되는 것.

리바운드 부문은 아직 갈 길이 멀다. 2위 챔벌레인(3,913개)과 차이가 무려 1,349개. 던컨이 전성기 시절 기량으로 6년 이상 더 뛰어야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반면 블록슛 부문은 역대 독보적인 1위다. 현역 2위 파우 가솔(LA 레이커스/196개), 3위 가넷(183개), 4위 드와이트 하워드(휴스턴 로케츠/181개) 등과의 차이가 꽤 크다. 물론 해당 부문은 러셀, 챔벌레인이 손해를 봤다. 60년대에는 블록슛이 집계되지 않았다.

자유투 시도 부문에서는 올해 22개를 추가해 5위 챔벌레인(1,627개)를 추월했다. 3위 칼 말론(1,725개)과의 차이는 92개. 아직 격차가 크다. 만약 브라이언트(1,617개)가 내년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할 경우 추격을 받게 되는 입장.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1,409개)가 벌써 레전드들을 위협하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득점 부문은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무난하게 역대 5위 말론(4,761점)을 추월할 수 있다. 4위 오닐(5,250점)과는 아직 차이가 많이 난다. 해당 부문 역시 르브론(3,991점)이 빠르게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아쉬운 선수는 코비(5,640점). 올해 뛰었다면 역대 2위 카림 압둘-자바(5,762점)을 추월할 수 있었다.

2014년 플레이오프 성적 *현재 1라운드 5경기 소화
평균 36.0분 출전  18.0득점  8.4리바운드  1.8블록슛  FG 52.1%
90득점  28리바운드  9블록슛  자유투 22개시도

비록 4~5차전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지만 여전히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1976년생, 현지 나이로 38살의 노장임을 잊지 말자. 특히 36분의 평균 출전 시간은 지난 2010년 플레이오프(37.3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정규 시즌 동안 철저하게 관리해준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또한 댈러스와의 시리즈가 워낙 치열하게 전개되다보니 여유 부릴 틈이 없었다. 걱정이라면 1라운드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나머지 상위 라운드에 진출해 방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던컨 제외 베테랑 4인방의 2014년 플레이오프 성적
덕 노비츠키 ? 평균 32.9분 출전  21.7득점  6.2리바운드  2.7어시스트  FG 49.7%
케빈 가넷 ? 평균 17.8분 출전  6.8득점  4.4리바운드  1.6어시스트  FG 50.0%
폴 피어스 ? 평균 30.0분 출전  14.4득점  4.2리바운드  2.6어시스트  FG 48.1%
레이 알렌 -  평균 20.3분 출전  3.3득점  2.8리바운드  1.5어시스트  FG 26.3%

던컨의 샌안토니오는 아직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탈락할 경우 라이벌인 노비츠키가 웃게 된다) 38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그가 1라운드 고비를 넘어 파이널 무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자. 해당 과정에서 누적 기록 수집은 덤. 또한 통산 4번째 파이널 MVP를 수상할 수 있다면 커리어 말년을 완벽하게 장식하게 된다.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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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사진 캡쳐 = 팀 던컨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pages/Tim-duncan/13673695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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