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 피닉스 선즈의 에이스 포인트가드 고란 드라기치가 기량발전상(Most Improved Player)을 수상했다.

NBA 사무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2013-14시즌 기량발전상 부문 기자단 투표 결과, 드라기치가 1위 표 65장 등 총 408점을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피닉스 소속 선수로는 케빈 존슨(1988-89시즌), 보리스 디아우(2005-06)에 이은 역대 3번째 선정이다.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란 드라기치  1위 표 65장  2위 표 25장  3위표 8장  총점 408점
랜스 스티븐슨  1위 표 13장  2위 표 24장  3위표 21장  총점 158점
앤써니 데이비스  1위 표 16장  2위 표 21장  3위표 12장  총점 156점
제랄드 그린  1위 표 16장  2위 표 7장  3위표 16장  총점 117점
디안드레 조던  1위 표 4장  2위 표 13장  3위표 7장  총점 66점

투표 결과, 드라기치 뿐만 아니라 제랄드 그린, 마키프 모리스 등 피닉스 소속 선수가 3명이나 10위권 내에 포함되었다. 피닉스가 이번 시즌 기존에 저평가되었던 선수들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결과가 반영된 셈이다.

드라기치는 시즌 20.3득점 3.2리바운드 5.9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0.5%를 기록했다. 피닉스 특유의 거침없는 공격 전개를 이끌었고, 하프코트 상황 역시 탁월한 볼 핸들링과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또한 제프 호나섹 감독(2014 올해의 감독상 부문 투표 2위)이 승부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기도 하다.

피닉스는 호나섹 감독의 지휘 하에 드라기치와 그린, 모리스, 에릭 블랫소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대비 +23승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멤피스 그리즐리스, 댈러스 메버릭스와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등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지난 시즌 대비 성적 변화는 다음과 같다.

2012-13시즌  14.7득점  3.1리바운드  7.4어시스트  FG 44.3%  3P 31.9%
2013-14시즌  20.3득점  3.2리바운드  5.9어시스트  FG 50.5%  3P 40.8%

NBA 역사상 시즌 평균 20득점-5어시스트-야투 성공률 50%-3점슛 성공률 40% 이상 기록한 선수는 드라기치는 포함해 단 5명밖에 없었다. 래리 버드(前 보스턴 셀틱스),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 크리스 웨버(前 새크라멘토 킹스) 등이며 호나섹 감독 역시 포함되어 있다.

역대 시즌 평균 20득점-5어시스트-FG 50%-3P 40% 이상 기록을 달성한 선수들
르브론 제임스(2012-13)  28.6득점   7.3어시스트  FG 56.5%  3P 40.6%
래리 버드(1987-88)  29.9득점   6.1어시스트  FG 52.7%  3P 41.4%
제프 호나섹(1991-92)  20.1득점   5.1어시스트  FG 51.2%  3P 43.9%
크리스 웨버(1995-96)  23.7득점   5.0어시스트  FG 54.3%  3P 44.1%
*래리 버드는 통산 3회 해당 항목을 달성했다.

드라기치는 지난 2008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5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지명되었다. 드래프트 직후 피닉스로 트레이드 되었고, 이후 2시즌 동안 스티브 내쉬(現 LA 레이커스) 밑에서 포인트가드 수업을 받았다.

기량이 만개한 시점은 2010-11시즌 휴스턴 로케츠로 트레이드 된 후였다. 2011-12시즌 주로 식스맨 가드 역할을 맡았지만 카일 라우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반기에 주전으로 올라서 4월 14경기 평균 18.9득점 3.5리바운드 7.7어시스트 1.8스틸 야투 성공률 46.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피닉스로 복귀, 2012년 여름 4년 3,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해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 잡았다.

한편, 드라기치는 슬로베니아 태생으로 다가오는 여름, 국가대표 팀 소속으로 FIBA 2014 농구 월드컵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대표 팀 역시 오랜만에 대회에 합류한 만큼 그의 플레이를 감상할 기회가 닿을 수도 있다.

염용근 기자(shemagic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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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캡쳐 = 고란 드라기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GoranDragicN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