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민재 기자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0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4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1차전에서 LA 클리퍼스를 109-105로 물리쳤다. 수비로 차근히 경기를 풀어가면서 원정에서 의미 있는 1승을 따냈다.
그간 워리어스는 '공격은 화끈한 공격으로 되갚아주는'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마크 잭슨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탄탄한 수비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 플레이오프 같은 큰 무대에서 수비가 갖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미스매치를 잘 활용한 워리어스
클리퍼스의 주전 가드진은 크리스 폴-JJ 레딕으로 신장이 작은 편이다. 이에 맞서는 워리어스는 클레이 탐슨, 안드레 이궈달라를 앞세워 신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워리어스는 철저히 미스매치를 활용했다. 탐슨의 수비 상대가 폴과 레딕일 때 활발한 1:1공격을 펼치면서 공격을 풀어나갔다.
클리퍼스는 탐슨을 막기 위해 더블 팀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공 없을 때의 움직임이 좋은 워리어스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 탓에 클리퍼스의 수비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워리어스는 앤드류 보거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골밑의 열세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서 가드진의 신장 우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귀중한 1승을 따낼 수 있었다.

적재적소에 펼친 지역방어
워리어스는 적재적소에 지역방어를 펼치면서 클리퍼스를 괴롭혔다. 정규시즌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지역방어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바 있다.
워리어스는 적재적소에 지역방어를 펼치면서 클리퍼스를 괴롭혔다. 정규시즌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지역방어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바 있다.
워리어스는 위 그림과 같이 1-2-2 지역 방어를 펼쳤다. 반면, 클리퍼스는 지역방어에 맞는 공격 해법을 들고 나오지 못했다. 개인 플레이 위주의 단순한 공격을 시도했다. 패스도 원활하지 못했다. 지역방어를 가장 쉽게 뚫는 방법은 패스를 통한 공격이다. 그런 면에서 클리퍼스의 공격은 적절치 못했다.
워리어스의 지역방어는 약한 개인 방어를 보완할 수 있는 동시에 스크린 수비 시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1차전에서 워리어스는 이 지역 방어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냈다.
클리퍼스와 달랐던 스크린 수비 방법
클리퍼스와 워리어스는 특급 가드인 크리스 폴과 스테판 커리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둘을 막아내기 위한 두 팀의 수비 스타일도 각각 달랐다.

스크린 수비는 좋았다. 깊숙이 헷지 수비가 들어오면서 커리의 이동 경로를 막아냈다. 하지만 이후 로테이션이 문제였다. 커리가 헷지를 뚫고 패스를 날렸을 때 클리퍼스 선수들의 대응이 한 박자 늦었다. 이는 워리어스의 손쉬운 페인트 존 득점으로 이어졌다. 2:2게임 수비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그 외 3명의 움직임을 신경 쓰지 못한 게 실책이었다.

워리어스는 경기 내내 이러한 스크린 수비 방법을 들고 나왔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폴을 압박하는 대신 돌파 경로를 막으면서 클리퍼스 특유의 앨리-웁 공격도 잘 막아냈다.
점수 차이는 3점에 불과했지만 전략만 놓고 보면 워리어스의 완벽한 승리였다. 과연, 마크 잭슨 감독이 이끄는 워리어스가 1라운드를 업셋으로 이끌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러스트 제공 = 루키 홍기훈 일러스트(incob@naver.com)
사진 캡처 = NBA 중계 화면
이민재 기자(alcind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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