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이승기 기자 = 2013-14시즌 NBA 정규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플레이오프 프리뷰는 각 언론에서 해마다 관습적으로 해온 진부한 예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지적 유희이기도 하다. 『루키』가 1라운드를 미리 내다보았다.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LA 클리퍼스(3번 시드)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6번 시드)
LA 클리퍼스(57승 25패) *( )안은 전체 리그 순위
시즌 평균
107.9득점(1위)
101.0실점(14위)
득실점 마진 +6.9점(2위)
리바운드 43.0개(13위)
어시스트 24.6개(3위)
FG 47.4%(3위)
3P 35.2%(22위)
FT 73.0%(26위)
107.9득점(1위)
101.0실점(14위)
득실점 마진 +6.9점(2위)
리바운드 43.0개(13위)
어시스트 24.6개(3위)
FG 47.4%(3위)
3P 35.2%(22위)
FT 73.0%(26위)
호랑이가 날개를 달았다. 떠오르는 서부의 강호 LA 클리퍼스가 2013-14시즌 닥 리버스 감독을 영입하며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 2년은 그냥 강팀 중 하나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진지하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스쿼드를 갖췄다.
이번 시즌 클리퍼스는 57승을 따내며 프랜차이즈 최다승을 갈아치웠다. 숫자 상으로는 지난 시즌에 비해 단 1승이 늘어났을 뿐이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 시즌 클리퍼스는 올스타 휴식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올스타전이 끝나고 첫 두 경기에서 예열을 마친 클리퍼스는 이후 20승 5패, 8할 승률을 올렸다. 이 기간 중에는 서부 강호를 모두 잡아내는 등 11연승 행진도 달렸다.
블레이크 그리핀과 디안드레 조던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그리핀은 크리스 폴이 부상으로 결장한 사이 명실상부 NBA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올라섰다. 조던은 시즌 초 "올해의 수비수로 만들 것"이라던 리버스 감독의 공언대로 리그 최고의 수비형 센터로 거듭났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51승 31패)
시즌 평균
104.3득점(10위)
99.5점(10위)
득실점 마진 +4.8점(4위)
리바운드 45.3개(4위)
어시스트 23.3개(7위)
FG 46.2%(9위)
3P 38.0%(4위)
FT 75.3%(19위)
104.3득점(10위)
99.5점(10위)
득실점 마진 +4.8점(4위)
리바운드 45.3개(4위)
어시스트 23.3개(7위)
FG 46.2%(9위)
3P 38.0%(4위)
FT 75.3%(19위)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바 있다. 3번 시드 덴버 너게츠를 4승 2패로 무찌르며 파란을 일으킨 것. 2라운드에서 비록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패하기는 했지만 워리어스 특유의 날카로운 공격력은 충분히 빛을 발했다.
이번 시즌은 기대치에 비해 다소 심심한 시즌을 보냈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한 탓에 부침이 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악재가 닥쳤다. 주전 센터 앤드류 보거트가 갈비뼈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든스테이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리그 최고의 가드로 성장한 스테픈 커리가 건재하고 클레이 탐슨은 한층 발전했다. 새롭게 가세한 안드레 이궈달라는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제 데이비드 리의 건강이 관건이다.
정규 시즌 맞대결 전적
LA 클리퍼스(2승 2패)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2승 2패)
1차전 클리퍼스(홈) 126-115 워리어스
2차전 워리어스(홈) 105-103 클리퍼스
3차전 워리어스(홈) 111-92 클리퍼스
4차전 클리퍼스(홈) 111-98 워리어스
2차전 워리어스(홈) 105-103 클리퍼스
3차전 워리어스(홈) 111-92 클리퍼스
4차전 클리퍼스(홈) 111-98 워리어스
정규리그 맞대결 주요 선수 기록
LA 클리퍼스
크리스 폴 28.0점, 4.0리바운드, 12.7어시스트, FG% 47.3
블레이크 그리핀 평균 25.0점, 10.5리바운드, 3.0어시스트, 2.0스틸, FG% 53.2%
디안드레 조던 평균 10.3점, 15.3리바운드, 3.5블록, FG 64.0%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 평균 22.0점, 4.5리바운드, 9.5어시스트, FG% 52.5, 3PT% 58.6
클레이 탐슨 평균 18.8점, 3PT 2.3개, 3PT% 42.9
데이비드 리 평균 21.8점, 9.0리바운드, 3.3어시스트, FG% 58.5
정규리그 맞대결은 두 팀의 성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각자 홈에서 2승씩 사이좋게 나누어 가졌으며, 모두 100점 이상을 기록한 팀이 승리를 따냈다. 또, 네 번이나 111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화끈한 공격농구를 즐긴다는 이야기다.
또, 네 경기 모두 리바운드에서 앞선 팀이 승리를 쟁취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1, 2차전은 각각 11개의 리바운드 차이를 보였고, 3, 4차전에서는 각가 19, 13개로 리바운드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팀내 최고의 리바운더 보거트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
클리퍼스는 NBA에서 가장 뛰어난 외곽수비 팀이다. 상대에게 허용 3점슛 성공률이 33.2%로 리그에서 제일 낫다. 하지만 역시 워리어스의 쌍포를 동시에 틀어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 커리는 무려 4.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58.6%의 엽기적인 성공률까지 보여줬다. 탐슨 역시 외곽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포커스
① 빠른 농구
농구 팬들은 아마 시원한 득점대결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리그 평균 득점 1위(107.9점) 클리퍼스와 그에 준하는 공격력을 갖춘 워리어스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양 팀의 시리즈는 다득점 구도로 흘러갈 공산이 높다.
실제로 두 팀은 대단히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고 있다.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속공 득점에서 무려 18.6점을 올리며 2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피닉스 선즈(18.7)를 제외하면 클리퍼스보다 많은 속공을 성공시킨 팀은 없다. 다시 말하면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최고의 속공 팀이라는 이야기다.
골든스테이트는 15.1(11위)점을 올리며 속공 득점 부문 11위에 위치해 있다. 평균 득점은 10위(104.3점)로 명성에 다소(?) 못미치지만 실망하지 말라. 골든스테이트는 자의반 타의반 공격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말이다.
② 워리어스의 스몰 볼
마크 잭슨 감독은 보거트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몰 볼'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작지만 기동력과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워 공격력과 외곽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따라 워리어스 포워드 라인의 활약이 대단히 중요해졌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골든스테이트 스몰 라인업의 성패를 쥐고 있는 선수다. 슈팅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모두 수비할 수 있고 전술 이해도가 높아 기용의 폭이 넓다. 스페이싱에 꼭 필요한 외곽슛 능력까지 겸비한 것도 장점. 상대 빅맨을 밖으로 끌어내 동료들의 돌파 공간을 확보하고 외곽슛 기회를 증진시킬 수 있다.
시즌 중반 이후 리와 보거트는 부상으로 자주 결장했다. 이에 따라 다른 동료들이 그들 없이 뛰는 농구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는 것도 호재다. 실제로 워리어스는 시즌 막판부터 스몰 볼 실험에 들어가기도 했다. 잭슨 감독의 선택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③ 페인트존을 사수하라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평균 45.3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전체 4위에 올랐다. 이는 경기당 20개 가까운 리바운드를 합작한 보거트와 리의 공이 컸다. 하지만 보거트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리의 몸 상태 역시 온전하지 않다. 저메인 오닐과 드레이먼드 그린의 보드 장악력은 한계가 있다.
페인트존을 지키는 것도 문제다. 워리어스는 이번 시즌 페인트존에서 상대에게 경기당 평균 40.7점을 내줬다. 이는 리그에서 9번째로 적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팀내 최고의 골밑 수비수가 결장하게 됨에 따라 인사이드가 헐거워졌다.
조던은 이번 시즌 NBA 덩크 횟수 1위(245개)를 차지했다. 그리핀은 176개의 덩크로 4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골밑 제한 구역 안에서 무려 461개의 야투를 성공시켜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워리어스에게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한 줄 평
골든스테이트는 결국 인사이드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서 스몰 라인업의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클리퍼스 in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