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리의 깔깔 인터뷰]

 
농구장의 미스 에이전트!
 
박지영 아나운서
 
농구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KBS N 박지영 아나운서! 농구의 매력에 푹 빠진 박지영 아나운서가 『루키』와 함께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깔깔 인터뷰]에서만 볼 수 있는 그녀의 재치를 독점 공개한다.

글ㆍ이승기 사진ㆍ이종석
 
※ 본 기사는 월간 루키 2013년 6월호에서 발췌 및 수정한 것이며, 루키와 네이버의 독점 계약을 통해 제공되는 컨텐츠로 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저작권 및 초상권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경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박지영 아나운서 프로필>
생년월일 1987년 11월 13일
신장 172.3cm
체중 아침, 저녁으로 다름
소속  KBS N 스포츠 아나운서
주요경력 
2012년 제56회 미스코리아 서울 선
KBS W 손태영의 W쇼
KBS N 명불허전
KBS N 프로야구 리포터
KBS N 프로농구 리포터
KBS N 바스켓 W
KBS 2TV 비바 점프볼
 
 
[아나운서 박지영]
 
루키_ “미스코리아라고 쓰고 박지영이라 읽는다!”는 재치 있는 멘트가 화제를 모았어요. 루키 독자들을 위해 위트 있는 '박지영' 삼행시 부탁드려요.
 
박지영 아나운서(이하 지영)_ (박) 박지영 삼행시를 (지) 지금 해야 하는데 (영) 영 어렵네요(웃음)
 
루키_ 와, 혹시 위트학원이라도 다니시나요? 순발력이 대단하네요. 그건 그렇고 농구에 푹 빠지셨다는 소문이 났어요. 악성루머인가요?
 
지영_ 진짜예요! 여러 스포츠를 접해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농구가 가장 재미있더라고요. 대학생 때 몇 번 관람하다가 매력을 느꼈죠. 또, 저희가 1990년대 농구대잔치 세대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어요. 만화 『슬램덩크』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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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_ 혹시 국내에 몇 분 안 계시다는 변덕규의 팬이신가요?

지영_ (웃음)저는 서태웅의 팬이에요. 정말 멋있잖아요. 긴 머리 시절의 강백호도 좋아해요.
 
루키_ 안녕히 계세요, 박지영 씨. 외모지상주의자인 줄은 몰랐네요. 제발 신현필도 좋아해주세요! 그럼 농구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지영_ 박진감이요. 공수 전환의 속도감은 다른 스포츠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매력이에요. 승부처에서 버저비터 터졌을 때의 희열은 정말 짜릿해요. 선수들의 열정과 패기가 잘 느껴지는 점도 좋아요. 또, 다들 훤칠하고 잘생긴 사람들이 뛰어다는 걸 보면 꼭 『진격의 거인』 같지 않나요(웃음)?
 
루키_ 참신한 비유네요. 진격의 레이커스 팬이라고 들었는데요.

지영_ 예전에 LA에서 친구랑 레이커스의 경기를 본 적이 있거든요. 스테이플스 센터는 정말 농구를 즐기기에 최고의 구장이었어요. 농구 경기가 아니라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다니까요. 코비 브라이언트는 얼마나 멋진지 마치 뮤지컬 배우 같더라고요. 경기 끝나고 친구랑 레이커스 유니폼을 사서 한동안 입고 다녔어요.
 
루키_ 코비 팬이라고 '코밍아웃'하신 건가요? 아무튼 이번 KBL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에는 사이드라인 리포터로 활동하시더군요. 경기 현장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면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영_ 처음에는 정말 정신없었어요. 지금도 항상 분주하게 수첩에 적으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인터뷰가 잘 되면 굉장히 뿌듯한데, 지난번에 SK 문경은 감독님께서 인터뷰를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KGC 김태술 선수 인터뷰도 몇 번 해봤는데, 상당히 속이 꽉 차있는 분 같았어요.

아, 현장에서는 인이어를 통해 경기 상황을 계속 듣고 있거든요. 상황이 급변할 때나 경기가 긴박해지면 캐스터와 해설자 분께서 계속 소리를 지르시잖아요? 그래서 고음이 계속 귀를 찔러요. 접전이었던 경기가 끝나면 저도 같이 탈진할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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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_ 예전에는 대학농구 리포터도 하셨잖아요. 프로농구와 어떤 점이 다르던가요?

지영_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르죠. 흔히들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기에는 순수함이 있다는 말씀들을 하시는데요. 정말 그런 부분이 느껴져요. 눈여겨봤던 선수들이 나중에 프로가 되었을 때는 뭔지 모르게 뿌듯하기도 해요. 얘기하다보니 대학 시절 농구 보러 다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SK 최부경 선수 건국대 시절에 경기 자주 봤었거든요.
 
루키_ 경력이 대단히 이채로워요. 예전에는 기상캐스터로 활동하셨다고요.

지영_ 그때는 아직 학생 때였어요. 아나운서 시험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쌓으려고 시작한 일이었죠. 덕분에 감사하게도 패션지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기상캐스터가 되니까 사람들이 저만 보면 날씨를 여쭤보시는 거예요(웃음). 제가 볼 때 세계 최고의 기상캐스터는 저희 할머님이세요. (왜요?) 무릎만 쑤시면 비가 와요(웃음).
 
루키_ 지영 씨도 곧 그렇게 될 거예요. 그런데 기상캐스터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로 변신하기가 쉽지 않았겠어요.

지영_ 제 생각에는 전하는 내용이 다를 뿐, 전달자의 입장에서는 크게 다른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공부해야하고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것도 똑같아요. 다만 기상캐스터는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스튜디오 촬영이 많고, 스포츠 아나운서는 현장에서 발로 뛴다는 것이 조금 차이가 있어요. 기상캐스터 할 때 한 번은 꽃밭에 직접 나가서 촬영한 적이 있었어요. 따스한 햇살을 담아 진짜 날씨를 전해드리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죠.

또,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요.
 
루키_ 연예정보 프로그램 MC 경력도 있으세요. 그 당시의 에피소드 하나만 풀어주세요.

지영_ 첫 인터뷰가 기억나요. 그때 하하 씨 인터뷰를 하러 갔었어요. 그런데 하하 씨가 생방송 리허설이 늦어져 약간 지각을 하셨어요. 저희는 괜찮았는데 굉장히 미안해하며 밥을 사주셨어요. 또, 성격이 정말 좋으셔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어요. 첫 인터뷰라 많이 떨렸는데 하하 씨 덕분에 편안하게 방송할 수 있었죠. 그런데 이상형 월드컵 코너에서 소녀시대와 제 사진을 보시더니, 망설임 없이 소녀시대를 택하셨어요(웃음). 어쨌든 방송이 재밌게 나왔으니 괜찮았어요.

이순재 선생님 인터뷰 때는 참 많이 배우고 왔던 기억이 나요. 정말 본받을 점이 많으신 분이세요. 또, 인터뷰어의 질문 의도를 잘 파악하시고요. 말씀도 굉장히 잘하세요. 인터뷰 자체가 영광스러웠어요.
 
루키_ 진부한 질문이겠지만, 2012년 미스코리아 서울 선 출신으로 이슈를 모으셨어요.

지영_ 친구들이 아직도 “네가 어떻게 미스코리아가 됐냐”고 많이 놀려요. 그런데 저도 제가 미스코리아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웃음). 축하전화나 연락도 정말 많이 받았고요. 다들 축하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처음에는 아버지가 반대도 많이 하셨어요. 서울 결선 때는 어머니한테 말씀을 안 드렸는데 찾아오셨더라고요. 저 쪽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고 계셨어요. 저도 같이 울었죠.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라 추억이 참 많은데요. 미스코리아 참가자 합숙 생활이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네요.
 
루키_ 합숙이 힘들었다고요? 저는 예쁜 분들이랑 모여 있으면 늘 흥겨울 것 같은데요.
 
지영_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고기가 눈앞에 있는데 과일을 집어 먹어야 할 때의 고충을 아시나요? 내적갈등이 장난 아니에요. 다들 몸매 관리하고 서로 눈치 보느라 과일만 집어 먹고(웃음).
 
기상 시간부터 자세 훈련, 워킹 연습, 각종 교육 등 매일 프로그램이 꽉 짜여 있어요. 외부와의 연락도 단절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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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에 참석한 박지영 아나운서. 왕관을 노려보는 눈빛이 제법 무섭다
 

루키_ 어쨌든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얼마 전 2013 미스코리아 대관식이 있었어요. 왕관 내주기 싫은 표정, 티 확 났어요!

지영_ 내 왕관! 진짜 들고 도망갈 뻔했다니까요(웃음). 농담이고요. 1년 만에 같은 무대에 다시 서니 감회가 새롭고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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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아니까~ 작년에 받아 봐서 대관식 잘 살릴 수 있어요.
아, 왕관 안 줘도 되죠? 나만 튀어 보이게."
 
루키_ 2012년 군번(?) 분들은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얼굴에 여유가 철철 넘치던데요.
 
지영_ 저희도 느꼈어요. 다들 여유가 생기니 미소부터 달라요(웃음). 작년과는 달리 긴장감이 없으니 평온한 마음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어요. 스스로 더 성숙해진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요. 후배들이 고생하며 여기까지 올라왔을 생각을 하니 짠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더라고요.
 
루키_ 다른 스포츠 아나운서와 차별화되는 박지영 아나운서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영_ 선배님들께서 제게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제 방송은 언제나 편안하고 차분하다고 평가해주세요. 그런데 이건 제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에요.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편안하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에요. 하지만 스포츠 아나운서는 현장감을 안방까지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저는 차분한 편이다보니 그런 면에서 약점을 보여요. 그래서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분들을 보면 닮고 싶어요.
 
루키_ 괜찮아요. 대신 안정감이 있어서 그만큼 신뢰감이 쌓이잖아요. 다른 분들이 화려한 도미, 신현철이라면 지영 씨는 진흙투성이 가자미, 변덕규인 거죠.
 
지영_ 깔깔깔~ 왜 자꾸 저를 변덕규랑 연결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회로 치면 저는 무채라는 말씀이시죠(웃음)? 회를 돋보이게 해주는 무채처럼, 튀지 않지만 인터뷰이를 돋보이게 해준다는 말씀 맞으시죠?
 
루키_ 아나운서 입에서 회 발언이 나오니 신선하네요. 아나운서로서의 꿈이 무엇인가요.
 
지영_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사자성어 ‘마부위침’은 노력과 끈기를 강조하는 말이에요. 저도 그런 꾸준함을 갖춘 아나운서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노련미를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요. 앞으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습니다. 꾸준히 더 노력해서 시청자 분들께 인정받을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인간 박지영]
 
루키_ 인간 박지영으로 돌아가면 팬 분들이 많이 알아보시나요?
 
지영_ 사실 밖에서는 거의 못 알아보세요(웃음). 경기장에 촬영하러 가면 알아보시곤 하죠. 지난번에 한 팬 분이 제 사진을 액자에 담아 주신 적이 있어요. 그 마음에 정말 감동했어요. 그 액자를 제 방 책상 위에 놓고 아직도 매일 보고 있어요.
 
루키_ 그런 훈훈한 이야기 말고 깔깔 굴욕담을 들려주세요.
 
지영_ 야구장에서 방송을 하고 집에 가려는데 어떤 분께서 사인을 요청하셨어요. 흔쾌히 해드리고 같이 사진도 찍어드렸죠. 그런데 그 분이 갑자기 제게 말씀하셨어요. “고맙습니다. 아, 그런데 이름이 뭐예요?”(웃음).
 
루키_ 혹시 포미닛 아니예요?
 
지영_ 하하하. 당연히 아니죠. 평범한 남성 분이셨어요.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사인하는 사람이 이름을 물어보지 않나요? 저는 완전히 반대의 경우를 겪었네요. 이런 굴욕담을 원하시는 것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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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_ 쉴 때는 무엇을 하면서 형편없이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지영_ 개인정비 시간을 가져요. (군인이세요?) (웃음)정말 말 그대로 개인정비를 해요. 건강관리를 위해 요즘은 필라테스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옷 정리도 하고요. 바쁠 때 못 갔던 병원도 한 번에 몰아서 가요. 일을 쉬면 아픈 게 몰려오더라고요. 날 잡고 병원투어를 하는 거죠.
 
루키_ 아나운서는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아요. 혹시 흥청망청 이슬을 마신다거나 하는 취미는 없나요.
 
지영_ (웃음)아나운서들도 사람인데 가끔 술도 마시죠. 아나운서 모임에서 함께 마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건강을 생각해서 예전처럼 마시지는 못해요(웃음).
 
루키_ ‘예전처럼’에 주목하면 되나요? 아, 예전에 킥복싱을 배우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재미없는 질문 하면 발로 차실 건가요.
 
지영_ 하하. 제가 회사에서 킥복싱 전도사로 활동 중이에요. 벌써 선배님 두 분이나 킥복싱의 세계로 입문하셨어요.

한창 킥복싱을 배울 때였어요. 선생님이 열심히 이것저것 가르쳐주셨죠. 저는 열심히 따라하다가 실수로 선생님 머리에 하이킥을(웃음). 선생님은 저보다 조금 작으셨는데 제가 리치가 길다보니 그만... 너무 죄송했어요.
 
루키_ 옹박지영?
 
지영_ 지금 발로 차도 돼요(웃음)? 여자한테 옹박지영이 뭐예요!
 
루키_ 킥복싱 선생님이 못 피할 정도인 걸 보니 운동신경이 좋아 보여요. 혹시 농구도 잘하시나요.
 
지영_ 얼마 전에 방송 끝나고 캐스터 분이랑 잠깐 농구를 해봤는데요. 제 실력이 정말 형편없다는 걸 알았어요. 슛 하나 제대로 못해서 에어 볼만 던지지만 마음만은 서태웅이에요.
 
루키_ 기상캐스터에서 미스코리아로, 그리고 아나운서로 변신하셨어요. 대한민국 1등신부감이신데 집에서는 어떤가요?
 
지영_ 집이 화목해졌어요(웃음). 웃음꽃이 피었죠. 동생한테 용돈을 줄 때면 가끔씩 보람을 느끼기도 해요. 무엇보다 보수적이신 아버지가 개방적으로 변하셨어요! 이제는 누구보다 더 저를 응원해주세요. 제 승용차를 손수 세차해주시고 늘 기름까지 가득 채워주세요. 어머니는 제 방송을 항상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녹화하세요. 심지어 과부하가 걸려 망가질 정도로 너무 많이 찍으세요(웃음). 감동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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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구회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초롱초롱해진 박지영 아나운서.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호평을 들었다고
 
 
 
루키_ 대학 시절 교내방송 활동을 하셨다면서요.
 
지영_ 정말 재미있었어요. 지금은 제가 앞에 나서서 방송을 하잖아요. 그때는 연출, 편집, 작가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했어요. 그게 지금 많은 도움이 돼요. 덕분에 방송 현장의 서로 다른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교내 방송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야구, 불꽃놀이 리포팅,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찍어봤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직접 연출했던 뮤직비디오예요. 가장 애착을 갖고 만들었거든요. 이젠 추억이 됐네요.
 
루키_ 그 뮤직비디오의 반응이 대단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여주인공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서요.
 
지영_ 그때 제 뮤직비디오의 여자 주인공을 하셨던 분이, 드라마 『학교 2013』에서 ‘계나리’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전수진 씨예요. 그때도 이미 관객 분들께서 “저 여주인공 예쁘다. 도대체 누구냐”고 많이 물어보셨어요. 제가 수진이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가장 먼저 캐스팅한 거죠(웃음). 저 안목 있죠? 그 뮤직비디오가 인연이 돼서 수진이와는 지금도 친하게 지내요.
 
루키_ 형식적인 관계 아니예요?
 
지영_ (웃음)주말에 같이 밥 먹기로 했거든요!
 
루키_ 그 자리에 저도 겸상할 수는 없을까요? 익명의 증언에 의하면 성격이 털털하다 못해 영웅호걸이라던데요.
 
지영_ 깔깔깔~ 호걸 정도는 아니지만 털털한 편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시더라고요. 아나운서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고 할까? 제가 털털한 척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줄 아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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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아나운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인터뷰에 집중하고 있다. 큰 눈 덕분에 밤비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루키_ 별명을 보면 대충 성격이 나오죠. 학창시절 별명이 무엇이었나요.
 
지영_ 성격보다는 외모나 이름에서 비롯된 별명이 많았어요. 어릴 때는 박쥐나 지렁이(웃음). 나중에는 눈이 크다는 이유로 밤비, 토끼 같은 별명도 생겼어요.

아, 최근에 생긴 별명도 있어요. ‘사우스 코리아’요. 얼마 전에 미스코리아 대관식을 다녀왔잖아요. 주변에서 “너 왕관 줬으니 이제 미스코리아 아니고 그냥 한국인”이라고(웃음).
 
루키_ 대학 다닐 때 군인들에게 러브콜을 자주 받았다고 들었거든요. 그 친구들 다 영창 갔겠죠?
 
지영_ 하하. 한동안 그러던 시절이 있었죠. 친구들이 한창 군대를 가던 시기였어요. 누가 군대만 갔다 하면 저한테 전화가 오는 거에요. 선임들이 소개해달라고 했다면서요.
 
가장 웃겼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제 친구가 군대에 간지 얼마 안 되었던 어느 날 전화가 왔어요. “지영아, 내가 군대에 왔더니 정말 괜찮은 남자가 한 명 있어서 너에게 소개해주고 싶구나”라면서(웃음). 그것도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요. 하하하. 그래서 선임과 몇 번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는 미니홈피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요. 방명록을 보니 제 친구가 “지영아, 진짜 미안하다. 선임이 자꾸 소개해달라는데 군 생활이 꼬일까봐 어쩔 수 없었어. 미안해”라고 비밀글을 남겨놨더라고요. 한참을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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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_ 휴, 남 얘기 같지 않네요. 마지막으로 못 다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지영_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요.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제가 아직 배우는 중이라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도끼를 바늘로 만들겠습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노력하는 스포츠 아나운서가 될 테니까요, 시청자 여러분께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제공 = ⓒ 포토그래퍼 이종석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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